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맞는 볼→왜 1루로 뛰었냐고요?" 알고보니 이유가 있었다 [★고척]

고척=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6.17 23:21 / 조회 : 1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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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동점포를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채은성.
'실버스타' 채은성(31)이 또 한 번 날았다. 그리고 전날 몸에 맞는 볼 이후 보여준 씩씩한(?) 질주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LG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6-5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LG는 35승 26패를 마크하며 삼성과 공동 2위에 자리했다. 1위 KT(33승 24패)와 승차는 '0'이다. 반면 키움은 6차례 연속 1승 2패 루징시리즈에 그쳤다. 29승 33패로 7위.

채은성은 팀이 4-5로 뒤진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귀중한 좌월 동점포를 터트렸다. 키움 불펜 김성민의 4구째 137Km/h 투심을 받아쳐 담장을 넘겨버렸다. 시즌 8호 홈런.

그리고 8회 LG가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문보경과 후속 정주현의 연속 안타, 유강남의 희생 번트에 이은 홍창기의 자동 고의4구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대타 이천웅이 중견수 희생 플라이 타점을 올리며 3루주자 김용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날 경기의 결승 득점이었다.

류지현 LG 감독은 경기 후 "역전을 당한 후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엇는데 채은성의 동점 홈런으로 다시 집중력이 생길 수 있었다. 또 대타 이천웅이집중력을 갖고 결승 타점을 올려줬다"면서 "오늘도 우리 불펜진, 김윤식과 정우영, 진해수, 그리고 고우석이 완벽하게 무실점으로 막아줬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5타수 3안타 2타점의 만점 활약을 펼친 채은성은 "볼카운트가 2스트라이크(1볼)라 노리고 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김성민이) 투심도 많이 던지고 체인지업도 좋은 투수다. 바깥쪽보다는 몸쪽으로 가깝게 오는 공을 생각하고 있었고, 운이 좋게 잘 맞은 것 같다"고 홈런 순간을 되돌아봤다.

채은성은 전날 키움전에서 인상 깊은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줬다. 당시 팀이 0-2로 뒤진 가운데 맞이한 6회초 공격.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선발 한현희의 128km/h 슬라이더가 그의 왼팔 쪽을 그대로 강타했다. 그러자 채은성은 뒤도 안 돌아보고 1루 쪽을 향해 씩씩하게 뛰어갔다. 한현희가 정중하게 사과를 하자, 채은성은 오히려 자신의 가슴을 손으로 치며 '괜찮다'는 뜻을 표했다.

사실 몸에 맞는 볼 이후 대체로 타자들은 잠시 숨을 고른 뒤 1루까지 천천히 걸어나가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통증이 그렇게 심하지 않더라도 천천히 나간 뒤 투수들의 인사를 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경우 상대 투수의 흐름이 끊기며 경기 시간이 지연되기도 한다. 그런데 채은성은 정반대로 뛰어갔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그는 "2군서 오랜 생활을 한 뒤 1군에 처음 왔을 때 김민호 코치님께서 해준 말씀이 있었다"고 했다.

그건 바로 "병원에 실려갈 정도가 아니면 그냥 맞고 씩씩하게 나가라"였다. 울림을 주는 메시지였다.

채은성은 "김 코님 말씀을 들은 이후부터 그렇게 걸어나가고 있다. 근데 그냥 맞을 만하다. 그래서 혹시 제가 맞고 쓰러지면 김 코치님한테 구급차를 바로 불러달라고 이야기했다"며 쿨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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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채은성(왼쪽)이 7회 홈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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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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