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의 아롤디스 채프먼이 21일(한국시간) 오클랜드전 9회 삼중살로 경기가 끝나자 미소를 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뉴욕 양키스의 좌완 클로저 아롤디스 채프먼(33)이 극적인 세이브를 올렸다. 극도의 컨트롤 난조를 보인 그를 구한 건 팀 수비진의 끝내기 삼중살이었다.
채프먼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와 홈 경기에서 2-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제드 로우리에게 초구 볼에 이어 2구째에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연달아 볼 3개를 던져 출루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 토니 켐프는 스트레이트 볼넷. 순식간에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타석에는 션 머피. 채프먼의 초구는 99.2마일을 찍었으나 역시 볼이었다. 이 때까지 10개의 투구 중 볼이 무려 9개였다. 2구째 역시 98.4마일(약 158㎞)의 포심 패스트볼. 머피의 방망이가 돌았고, 공은 3루 베이스를 향해 바운드됐다.
오클랜드 션 머피의 땅볼이 뉴욕 양키스 3루수 지오 어셀라 쪽으로 향하고 있다. 트리플 플레이의 시작이었다. /사진=MLB.com 영상 캡처 |
MLB.com은 "양키스는 이번 시즌 3차례 트리플 플레이 성공으로 이 부문 메이저리그 타이 기록을 세웠다"며 "경기를 끝낸 삼중살은 2009년 8월 필라델피아(뉴욕 메츠전) 이후 처음이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27번 나왔다"고 전했다.
앞서 양키스는 지난 18일 토론토전에서 0-0이던 1회말 무사 2, 3루에서 '1(투수)-3(1루수)-6(유격수)-2(포수)-5(3루수)-6(유격수)'이라는 진기한 트리플 플레이를 기록했다. 5월 2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1-1로 맞선 9회초 무사 1, 2루에서 '5-4-3' 삼중살을 엮어냈다. 당시에도 투수는 채프먼이었고, 양키스는 9회말 2-1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