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로 그라운드 떠난 무암바, 에릭센 보며 “신이여 제발”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21.06.14 12:34 / 조회 :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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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크리스티안 에릭센(인테르 밀란)의 아찔한 상황을 보며 파브리스 무암바의 가슴도 덜컥 내려앉았다.

에릭센은 13일(한국시간) 덴마크 대표로 나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핀란드와의 경기에서 전반 40분경 동료의 패스를 받으러 가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많은 축구인을 비롯한 팬들은 에릭센의 쾌유를 기원했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손흥민 역시 자신의 SNS와 골 세리머니를 통해 응원을 보냈다.

이후 덴마크축구협회는 공식 성명을 통해 “현재 에릭센을 안정적인 상태다. 추가 검진이 예정돼 있다. 남은 선수단은 유로 일정을 소화할 것이다”라며 축구계 모든 이들이 기다리던 소식을 전했다.

무암바의 마음은 누구보다 아팠다. 지옥 같았던 상황을 직접 겪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청용(울산 현대)과 함께 볼턴 원더러스에 활약하던 2012년 3월 토트넘 홋스퍼와의 FA컵 경기 도중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그라운드로 뛰어 들어간 의료진은 응급 처치를 했고 병원으로 후송했다. 당시 영국 매체에 따르면 무암바의 심장은 78분간 멈춰 있었다. 비록 24세에 축구 선수 생활을 끝내야 했지만, 다시 살아난 게 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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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무암바는 “계속해서 이곳에 있다는 게 좋고 기쁘다. 이제 내게 찾아오는 것은 모두 보너스”라며 찾아온 기적에 감사함을 느꼈다.

무암바는 악몽 같았던 그 날의 기억을 긍정적인 사고로 잊고 있었지만, 에릭센을 보며 다시금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무암바는 자신의 SNS에 “신이시여 제발”이라고 적으며 간절한 기도를 전했다.

에릭센이 안정을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무암바는 다시 생각을 정리해 글로 남겼다.

무암바는 “어제 사건은 삶이 얼마나 깨지기 쉽고 사랑하는 이를 빨리 잃을 수 있는지 깨닫게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의료진이 박수받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무암바는 “나도 모든 이들처럼 에릭센이 안정을 찾았다는 소식에 마음이 놓인다. 물론 그에게 빠른 대처를 한 의료진에게 공을 돌려야 한다. 그들은 그럴 자격이 있고 에릭센이 병원에서 회복할 수 있게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에릭센을 둘러 쌓았던 동료들 역시 훌륭했고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덧붙였다.

무암바는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에릭센과 그의 가족이 회복하는 것이다. 정신적인 트라우마 극복이 필요할 것이다. 개인적으론 에릭센이 직접 괜찮다고 말할 수 있어 행복하다. 힘내길 바란다”라며 힘든 상황을 먼저 겪었던 입장에서 진심 어린 위로와 격려를 보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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