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년차' 장나라, 한결같은 마음으로 [★FULL인터뷰]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1.06.20 09:30 / 조회 : 2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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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수목드라마 '대박부동산'의 주연배우 장나라가 16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종영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라원문화 2021.06.16
이토록 한결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을 없을 것이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가수 겸 배우 장나라는 여전히 마음 한 켠에 간직한 꿈을 위해 정진하고 있다.

장나라는 최근 KBS 2TV 월화드라마 '대박부동산'(극본 하수진·이영화·정연서, 연출 박진석, 제작 몬스터유니온·메이퀸픽쳐스) 종영을 기념해 화상 인터뷰를 진행해 스타뉴스와 만났다.

'대박부동산'은 공인중개사인 퇴마사가 퇴마 전문 사기꾼과 한 팀이 되어 흉가가 된 부동산에서 원귀나 지박령을 퇴치하고 기구한 사연들을 풀어주는 생활밀착형 퇴마 드라마.

장나라는 극 중 홍지아로 분했다. 홍지아는 무술 실력과 단호한 결단력을 가진 실력파 퇴마사다. 그러나 그는 정작 엄마의 원귀는 보내지 못해서 20년째 엄마의 원귀와 함께 지내고 있다. 그러다 지금까지 보지못했던 특별한 영매 오인범(정용화 분)을 만나 동업을 시작한다.

이번 작품은 시청률 5%(닐슨코리아 기준) 대를 유지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화제성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대박부동산'을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이 많았고 시즌2 제작을 원하는 반응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에 장나라는 "많이 좋게 봐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촬영하면서는 다들 즐겁기도 했지만 많이 피로했다. 왜냐면 너무 추운 계절에 촬영해서 다들 감기를 많이 앓고 피로도가 높았다. 현장이 힘들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이 좋아해주셨다. 다들 힘을 얻어서 촬영을 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한 시청자 반응을 기억하며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장나라는 "댓글 중에 '도학성(안길강 분) 원귀가 오인범에게 씌였을때 걸어온다. 이 부분은 나도 작가님께 물어보고 싶었는데 내가 수술하고 차 타고 다시 돌아올 때까지 걸어서 오더라. 그래서 시청자 분도 '오인범은 빙의가 되면 차를 못 타냐는 글이 있었다. 너무 웃기더라"라고 전했다.

자칫 어두워질 수 있는 장르물 드라마 임에도 불구하고 밝은 촬영장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만든 건 다름 아닌 배우들의 화합이었다. 주연 배우였던 장나라를 포함한 정용화, 강홍석, 강말금은 누구 하나 모난 부분 없이 무난한 성격이라 잘 맞는 부분도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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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수목드라마 '대박부동산'의 주연배우 장나라가 16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종영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라원문화 2021.06.16
"며칠 전에도 넷이서 만났다. 우리끼리 '잘 만났다' 라고 말할 정도로 좋았다. 이번에 제대로 만난 거 같다고 생각했다. 강말금은 참 크래커같다. 바삭한 거 같으면서도 맛이 뚜렷하게 남는다. 항상 너무 가지도 않고 적절히 냉하면서도 따뜻하다. (강말금) 언니랑 연기할 때 호흡이 좋았다. 또 언니가 나에게 예쁜 편지를 보내줬다. 이런 사람을 몇 명이나 만날 수 있나 싶었다."

앞서 강홍석은 인터뷰를 통해 "장나라가 내게 아기상이라고 했다"란 말을 전했다. 이에 장나라는 "그렇게 많이 한 것 같지 않은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강홍석의) 이목구비가 되게 아기같다. 약간 웃을 때 입매 부분이 아가 상이다. 나나 강홍석 씨나 나이대로 보이는 거 같다. 아 강홍석 씨는 꾸미는 것에 따라 어려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몇 년간 장나라는 SBS 'VIP', tvN '오 마이 베이비', KBS 2TV '대박부동산' 등 다양한 드라마, 캐릭터를 소화했다. 1년마다 한 작품을 하기 때문에 비교적 다른 사람보다 더 빨리 캐릭터에 몰입하고 빠져나와야 했다. 이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을까.

