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모가디슈'-8월 '싱크홀' 오디션 방식 통해 여름 개봉 파격지원 [종합]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1.06.15 10:38 / 조회 : 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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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와 김지훈 감독의 '싱크홀'이 극장업계와 유료방송업계의 올여름 개봉 지원작에 선정됐다.
영화시장 최고 성수기인 여름시장에 한국영화 텐트폴 개봉을 위해 극장업계와 유료방송업계가 협력해 파격적인 지원방안을 결정했다. 오디션 방식을 통해 최종 선정된 영화는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와 김지훈 감독의 '싱크홀'이다.


15일 한국상영관협회(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와 한국IPTV방송협회(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홈초이스(케이블TV VOD)는 최근 영화진흥위원회의 중재 하에 국내 배급사들과 여러 차례의 회의를 거쳐 한국영화 텐트폴 작품 개봉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우선 극장업계는 이들 영화의 총제작비 50% 회수를 보장하기로 했다. 통상적으로 영화티켓 매출을 극장과 배급사측이 5:5로 나눠갖는데, 총제작비 50% 매출이 발생할 때까지 극장은 매출의 전액을 배급사에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대형 프로젝트의 영화들이 흥행에 실패할 경우 입게 될 손실을 일정 부분 책임지겠다는 의미로, 배급사의 흥행 리스크를 줄여 보다 안심하고 극장 개봉을 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유료방송업계는 극장 상영 후 TV에서 곧바로 상영하는 극장동시, EPVOD 상품에 대해 기존 분배율을 넘어선 매출의 80%를 배급사측에 지급하기로 했다. 통상적으로 배급사에 지급하는 정산금보다 최대 20%P를 더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이로써 순제작비 220억원 가량인 '모가디슈'와 110억원 가량인 '싱크홀'은 올여름 극장에서 손익분기점 돌파에 대한 부담을 덜면서 영화 개봉을 할 수 있게 됐다.


멀티플렉스 3사와 유료방송업계가 이 같은 파격적인 지원안을 내놓으며 올여름 한국영화 텐트폴 개봉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건, 그동안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이 올여름 텐트폴 개봉을 주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초창기였는데도 불구하고 극장이 살아야 한국영화산업이 살아난다는 대의 아래 '반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강철비2: 정상회담' '오케이 마담' 등이 개봉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지난해 여름 개봉작들 중 500만명 이상 동원한 영화가 한 편도 없었기에 올여름 메이저투자배급사들이 텐트폴 개봉을 꺼렸다.

코로나19 상황에선 마케팅 비용을 포함해 총제작비 150억원이 넘는 영화들을 개봉해도 극장 관객만으로는 손익분기점을 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입증됐기 때문이다. 제작비 200억원이 넘는 영화는 위험을 무릅쓰고 개봉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극장들은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관객 1인당 1000원씩 개봉 지원을 했지만 효과적이지 않다고 판단하고 그럴 바에는 차라리 올여름 관객들을 확실하게 끌어모을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 한국영화 텐트폴에 지원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 같은 방침을 세운 극장들은 유료방송업계와 손잡고, 공정성을 답보하기 위해 영화진흥위원회에 함께 물밑에서 개봉 지원작 선정에 고심했다.

이들은 각 투자배급사들에게 텐트폴 영화에 준하는 영화들에 대한 개봉 지원안을 전하고 이에 따른 지원작들을 접수받고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관계자들이 6월 중순 영화들을 미리 관람하는 등 협의를 거쳐 마침내 지난 14일 '모가디슈'와 '싱크홀' 개봉 지원을 최종 확정했다.

이에 앞서 롯데엔터테인먼트와 NEW는 이 같은 지원안과는 별도로 여름 개봉을 확정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로서는 '모가디슈' 여름 개봉이란 승부수를 던졌는데 개봉 지원까지 받게 된 셈이다. 여름 개봉과 추석 개봉을 저울질하던 쇼박스는 '싱크홀' 개봉 지원이 확정되면서 여름 개봉을 확정하게 됐다.

이번 지원방안은 7월 개봉작 한 편, 8월 개봉작 한 편으로 내부적으로 정리를 마쳤다. 이에 따라 '모가디슈'는 7월말 개봉이, '싱크홀'은 8월 중순 개봉이 점쳐진다.

이와 별개로 CJ ENM에서 '방법: 재차의'를, NEW에선 '인질'을 올여름 개봉할 계획이라 교통정리도 필요하다. 극장업계와 유료방송업게가 두 편의 영화 외에도 한국영화 개봉작에 대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마케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개봉 시기를 조율하고 최대한 여름 개봉영화들이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영화계가 이처럼 올여름 한국영화 텐트폴 개봉에 파격적으로 힘을 쏟는 건, 올여름 한국영화 텐트폴 흥행 여부에 올해 한국영화계 사활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상업영화 100여편이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여름 한국영화 개봉작들이 극장에서 흥행에 성공해야 추석 시즌과 올겨울에도 한국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모가디슈'와 '싱크홀', 그리고 '인질' 등 올여름 개봉을 용기 있게 선택한 한국영화들이 관객들과 안전히 행복하게 만날 수 있을지, 이래저래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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