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AFPBBNews=뉴스1 |
탬파베이 1루수 최지만(30)은 23일(한국시간)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과거 배트를 주문하면 보통 2주 정도면 충분히 공급이 됐는데 최근에는 3주 이상은 기본이다. 브랜드에 따라선 아예 처음부터 주문 후 예상 공급일을 알려주는 못하는 곳도 있을 만큼 배트 구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갖고 있는 배트가 여섯 자루밖에 없는데 이런 사태가 장기화하면 작년에 쓰다 남은 오래된 배트를 꺼내 써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런 현상은 왜 생긴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주택자재 품귀 현상의 여파 때문이다.
미 연방 노동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1년 2/4분기 미국 내 목재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6%나 뛰었다. 이에 일부 건설업체는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를 잠시 중단하고 건축자재 가격의 동향을 관망할 정도라고 한다.
건축 자재로 쓰이는 목재의 대부분은 미국 내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며 수급 불균형이 심화됐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애리조나 구단 배트보이가 경기 전 선수들의 배트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이상희 통신원 |
신규 주택시장도 건축자재 품귀 현상으로 인해 자고 일어나면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일부 건설업체는 고점 수준으로 치솟은 목재 등 건축자재 가격 때문에 주택시장 진입을 미루고 있는 경우도 있다.
코로나19와 미국 건축자재 시장의 불똥으로 생겨난 메이저리그 배트 공급 차질은 목재 수급이 원활해질 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이상희 스타뉴스 통신원 sang@lee22.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