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서 축하받았어요" 안재석, '침묵 세리머니' 참맛 봤다 [★수원]

수원=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6.20 06:07 / 조회 : 1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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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KT와 더블헤더 2차전 4회초 솔로포를 터뜨리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안재석(오른쪽).
두산 베어스 '아기 곰' 안재석(19)이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 팀이 패하기는 했지만, 데뷔 첫 홈런을 쏘며 웃었다. 형들이 너무 짓궂게 굴기는 했다. 그래도 씩씩하게 맞받았다.

안재석은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4회초 1-1에서 2-1 역전을 만드는 우월 솔로 홈런을 쐈다.

결과적으로 경기는 두산이 3-4로 패했다. 1차전 9-3 대승에 이어 2차전까지 승리를 노렸지만, 결과는 아쉽게 됐다. 그래도 안재석에게는 남다른 하루였다.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심재민의 초구 132km짜리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겼고,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아치를 그렸다. 지난 4월 9일 1군 경기에 처음 출전한 후 71일 만에 손맛을 봤다. 통산 1호포였다.

안재석은 홈런을 때린 후 박수를 치며 환호했고, 웃으며 베이스를 돌았다. 더그아웃 앞으로 나온 김태형 감독도 환하게 웃으며 안재석을 맞이했다. 그런데 이후 묘한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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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KT전 4회초 솔로포를 때린 후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안재석이 형들에게 먼저 다가가 '셀프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사진=KBS N 중계화면 캡처
웃으며 더그아웃 안으로 들어간 안재석이 갑자기 멈칫했다. 형들이 안재석을 보지도 않은 채 조용히 앉아만 있었다. 사일런스 트리트먼트, 즉 '침묵 세리머니'였다. 프로 마수걸이 홈런을 친 안재석을 색다른 방식으로 맞은 것이다.

어리둥절했던 안재석이지만, 역시나 당찬 신인다웠다. 배트를 내려놓더니 형들 한 명, 한 명에게 다가가 조용히 주먹을 갖다댔다. 자신만의 세리머니를 시작한 것이다. 그 와중에도 선수단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허경민은 다가온 안재석의 손을 뿌리치기도 했다.

보통 짧은 시간이 지나면 일제히 선수에게 다가가 축하를 해주는 편인데 이날은 길었다. 아예 더그아웃 축하는 없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안재석은 "형들이 짓궂은건지 끝까지 안 해주시더라. 숙소 왔더니 그제서야 다들 축하한다고 해줬다"며 웃었다.

팀 패배는 아쉬웠지만, 그래도 안재석 개인에게는 의미 있는 하루였다. '통산 1호포'에 대한 축하 역시 기억에 남을 법하다. 어리둥절했지만, 결국 안재석은 형들의 축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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