"(캐릭터와 나 사이) 선을 확실히 긋는다. 그래서 아무리 빠져서 연기해도 '수고하셨습니다' 하면 퇴근하고 (캐릭터에 대한 몰입이) 끊어진다. 사실은 내가 느끼는 감정들이나 그런 걸 집까지 가져오지 않는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덜하고 생활하기에 좋다. '수고하셨습니다'와 함께 일상으로 돌아온다."

'컷' 소리와 함께 홍지아에서 벗어난 장나라. 그는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이했다. 그는 2001년 1집 앨범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를 발매하며 가수로 데뷔, 타이틀곡 '나도 여자랍니다', '고백', '4월 이야기', '사랑하기 좋은 날' 등을 메가 히트곡으로 만들었다. 장나라는 가수 뿐만 아니라 MBC 시트콤 '뉴 논스톱'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에도 돌입했다. KBS 2TV '너를 기억해', MBC '한번 더 해피엔딩', SBS '황후의 품격'·'VIP'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해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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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수목드라마 '대박부동산'의 주연배우 장나라가 16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종영 기자회견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라원문화 2021.06.16
장나라는 연기 생활을 유지한지 오래됐지만 여전히 가수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최근 몇년 간 앨범 활동을 하지 않아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그는 "사실 내가 기억하는 가장 어린 '나'의 꿈은 연극 배우"라고 기억을 되짚었다.

"연기하는 게 꿈이었는데 크다 보니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어울렸다. 노래에 재능이 있어서 시작한 것보다도 '좋아해서'였다. 내가 꿈을 품기 시작해서 그간 인생을 돌아보면 연기에 대한 비전이 있었다. 정규 앨범을 내려면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아직 (정규 앨범 활동) 계획은 없지만 (기회가 생기면) 연습을 열심히 해서 떨지 않고 노래를 부를 수 있으면 좋겠다."

항상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열심히 했다. 이때를 기점으로 발전하고, 무언갈 딛고 일어서는 건 없다"라는 마음으로 일해온 장나라. 이런 마음 다짐이 오랜 시간 동안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아직도 '뭘 모른다'라고 답하긴 하지만, 그래도 데뷔 초에 비해 성장하고 능숙해진 부분도 있을 터.

"그래도 이건 알겠다. 나도 20년간 활동을 해오지 않았나. 예를 들어 케이크 시트를 만들 때 밀가루가 400g, 베이킹 파우더가 얼마 등 기본 레시피가 있지 않나. 이걸 더 맛있게 만드려면 비법이나 첨가물이 있어야 한다. 지금 난 기본 레시피는 알아도 더 맛있게 만드는 요소들은 다 알지 못하고 솔직히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젠가 더 맛있는 케이크 시트를 만들 것이다."

장나라는 이렇듯 흔들리지 않은 단단한 마음으로 20년을 걸었다. 활동 내내 모진 일도 있었겠지만 "크게 의미 부여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그. 이에 장나라는 "원래 무던한 편이다. 맹맛에 가까운 거 같다. 외부 요소들로 자극을 받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좋은 일이 생기면 너무 감사하고 축복이다. 나쁜 일이 생기면 '내가 잘못했다'라고 생각한다. 가끔 억울하고 화가날 때도 있지만 다 똑같은 거니까 '열심히 살면서 잘 지나가야지'라고 생각한다. 계속 '너무 힘들고 아프다' 하면 못 견딘다. 그래서 그냥 흘려보낸다. 그래도 힘들면 가만히 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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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수목드라마 '대박부동산'의 주연배우 장나라가 16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종영 기자회견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라원문화 2021.06.16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는 삶으로 한 길만 걸어온 탓일까. 그 결과 '믿고 보는 배우'(이하 '믿보배')라는 호칭도 얻었다. 하지만 그는 아직 '믿보배'가 되기엔 멀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난 아직도 '믿보배'가 아니다"라고 겸손한 대답을 하기도.

"사실 나만큼 (연기를) 하고 나보다 잘하는 배우가 많다. 앞으로 난 한 10명 정도가 날 봤을 때 7~8명이 (내 연기가) 진짜 잘한다고, 좋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앞으로 40대도 그 나이 대로 잘 늙고 할 수 있는 걸 많이 하고 즐거운 생활을 하고 싶다. 열심히 사는 게 좋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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