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야 퇴장 이후에도 '2골 더'... 일본이 가나에 화냈던 이유 있었네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06.12 23:28 / 조회 : 3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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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야가 1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레드카드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가나를 완파했다. 김진야(FC서울)의 전반전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리고도 2골을 더 넣었는데, 가나와 평가전을 먼저 치렀던 일본이 가나의 전력을 '4군 이하'로 평가했던 지적처럼 전력 차가 뚜렷했던 경기였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대표팀 평가전에서 가나를 3-1로 완파했다.

출발부터 좋았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쥔 한국은 빠른 패스 플레이와 역습으로 가나를 몰아쳤다. 전반 18분엔 이상민의 헤더 선제골까지 나오면서 유리한 고지도 선점했다.

그러나 전반 38분 변수가 찾아왔다. 김진야가 상대에게 거친 태클을 범했다가, VAR을 거쳐 레드카드를 받았다. 한국은 남은 시간을 10대11의 수적 열세 속에 치러야 하는 상황으로 몰렸다.

하지만 수적 열세 속에서도 한국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들어 내리 2골을 더 넣으며 점수 차를 더 벌렸다. 후반 13분엔 이승모가, 21분엔 조규성이 잇따라 가나의 골망을 흔들었다. 1-0으로 앞서다 1명이 퇴장당한 뒤, 오히려 3-0으로 점수 차를 더 벌린 셈이다.

그나마 후반 31분 사무엘 오벵 자바에게 만회골을 허용했지만, 한국은 일찌감치 잡은 승기를 놓치지는 않았다. 결국 경기는 3-1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50분 넘게 10대11로 싸웠는데도 거둔 승리였다.

자연스레 경기 전부터 제기됐던 '평가전 효과'에 대한 의구심은 더 커지게 됐다. 이는 한국보다 앞서 가나와 평가전을 치렀던 일본에서 먼저 제기됐다. 당시 일본은 올림픽 대표팀 주축에다 와일드카드까지 모두 포함시킨 베스트 전력을 내세워 가나에 6-0 대승을 거뒀다.

경기 후 현지에선 "가나의 전력은 4군 이하"라는 혹평이 잇따랐다. 가나 올림픽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데다 대표팀 선수 구성도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이 1명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도 2골을 더 넣으며 완승을 거둔 것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이날 실제 경기를 치러 팀의 세 번째 골까지 성공시킨 공격수 조규성(김천상무)도 "가나는 계속 킥만 때리고 뒷공간 침투만 했다"며 가나의 공격패턴이 시종일관 단조로웠다고 지적했다.

김학범호 입장에선 올림픽을 앞둔 중요한 평가전 기회를 다소 아쉽게 보낼 위기에 처했다. 한국은 사흘 뒤인 15일 같은 장소에서 가나와 한 차례 더 평가전을 치른다. 김 감독은 "어떤 상황을 가정해놓고 이를 이겨내는 과정을 볼 것"이라며 "평가전 자체만의 의미도 아니고, 목표라고 할 것도 없다. 훈련 과정의 일환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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