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제한', 20만원 들고 상경한 조우진의 22년만 기적 [종합]

용산=강민경 기자 / 입력 : 2021.06.16 17:14 / 조회 :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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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진 /사진제공=CJ ENM


배우 조우진이 영화 '발신제한'을 통해 22년 만에 첫 단독 주연을 맡았다. 그는 첫 단독 주연에 대해 기적이라고 말했다.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발신제한'(감독 김창주)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조우진, 김창주 감독이 참석했다.

'발신제한'은 은행센터장 성규(조우진 분)가 아이들을 등교시키던 출근길 아침,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는 의문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으면서 위기에 빠지게 되는 도심추격스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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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진, 김창주 감독 /사진제공=CJ ENM


이날 조우진은 데뷔 22년 만에 첫 단독 주연을 맡은 소감에 대해 "살면서 이런 부담감과 긴장감을 안고 촬영에 임한 적이 있었나, 촬영장에 나갔나 싶을 정도로 (긴장감과 부담감이) 컸다. 그 마음을 달랠 길은 성규라는 인물을 몰입하는 것 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조우진이라는 사람이 부담감, 긴장감 안고 연기 하기에는 성규에게 미안했다. 성규에게 감정 이입, 몰입하려고 노력했다. 답은 그거 밖에 없더라"라며 "생각이 많아질수록 감정도 복잡해지고 해결책이 안 나오더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단순하게 생각해서 최대한 모든 걸 성규에게 던져버리자며 몰입하자 했다. 조우진이라는 사람은 던져버리자는 심정으로 임했다"라고 덧붙였다.

극중 조우진은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고 위기에 빠진 은행센터장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 성규로 분했다. 조우진은 대부분 차 안에서 연기를 했다. 뿐만 아니라 속도감, 긴장감 넘치는 카체이싱 연기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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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진 /사진제공=CJ ENM


이와 관련해 조우진은 "차는 또 다른 주인공이다. 저와 한 몸이 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폐쇄공포증을 한 번도 못 느꼈다. 촬영을 시작하기도 전에 완전히 창문이 닫힌 밀폐된 공간에서 촬영을 할 때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해오더라. 차에서 내렸다가 다시 탄 기억이 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카체이싱 액션은 개인적으로 무모하고, 위험하고도 한 번도 도전해본 적 없는 그런 액션이었다. 시나리오를 보고도 놀랐다. 다량의 대사를 소화하고, 속도를 밟으며 통제도 뚫어가면서 카체이싱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위험천만의 상황이 늘 벌어졌었다. 그걸 통제하면서 제작진분들께서 전투력을 발휘해서 촬영했다"라며 "군사작전을 방불케하는 그런 현장이었다. 다행히 사고 없이 끝나서 천만다행, 감사한 일이라고 감개무량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카체이싱은 새로운 도전이었다"라고 했다.

조우진과 지창욱은 지난 2011년 방송된 드라마 '무사 백동수'에 출연한 바 있다. 그러나 연기 호흡을 맞추지는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두 사람은 '발신제한'을 통해 첫 호흡을 맞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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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진, 김창주 감독 /사진제공=CJ ENM


조우진은 "(지창욱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사람이다. 변함없는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저는 사람이 한결 같기가 참 어렵더라. 실력을 떠나서 연기를 하든 한결 같았으면 좋겠다 싶은데 어렵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지차욱은) 한결 같다. 예의 바르고 상대 배우에게 배려도 좋다. 또 좋은 배우이기도 하지만 좋은 사람이기도 하다. 맞은 편에있는 상대가 지창욱이라서 참 다행이고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우진은 첫 단독 주연, 김창주 감독은 첫 연출에 도전했다. 김창주 감독은 "편집만 했던 것과 달랐던 건 현장에서 배우와 연기, 호흡에 대해 이야기 하는 지점이 컸다. 배우들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대화를 통헤 에너지를 뽑아냈다. 배우의 연기와 메소드에 따라서 편집이 흘러갔다. 촬영 때부터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그 모든 중심에는 배우의 연기가 있었다"라고 짚었다.

조우진은 자신의 팬카페에 남긴 글을 인용해 첫 단독 주연을 맡은 소감을 다시 이야기 하기도 했다. 그는 "우진 인사이드라는 팬카페에 '홍보도 하고 개봉을 하게 됐다. 지금부터 펼쳐지는 모든 일들은 1999년 50만원을 들고 상경한 저로서는 기적'이라고 적었다. 영화가 시작되니 기적이라는 말이 떠올랐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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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진, 김창주 감독 /사진제공=CJ ENM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기적이라고 칭한 조우진이지만, 자신의 목표는 주연배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조우진은 "(다작을 통해) 돈을 많이 벌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저 연기하는 것을 업으로 살고 싶었다. 버티다 보니까 여기까지 온 것 같다. 배우라는 직업을 삼은 후 한 번도 뒤를 돌아본 적이 없었다. '발신제한'을 하면서 뒤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목표는 주연 배우가 아니다. '발신제한'이 개봉했다고 주연배우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며 "극장에 오셔서 보시고 영화적 재미를 느끼실 만큼의 결과물이 나온 거 같다. 자신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물론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극장을 잘 찾지 않았던 분들도 극장에 오셔서 잘 즐겨주셨으면 한다. 극장주분들도 고군분투 하신다. 안전한 관람을 위해 세심한 노력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극장에 오셔서 관람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한편 '발신제한'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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