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맞고 '웃음이 나오냐?' 원태인이 밝힌 미소 의미는

대구=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6.13 06:46 / 조회 : 5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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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양의지에게 홈런을 맞고 씨익 웃었다. 볼넷을 줄 바에는 홈런을 맞는 편이 낫다는 심정으로 던졌는데 진짜 홈런을 맞아서 웃었다고 한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21)은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1실점 역투를 펼쳤다. 4-1 승리에 앞장서며 시즌 8승(3패)을 낚았다. 평균자책점은 2.66에서 2.51로 낮췄다.

유일한 실점이 양의지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이었다. 원태인은 이날 피안타도 3개 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 중 하나가 솔로 홈런이었던 것이다.

사실 양의지는 원태인 공을 잘 쳤다. 전날까지 원태인을 상대로 13타수 6안타 1홈런 4볼넷, 타율 0.462, 출루율 0.588, 장타율 0.692의 천적이었다. 이날 경기에도 원태인은 양의지와 첫 승부서 볼넷을 허용했다. 그게 화근이 돼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강진성과 정진기를 막아 실점은 하지 않았다. 두 번째 타석은 중견수 뜬공으로 막았다.

삼성이 4-0으로 앞선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의지를 다시 만났다. 1볼에서 2구째 체인지업을 존 안에 던졌는데 벼락 같은 홈런으로 이어졌다. 원태인은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타구를 물끄러미 바라본 뒤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

경기 후 원태인은 "홈런을 맞더라도 볼넷은 주고 싫었다. 그래서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우리가 4점 차이로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볼넷을 줘서 주자를 쌓을 바에는 홈런을 맞자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들어갔다. 그런데 진짜 홈런을 치셔가지고 웃음이 나왔다"고 털어놨다.

원태인은 이 웃음과 함께 피홈런 충격도 바로 털었다. 알테어를 3루 땅볼로 잡아 6회를 정리했다. 투구수가 90개에 불과해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박석민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노진혁을 병살 처리했다. 강진성을 1루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7이닝을 완성했다.

원태인은 "8회에도 올라올 수 있을 것 같았는데 NC가 워낙 강타선이라 경기 초반부터 체력 안배 없이 힘을 많이 썼다. 코치님께서도 좋을 때 그만하자고 말씀하셔서 그 말을 들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어제(11일) 아쉽게 졌다. (최)지광이 형과 (오)승환이 형이 3연투라 오늘 나올 수 없었다. 팀이 선두 싸움 중이었다. 팀 상황에 집중해서 투구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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