알고 때린 변화구 2개, KIA가 정직했나 배정대가 예리했나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6.24 23:55 / 조회 : 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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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대. /사진=kt wiz
배정대(26·KT)의 스윙 2방에 끝난 경기였다. 배정대는 변화구를 두 번 때려 5타점을 뽑았다. 배정대는 변화구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했는데 완벽히 적중했다. KIA의 볼배합이 정직했던 것일까.


KT는 24일 수원 KIA전서 6-3으로 시원한 역전승을 거뒀다. 4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배정대가 영웅이었다. 배정대는 4타수 2안타 1홈런 5타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배정대는 0-3으로 뒤진 6회말 추격을 시작하는 2점 홈런을 때렸다. 3-3으로 맞선 8회말에는 쐐기를 박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공교롭게 모두 불리한 카운트에서 변화구를 때려 적시타가 나왔다.

6회에는 2스트라이크 2볼에서 슬라이더를 타격했다. 8회에는 2스트라이크에서 역시 슬라이더를 쳤다.


경기 후 배정대는 변화구가 올 타이밍이라 예상했다고 밝혔다. 배정대는 8회 상황에 대해서 "변화구 2개에 2스트라이크에 몰렸다. 3구째 패스트볼은 파울이 됐다. 그래서 다시 변화구가 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변화구를 노린 것은 아니고 대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홈런 장면은 "앞서 패스트볼에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패스트볼에도 타이밍이 빨랐다. 그래서 오히려 변화구로 승부할 것 같았는데 맞아 떨어졌다. 기분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배정대의 말대로라면 KIA 배터리는 약점을 잘 노린 셈이다. 패스트볼에 타이밍이 빠른데 이보다 더 느린 변화구를 던지면 아예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다. 배정대가 두 수 앞을 내다 본 것이 주효했다. 8회에는 변화구에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을 노출했고 패스트볼에는 반응했다. KIA는 당연히 변화구로 가는 것이 순리다. 하지만 배정대는 변화구 타이밍을 머리에 그린 뒤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따라가 정확히 툭 맞혔다.

이강철 KT 감독도 배정대를 극찬했다.

이 감독은 "배정대로 시작해서 배정대로 끝났다. 배정대가 지배했다. 4번 타자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배정대가 살아나면 팀도 살아나는 것 같다"며 매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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