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결승골+감동 세리머니' 한국, 레바논에 2-1 역전승 [고양리뷰]

고양=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06.13 16:53 / 조회 : 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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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규(가운데)가 13일 레바논전에서 상대 자책골을 이끌어낸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레바논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조 1위로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피파랭킹 39위)은 13일 오후 3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최종전에서 피파랭킹 93위 레바논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승점 16점(5승1무) 22득점 1실점 조 1위로 최종예선 진출권을 따냈다. 예선 무실점 행진엔 마침표를 찍었지만 짜릿한 역전승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한국은 황의조(보르도)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고, 손흥민(토트넘)이 왼쪽 측면이 아닌 중앙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전술을 꺼내들었다.

송민규(포항스틸러스)와 권창훈(수원삼성)이 좌우 날개에 섰고, 정우영(알 사드)과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중원에 포진했다.

수비라인은 홍철(울산현대)과 김영권(감바 오사카), 박지수(수원FC), 김문환(로스앤젤레스FC)이 섰다. 골키퍼는 김승규(가시와 레이솔).

지난 스리랑카전과 비교하면 박지수와 송민규만 선발 자리를 유지했고, 나머지 9명은 모두 바뀌었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이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공세를 펼쳤다. 전반 10분엔 송민규가 페널티 박스 왼쪽을 파고든 뒤 문전으로 패스를 건넸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공세를 펼치던 한국은 오히려 전반 12분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김문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빼앗기면서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했고, 결국 하산 사드의 터닝 슈팅이 한국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한국의 월드컵 2차 예선 첫 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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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레바논전에서 월드컵 2차예선 첫 실점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는 대표팀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일격을 맞은 한국은 더욱 공격에 무게를 두고 상대 수비의 빈틈을 노렸다. 그러나 이재성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나거나, 손흥민의 슈팅을 상대 수비수가 골 라인에서 걷어내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툭하면 시간을 끄는 레바논 특유의 '침대축구'도 더해졌다.

후반들어 벤투 감독은 이재성을 빼고 남태희(알 사드)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그리고 후반 5분 동점골이 터졌다. 손흥민의 코너킥을 송민규가 헤더로 연결했고, 공이 레바논 수비수 마헤르 사브라에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20분 승부를 뒤집었다. 교체 투입된 남태희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들다 상대 수비의 핸드볼 파울을 유도해냈다. 페널티킥 키커로는 손흥민이 나섰고, 오른쪽 아래로 낮게 깔아 차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직후 손흥민은 앞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20에서 경기 중 쓰러진 크리스티안 에릭센(인터밀란)의 등번호인 23을 손가락으로 표시하며 그의 빠른 쾌유를 빌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의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추가골을 넣기 위한 공세를 이어갔다. 반면 벼랑 끝에 몰린 레바논은 이렇다 할 반격을 펼치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한 한국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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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13일 레바논전에서 페널티킥 역전골을 터뜨린 뒤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토트넘 시절 등번호(23)를 양 손으로 표시하며 그의 쾌유를 비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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