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 갈 상인가? 21살 패기에 감독은 '특급' 잠재력 직감

대구=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6.1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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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송명기. /사진=NC다이노스
"선발이 그렇게 던지면 감독이 더 할 말이 없다."

NC 다이노스 이동욱(47) 감독이 송명기(21)의 8이닝 역투를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승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어필했다.


송명기는 11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102구를 던지며 4실점했다. NC가 5-4 역전승을 거둬 송명기도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초반 홈런 3방을 맞고 4점을 잃었지만 8회까지 버틴 점이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다.

이동욱 감독은 이튿날 "실점 몇 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8회까지 갈 수 있는 공격적인 투구가 중요했다. 추가 실점을 막으면서 타자들도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 뒤에 타자들이 해줬고 승리는 그렇게 따라온다. 송명기도 느꼈겠지만 나도 많이 배운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송명기는 2회에 솔로 홈런, 4회에 솔로 홈런과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충분히 자신감이 떨어질 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송명기는 경기가 끝난 뒤 "어? 이게 넘어가나 싶었다. 내가 조금 더 높게 승부를 했다면 이겨냈을 것 같긴 했다. 어차피 맞는다고 다 넘어가는 것도 아니다. 이미 홈런은 맞았고 더 강하게 던지멱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볼넷을 줄 바에는 차라리 공격적으로 던지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움츠러들기는 커녕 오히러 더욱 공격적으로 투구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8이닝을 혼자 책임진 것이다.

이동욱 감독도 송명기의 배짱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 이 감독은 "정말 더 크게 성장할 투수다. 어린 친구지만 더 발전하겠다는 열의와 태도가 대단하다. 과정 없는 결과는 없다. 그냥 칭찬이 아니다. 송명기는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고 흡족하게 말했다.

이 감독이 본 송명기 최고의 무기는 역시 공격성이다. 이 감독은 "본인도 느꼈을 것이다. 어제처럼 던지면 된다. 투수가 타자를 공격해야 한다. 방어적으로 나선 것이 아니라 던지면서 공격을 했기 때문에 8회까지 갈 수 있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쉽지는 않겠지만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 승선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이동욱 감독은 "송명기는 큰 무대에서 기 죽지 않는 배짱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 실력으로 뽑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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