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등 영화감독 5인, 韓영화 발전 위한 재원확보 필요성 토로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1.06.15 16:39 / 조회 :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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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을 비롯한 영화감독들이 코로나19로 촉발된 한국영화산업 위기 상황을 토로하고 한국영화 발전을 위한 재원확보 필요성을 촉구하는 라운드 테이블을 가졌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김영진)는 지난 10일 오후 영진위 부산사옥에서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파이터' 윤재호 감독, '범죄의 여왕' 이요섭 감독, '콜' 이충현 감독, '소공녀' 전고운 감독 등과 함께 영화인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고 알렸다. 신인감독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중급예산 영화의 제작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자리였다.

윤재호 감독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달라진 영화산업 구조에 대해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큰 영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코로나19 전후의 가장 큰 차이"라며 "코로나19 이후 기회의 문이 훨씬 좁아졌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충현 감독은 "코로나19 이후 투자사나 배급사도 극장보다 OTT에 집중하고 있다고 느낀다. 특히 영화보다 시리즈물을 선호하시는 것 같다"며 체감한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영진위는 2000년대 한국영화 르네상스 시기 잠재력을 터뜨렸던 박찬욱, 봉준호, 최동훈 등을 감독 사례를 들며 리스크가 있는 영화제작을 꺼리는 한국 영화계의 현재 제작 풍토를 보완하고 '포스트 봉준호' 시대를 여는 새 기획으로 뉴K시네마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김영진 위원장은 "관습적인 것과의 싸움"이라는 표현으로 뉴K시네마를 정의했다. 순제작비 30억 원 내외의 영화는 블록버스터와 독립·예술영화의 중간 예산에 위치한 영화로 주로 신예 영화인의 등용문 역할을 할 수 있는 규모이지만, 투자위험이 커 민간자금 투자 경색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블록버스터 혹은 독립·예술영화로 양극화가 심화된 상황은 한국영화의 다양성 붕괴로 이어지고 결국에는 영화산업의 성장을 저해하게 된다.

박찬욱 감독은 "'관객 200만 명 할 수 있어? 자신 있어?'라는 질문을 받다보면 있던 자신감도 없어지는데 뉴K시네마라는 시스템이 있으면 과감한 영화를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스태프에도 제대로 인건비를 주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획을 하자는 의도인 것 같다"는 말로 뉴K시네마 프로젝트를 반겼다. 이충현 감독도 "흥행하는 영화에 요구되는 일종의 문법이 있는데 코픽의 투자가 있다면 이런 제약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감독들은 뉴K시네마 등을 통한 한국영화의 다양성 확보와 영화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영화발전기금의 부과금 징수기한 연장과 신규재원 확보 방안의 필요성에 대해 술회했다. 영화발전기금은 영화상영관입장권 부과금으로 영화상영관입장권 가액의 100분의 3을 징수한다. 하지만 올해 12월 31일 징수기한이 만료될 예정인데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피해회복 지원을 위한 사업비가 확대되면서 향후 1~2년 내 기금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추가재원 확보를 위해 국고 출연이나 방송통신발전기금 전입, 디지털온라인시장 부과금 부과 등 새로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편 국회에서는 2028년까지 영화상영관입장권 부과금 징수기한을 연장하는 내용의 법안을 박정 의원이 대표 발의했으며, 방송통신발전기금의 영화발전기금으로 출연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최형두 의원의 법안 발의가 진행 중이다. 또한 특수유형부가통신사업자를 통해 제공되는 동영상 콘텐츠의 이용자에 부과금을 징수하여 코픽에 부과금을 납부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김영주 의원의 법안도 발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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