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홀' 파5가 승부 가른다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21.06.22 08:42 / 조회 : 1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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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PGA 세계 랭킹 1위를 지낸 로리 맥길로이(32·북아일랜드)는 2010년 이후 지금까지 메이저대회에서만 1827개의 버디를 기록해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습니다. 이 중 약 60%가 '파5홀 버디'입니다. 버디를 많이 하니 우승이 넝쿨째 굴러와 통산 19승(메이저 4승)을 따냈죠. 맥길로이의 최다 버디는 평균 319.6야드에 이르는 무시무시한 장타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맥길로이는 지난 21일(한국시각) 미국 샌디에이고의 토리 파인즈 골프클럽(파71)에서 끝난 최고 권위의 121회 US 오픈에서도 4라운드 통틀어 참가 선수 중 가장 많은 7개의 '파5홀 버디'를 장식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날 2타를 잃으며 1언더파로 공동 7위에 그쳤죠.

선두와 2타 차 공동 3위로 출발한 최종 라운드에서는 11번 홀까지 우승 경쟁을 치열하게 벌였습니다. 그러나 파5가 아닌 파4홀에서 덜미를 잡혔습니다. 12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린 데 이어 세 번째 샷 미스로 더블보기를 저질러 1언더파로 추락, 우승 경쟁에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이번 대회의 최고 승부처는 545야드로 구성된 18번홀(파5)이었는데요. 티샷만 잘 날리면 핀까지 210~230야드를 남겨둬 2온 2퍼트로 버디 혹은 2온 1퍼트로 이글을 장식, 타수를 줄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티샷을 잘못한다든지 퍼트감이 안 좋으면 파 혹은 보기에 그쳐 타수를 까먹을 수도 있었습니다.

루이 우스트히즌(39·남아공)과 17번홀까지 5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이뤘던 욘 람(27·스페인). 그는 티샷을 페어웨이 중앙으로 잘 날렸으나 222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벙커샷을 잘 구사해 핀에서 약 5.5m 거리에 공을 떨어뜨렸죠.

스페인 선수 최초의 US 오픈 우승이 걸린 운명의 퍼트! 왼쪽 30도로 커브를 그린 공은 홀컵으로 그림같이 '쏙~' 들어가 챔피언을 결정지어 버렸습니다.

챔피언조로 욘 람보다 2홀 뒤에 플레이했던 우스트히즌 역시 18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했지만, 17번홀(파4)의 티샷 미스로 인한 보기로 발목을 잡혀 11년만의 메이저 우승을 날려 버렸죠.

욘 람의 18번홀 사례에서 보듯, 파5홀은 프로뿐 아니라 아마추어에게도 단번에 한두 타를 앞설수 있는 '약속의 홀'입니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버디는커녕 파를 기록하기도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버디를 꼭 하겠다고 욕심이 잔뜩 들어가는 바람에 미스를 범하기가 쉬운 탓입니다. 아마추어들의 파5홀 유의사항을 살펴보겠습니다.

1. 무리하게 3온을 노리지 마라; 두 번째 샷을 잘 쳐 핀까지 남은 거리가 180m라고 가정해보죠. 웬만한 남자들은 우드 3~4번으로 그린에 올릴 수 있지만 내리막 라이이거나 그린 앞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으면 3온이 어렵습니다. 내리막 라이엔 아이언 아닌 우드나 유틸리티를 사용하면 뒤땅을 칠 확률이 높습니다. 또 벙커에 빠지면 파를 하기가 힘듭니다.

이럴 바에야 두 번째 샷 때 5~6번 아이언으로 정확성을 구사, 그린 앞까지만 공을 보낸 뒤 어프로치로 버디 혹은 파를 노리는 게 전략적입니다.

1. 파5홀이라고 무조건 길게 치지 마라; 페어웨이가 좁다면 3~4번 우드로 티샷을 하는 게 미스를 방지하는 비결입니다. 3~4번 우드 티샷으로 170~180m를 보내고 3~4번 우드로 두 번째 샷에 성공한다면 두 번만에 350m 가량을 보낼수 있습니다. 이러면 대부분 핀까지 남은 거리가 100m 안팎이므로 충분히 버디 혹은 파를 잡을 수 있지 않습니까.

1. 세 번째 샷, 남은 거리를 잘 계산하라; 아마추어들은 파5홀의 경우, 두 번째 샷을 무조건 멀리 보내려 합니다. 예를 들어, 티샷과 두 번째 샷이 모두 잘 맞아 세 번째 샷이 50m를 남겼다고 가정합시다. 아마추어들은 샌드 웨지로 높이 띄워야 하는 50m보다 피칭웨지로 가볍게 칠 수 있는 80~90m가 훨씬 수월합니다. 그렇다면 두 번째 샷 때 거리 계산을 잘해 80~90m를 남기는 유틸리티 혹은 5~6번 아이언샷을 날려야 합니다.

파5홀은 버디 혹은 파를 잡을 찬스이지만, 지나친 욕심을 부리면 '기회 아닌 위기'가 된다는 걸 유념하십시오. 세상만사, 과유불급(過猶不及·지나친 것보다 모자란 게 낫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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