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역의 미친 X' 감독 "겉모습 보고 판단 NO..이해하면 보여요" [인터뷰]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이 구역의 미친 X' 연출 이태곤 감독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1.06.22 08:00 / 조회 : 2260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제공=카카오엔터테인먼트 M컴퍼니
이태곤 감독이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이 구역의 미친 X'의 인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 구역의 미친 X' 연출한 이 감독은 최근 종영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제작 당시부터 굉장히 재밌었다"며 "다들 만드는 과정에서도 너무 많이 웃었고, 굉장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재밌게 만드는 과정이 있는 드라마는 대부분 결과도 좋더라"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첫 공개된 '이 구역의 미친 X'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순위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감독은 "조금 좋은 결과를 예상했지만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 줄은 사실 잘 몰랐다"며 "얼마 전에 카톡으로 사진 한 장을 받았는데, 요즘 (이민경처럼) 꽃을 꽂고 사진을 찍는 게 유행이라고 하더라. 많은 분들이 봐주시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이 구역의 미친 X'는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노휘오(정우 분)와 강박, 망상장애에 시달리고 있는 이민경(오연서 분)의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 작품이다. 전 남자친구에 대한 상처가 있는 이민경은 비 오는 날에도 선글라스를 끼고 머리에 꽃을 꽂고 돌아다니며 마음의 문을 굳게 닫은 독특한 비주얼로 눈길을 끌었고, 편한 트레이닝복 차림에 슬리퍼를 끌고 다니는 노휘오는 애써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으며 이민경과 함께 코믹과 로맨스를 오가는 케미를 선보였다.

이 감독은 남녀 주인공을 정신 질환을 가진 캐릭터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나도 공적인 자리나 아주 친하지 않은 사람들 앞에선 착한 척을 하는데, 집에선 불끈불끈 화를 내곤 한다"며 "누구나 조절하기 힘든 분노가 있고, 때론 누군가 앞에서 '저 사람이 나 때문에 화가 났으면 좋겠다'고 느낄 때도 있다. 물론 지극히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지만 화가 났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왜 화가 나는가에 대한 의문은 늘 갖고 있다. 결국 정답은 찾지 못했지만 분노는 왜 생기는 것이며, 어떻게 없어질 수 있는 것에 대한 고민을 같이 나누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image
/사진제공=카카오엔터테인먼트 M컴퍼니
'이 구역의 미친 X'에서 노휘오와 이민경은 극과 극 캐릭터로 사사건건 얽히고설키며 갈등을 드러내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고 치유하는 성장 과정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힐링을 선사했다. 이 감독은 "나는 (휘오와 민경의 장애가) 낫기를 바란다"며 "주인공 둘 모두 어려운 과정을 통해 아주 독하게 치료를 받았다. 이제 이해하는 내 편이 생겼으니까 잘 견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노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전 시절로 돌아가지 않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며 두 주인공의 미래를 응원했다.

이 감독이 '이 구역의 미친 X'를 통해 궁극적으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뭘까. 이 감독은 "사람은 겉모습만으로, 일면식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면이 있다"며 "'그 사람을 이해하면 그 사람이 보인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또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상처 받는 것도 사람 때문이고, 치유 받는 것도 사람 때문이다"며 "이왕이면 치유 쪽으로 가는 게 낫지 않겠나. 사람에게 치유받는 일, 그건 서로에 대한 연민과 이해가 아닌가 싶다. 이번 작품이 그런 면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청자 분들도 보고 나서 사람이 그리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게 오래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 구역의 미친 X'는 지난 21일 13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기자 프로필
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