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 덕분에 웃었던 FC서울, VAR 때문에 울었다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06.1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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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전 1-1 무승부 직후 박진섭(오른쪽) FC서울 감독과 주장 기성용(왼쪽)이 주심에 항의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FC서울의 무승이 11경기 연속으로 늘었다. 승리를 눈앞에 두고도 '후반 55분' 통한의 실점을 허용한 탓이다. VAR 덕분에 선제골을 넣었지만, 결과적으로 VAR 때문에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무대는 19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4라운드 순연경기 광주FC전이었다. 10경기째 승리가 없던 서울 입장에선 최하위 광주를 제물로 반드시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하는 상황이었다.


마침 전반 38분 0의 균형을 깨트렸다. 나상호가 절묘한 침투로 광주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고, 그를 향해 팔로세비치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가 연결됐다. 이후 나상호는 골키퍼까지 제친 뒤 비어있는 골문을 향해 차 넣었다.

그러나 부심이 깃발을 들어 올렸다. 팔로세비치의 패스 시점에 나상호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다는 판정이었다. 하지만 VAR이 서울을 구했다. VAR을 통해 나상호의 위치가 온사이드였음이 확인되면서 득점도 인정됐다. 만약 VAR이 없었다면 부심의 판정에 따라 득점이 취소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후반 들어 서울은 1골 지키기에 나섰다. 광주의 파상공세가 이어졌지만, 서울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4분의 추가시간도 모두 흘렀다. 서울이 지난 3월 21일 수원삼성전 이후 11경기 만이자 90일 만의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런데 VAR이 서울의 발목을 잡았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허율(광주)이 황현수(서울)에 걸려 넘어진 장면이 VAR에 잡혔다. 주심은 최초 이 장면을 그냥 넘기고 경기를 계속 진행시켰지만, 이후 VAR 심판진과 교신 후 해당 장면을 직접 확인한 뒤 뒤늦게 페널티킥(PK) 판정을 내렸다.

다잡은 승리를 놓치는 듯 싶었던 서울에 반전이 찾아왔다. 김종우의 PK를 양한빈 골키퍼가 선방해내면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또 한 번' VAR이 작동됐다. 김종우가 PK를 차기 직전 양한빈 골키퍼의 발이 골라인을 벗어난 게 확인됐다. 결국 VAR 심판진 권고에 따라 주심은 앞선 PK를 무효로 처리하고, PK를 다시 찰 것을 지시했다.

서울에 행운은 또 찾아오지 않았다. 김종우가 다시 찬 PK는 양한빈 골키퍼를 완전히 속인 뒤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렸다. 박진섭 서울 감독과 주장 기성용이 주심 판정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지만, VAR을 거친 판정이 번복될 리 없었다. 이날 서울이 동점골을 내준 공식시간은 '후반 45+10분'. 90일 만의 승리도 이 시간에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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