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타율 0.345'... 유니폼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LG전 악마'가 있다 [★인천]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6.23 22:34 / 조회 :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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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환./사진=OSEN


유니폼을 바꿔 입어도 같았다. 최주환(33·SSG)은 LG전 악마가 확실했다. 왜 LG에 강할까. 최주환은 두산 시절 '라이벌 의식' 때문에 더욱 집중력이 생긴 것 같다고 자평했다.

SSG는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서 7-4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SSG는 36승 27패가 됐다. 자칫 연패로 빠질 뻔한 위기에서 벗어났다. LG의 6연승도 저지했다.

선발 오원석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5볼넷 5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제 몫을 다해줬다. 시즌 5승째를 따냈다.

타선은 오원석의 호투가 이어지자 5회 힘을 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최주환의 방망이가 빛났다. 빅이닝의 방점을 찍었다.

SSG는 0-4로 끌려가던 5회 대역전극을 펼쳤다. 선두타자 이흥련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LG 선발 이민호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박성한의 1루수 땅볼로 1사 2루가 됐고, 최지훈이 추격의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로맥의 투런포가 터졌다. 3-4까지 추격한 상황.

추신수 볼넷, 김찬형 몸에 맞는 볼로 기회는 이어졌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최주환의 방망이가 호쾌하게 돌아갔다. 이민호에 이어 올라온 이정용의 낮은 공을 받아쳐 우전 적시타를 때려낸 것이다. 최주환의 안타로 4-4 동점이 됐다.

그리고 정의윤이 3루수 땅볼을 쳤는데, LG 내야진이 병살타로 막지 못하면서 3루 주자 김찬형까지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다. 고종욱의 적시 2루타까지 나와 SSG는 6-4를 만들었다.

최주환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6-4로 역전하긴 했지만 전날(22일) 경기서 7홈런을 때려냈던 LG 타선이기에 안심하긴 이른 상황. SSG에게는 추가점이 필요했다. 여기서 최주환이 해결사로 나섰다. 7회말 1사 2루에서 이상영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이 안타로 SSG는 7-4로 격차를 벌릴 수 있었다.

최주환은 기록에서 볼 수 있듯이 LG에 강하다. LG전 통산 타율 0.343(306타수 105안타) 10홈런 55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과 타점은 9개 구단 중 LG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가지고 있다.

LG 팬들에게는 악마로 불린다. LG에게 강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최주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SSG로 이적했다. 하지만 LG에 강한 모습은 그대로였다.

최근 최주환의 흐름을 좋지 않았다. 22일 LG전을 제외한 최근 9경기서 안타 행진이 들쭉날쭉했다. 성적은 타율은 0.148(27타수 4안타), 3홈런 4타점에 그치고 있었다.

하지만 LG를 만나자 살아났다. 22일 경기서는 최주환이 팀의 유일한 득점을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7회말 1사 무사 상황에서 임찬규를 상대로 솔로포를 때려냈다. 이 홈런으로 영봉패 수모를 막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날은 멀티히트와 4타점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제 LG전 통산 타율은 0.345로 올랐다.

경기 후 만난 최주환은 왜 자신이 LG전에 강한지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도 물어보시더라"고 운을 뗀 뒤 "기억을 되짚어보면 상무 시절 때부터 LG전에서 잘 쳤던 거 같다. 당시 김기태 감독님이 LG 2군 감독님이셨다. 그때가 기억이 난다"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었을 때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 한다. 왜냐하면 두산과 LG는 '한 지붕 두 가족', 잠실 라이벌이기 때문이다. 그 역시 동의했다. 최주환은 "라이벌 의식 때문인지, 어느샌가 집중력이 좋아졌고, 좋은 기록들이 쌓였다. 'LG전은 잘 친다'는 공식이 나와있는건 아니지만 좋은 결과가 계속해서 나왔다. 심리적인 부분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안 좋다가도 'LG전엔 좋을 수도 있겠지' 라는 생각을 조금이나마 하게 되는 거 같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최주환은 LG전을 계기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그 전까지 마음고생을 했던 터. 그는 "부상 복귀 후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 같다"고 말문을 연 뒤 "방망이 감이 처음부터 좋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메커니즘,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다. 잘 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잡히기 시작하면서 꼬이기 시작한 것 같다. 수비 시프트까지 겹치면서 잘 맞았는데도 잡히기 시작하니깐 심리적으로 흔들렸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부상 복귀 후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던 생각이 컸는데, 정반대의 상황이 오니깐 혼돈이 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멘털 부분이 컸다. 타격감이 좋지 않다보니 타석에 집중하지 않고 수비수들의 위치만 보게 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최주환은 "어느 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수비수 위치를 보게 되더라. '3유간이 넓으니깐 그쪽으로 쳐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안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밸런스가 무너진 부분도 있다"고 짚었다.

다행히 코칭스태프의 조언 등으로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최주환은 "코치님들의 조언으로 자신감있게 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제부터는 투수만 보기 시작했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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