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도 "힘들다"한 김학범호 훈련, '견뎌낸 자'만 도쿄에 간다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06.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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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강창학 종합경기장에서 진행된 올림픽 축구국가대표팀 훈련 중인 이강인(왼쪽)과 정태욱. /사진=대한축구협회
"환경을 일부러 어렵게 만들어 놓고, 선수들이 이겨나가는 과정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가나와의 평가전 2연전을 앞둔 김학범(61) 올림픽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일찌감치 '어려운 환경'을 만들겠다고 경고했다. 소집된 선수들을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까지 만들어놓고,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겠다는 의미였다.


실제 지난 12일 가나와의 1차전 전날에도 김 감독은 일반적인 컨디션 조절 대신 체력 훈련을 시켰다. 이후에도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체력적인 부분을 부각하면서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극한으로 내몰았다.

선수들도 혀를 내둘렀다. 이강인(20·발렌시아)은 15일 가나와의 두 번째 평가전 직후 화상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들이 피지컬적으로 고강도 훈련을 하고 있어 힘든 상태"라고 전했다. 이강인은 물론 대부분의 선수들의 몸이 가나와의 1, 2차전 모두 무거워 보였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이 과정에서 김 감독은 결과나 전술적인 움직임, 경기 내용 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최대한 피했다. 대신 2연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2연전을 모두 마친 뒤에도 체력적인 측면을 가장 최우선에 두고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던졌다. 이는 결국 올림픽 강행군을 견뎌낼 능력을 최종 엔트리 구성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올림픽은 와일드카드를 포함해 단 18명만 출전할 수 있다. 월드컵(23명) 등 다른 메이저 대회에 비해 제한적인 엔트리로 3일에 1경기씩 치러야 한다. 김학범호의 목표가 메달 획득인 만큼 조별리그 3경기는 물론 8강과 4강 토너먼트 이상을 길게 바라봐야 한다. 김 감독이 일부러 선수들을 힘들게 만들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지켜본 배경이다.

16일 발표될 예정인 2차 소집훈련 명단(22일 소집) 역시 앞선 2연전을 거치면서 극한의 체력 부담을 얼마나 버티고 잘 견뎠느냐로 갈릴 전망이다. 김 감독은 "2연전을 거치면서 선수들에게 특별하게 주문한 건 사실 없다"며 "선수들을 직접 봤다는 게 2연전 성과다. 어려운 상황에서 이길 수 있느냐를 봤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다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이번 제주 소집 명단에서 1차적으로 추려 2차 훈련 명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는 선수들을 보는 단계였다면, 이제 최종적으로 압축하기 위한 명단을 꾸릴 것"이라며 "혹시라도 못 본 게 있지는 않을까 면밀히 체크할 것이다. 22일부터는 '시합 모드'로 들어가서 상대에 맞는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가나와의 2연전을 통해 살아남은 선수들은 일주일의 짧은 휴식 이후 오는 22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다시 모인다. 이후 김 감독의 구상대로 조별리그 등 올림픽 상대에 맞는 전술 훈련을 거쳐 최종 엔트리 제출 기한인 이달 30일 와일드카드를 포함한 18명의 최종 엔트리가 확정될 예정이다.

이후 김학범호는 7월 중순 국내에서 올림픽 출정식을 겸한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17일 출국한다. 조별리그 B조에 속한 한국은 7월 22일 뉴질랜드, 25일 루마니아, 28일 온두라스와 차례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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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강창학 종합경기장에서 올림픽대표팀의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김학범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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