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유격수 불가판정 받았다, 그런데..." 최측근 사령탑의 회고

고척=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6.18 04:45 / 조회 :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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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오른쪽).
리그 최고 유격수로 성장한 LG 오지환(31). 그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고 동고동락했던 류지현(50) LG 감독이 과거 혹독하게 지도했던 시간을 되돌아봤다.

류 감독은 17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오지환에 대해 "선수 생활 초반 유격수로 활용하기는 불가능하다는 내부적인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굉장히 작은 습관부터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그게 시작이었다"고 밝혔다.

오지환은 2020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는 영광을 안았다. 김혜성(22·키움)과 함께 유격수 포지션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김경문(63) 대표팀 감독은 "현재로서 가장 수비를 잘한다. 비록 타율은 낮지만 오지환이 수비를 가장 잘한다고 생각한다"며 발탁 배경을 밝혔다.

과거 수비 코치 시절 오지환을 지도했던 류 감독은 "(오지환) 입단 당시 저는 주루 코치였다. 그 당시 평가는 어깨가 강해 내야수보다 투수 쪽이 우세한 선수였다. 내야수로는 시간과 교육이 더 필요했다. 그러다 보니 기본기를 키우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중간에 오지환은 유격수로 안 된다는 내부 평가가 있었다. 처음에 실수가 많았기 때문에 포지션 변경에 대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근데 다른 포지션에서 새롭게 시작한다면 그동안 해왔던 만큼의 시간이 더 필요했다. 그래서 결국 유격수로 접근해 계속 밀고 나간 게 시작이었다"고 설명했다.

2009년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오지환은 이듬해인 2010년 125경기에 출전하며 팀 내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그해 실책 27개를 기록한 오지환은 2012년 25개, 2013년과 2014년 20개의 실책을 각각 범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하지만 팀은 오지환을 흔들지 않고 붙박이 유격수로 기용하며 계속 키웠다. 그리고 결국 지금의 오지환으로 성장했다.

류 감독은 "제가 수석코치를 할 때 오지환의 습관을 바꿔놓아야겠다고 마음 먹은 적이 있었다. 당시 타구를 흘리고 놓치는 장면이 나왔는데, 너무 공을 쉽게 생각하는 면이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해 굉장히 혹독하게 강조했다"면서 "되게 작은 것부터 시작했다. 걸음걸이도 그렇고, 체조할 때 성격이 급한 면이 많았다. 빨리 하려는 게 기술적인 면으로도 연결된다고 봤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그런 부분들을 눌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 본인은 그 훈련이 굉장히 지겨웠을 것이다. 잔소리도 참 많이 했다"며 시계를 잠시 거꾸로 돌렸다.

이어 "보통 송구력이 좋은 선수들이 스텝을 잘 안 쓴다. 오지환도 그랬다. 반면 어깨가 약한 선수들은 살아남으려고 스텝을 사용한다. 결국 오지환도 발을 많이 안 썼던 부분을 바꿔나갔고, 지금은 다리를 많이 쓰는 유형의 선수가 됐다"면서 "그렇게 안 된다는 오지환이었는데…. 그동안 공 들였던 시간이 참 헛되지 않았구나 하고 생각했다. 또 선수는 쉽게 판단하면 안 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며 깨달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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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오른쪽)의 호수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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