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 류현진 볼 판정 '불만 표출', 대단히 이례적이었다... 왜?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6.16 22:13 / 조회 : 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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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AFPBBNews=뉴스1
류현진(34·토론토)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포커 페이스다. 그는 마운드에서 감정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기로 잘 알려져 있다. 설사 홈런을 맞더라도 머리를 감싸쥐거나 무릎을 꿇는 모습을 좀처럼 보기 어렵다.


그런 류현진이 경기 중 이례적으로 감정을 드러낸 순간이 있었으니, 바로 볼 판정 하나 때문이었다. 주심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대체로 순응하는 편인 그가 목소리까지 내며 고개를 저었다.

류현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 세일렌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92구) 5피안타(2피홈런) 4볼넷 4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6승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불펜진이 7회 동점을 허용하며 시즌 6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팀은 5-6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류현진은 평소와는 다르게 제구에 애를 먹으며 4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류현진이 1경기서 4볼넷을 기록한 건 LA 다저스 시절이던 2019 시즌 9월 5일 콜로라도전 이후 약 2년 9개월 만이었다.

1회 볼넷 1개를 범한 류현진은 2회 선두타자 개리 산체스에게 동점 솔로포를 허용한 뒤 후속 미겔 안두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어 2아웃을 잡은 뒤 DJ르메이휴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또 볼 4개를 연속으로 던졌다.


이때 류현진이 감정을 드러냈다. 그의 마지막 4구째 체인지업(128.6km/h)이 낮게 형성됐고, 신인 포수 라일리 애덤스가 미트를 걷어 올리며 프레이밍을 시도했으나 볼이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com 게임데이에 따르면 보더 라인에 살짝 걸친 듯 보였으나 아담 하마리 주심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그러자 류현진은 포수와 주심이 있는 쪽을 쳐다본 뒤 "낮았는가"라는 뜻이 담긴 불만 섞인 제스처를 취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평소 류현진으로부터 찾기 어려운 대단히 이례적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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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4구째 공이 낮게 걸쳤으나 볼로 선언됐다. /사진=MLB.com 공식 홈페이지


3회에도 류현진은 지안카를로 스탠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의 4번째 볼넷이었다. 아쉬운 볼 판정은 또 나왔다. 4회 2사 후 브렛 가드너를 상대했다. 볼카운트 1-2에서 뿌린 4구째 높은 공을 주심이 잡아주지 않았다. MLB.com 에 따르면 존 안으로 들어온 것으로 표시됐으나 이번에도 주심은 볼을 선언했다. 결국 류현진은 4회 동점 솔로포를 얻어맞은 뒤 6회 1점을 더 내준 끝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경기 후 실시한 화상 인터뷰에서 주심의 볼 판정에 대해 "볼넷을 줘야 하는 상황에서 나왔던 건데, 심판이 볼이라면 어쩔 수 없다. 투수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가 어떻게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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