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홈런 3방에 타오른 승부욕, 102구 후에도 "힘 남았다"던 자신감

대구=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6.12 11:04 / 조회 : 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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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송명기가 11일 대구 삼성전 승리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동훈 기자
NC 다이노스 송명기(21)가 우직한 돌파력을 자랑하며 순수한 '힘의 투구'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송명기는 한 경기 개인 최다 이닝인 8이닝을 소화하면서 스스로 진화했다.

송명기는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4실점 102구 역투를 펼쳤다. 4회까지 홈런 3방을 맞고 4점을 잃었다. 조기 교체가 예상될 지경이었다. 하지만 송명기는 더욱 공격적인 투구를 펼쳐 오히려 역공에 나섰다. 투구수를 점차 줄여 8회까지 책임졌다. 그 사이 NC는 2-4로 끌려가다 4-4 동점에 성공했다. 9회초 5-4로 역전해 송명기가 극적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9회말 원종현이 세이브를 달성했다. NC가 5-4로 이겨 모두에게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송명기는 6회까지 투구수가 76개에 불과했다. 가장 많은 공을 던진 이닝은 5회말로 이 때에도 18개였다. 15개 이상 던진 이닝이 없었다. 탈삼진 7개에 사사구도 3개였다. 그만큼 스트라이크 위주로 투구하며 타자와 적극적으로 승부했다는 이야기다. 이날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67%였다.

경기 후 송명기는 "일단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일단 한 이닝 한 이닝만 생각했다. 더 공격적으로 가면 되겠다고 느꼈다"고 돌아봤다.

피홈런 3개에도 흔들리지 않은 자신감이 중요했다. 송명기는 솔직히 말했다. 송명기는 "어? 이게 가나 싶었다. 내가 조금 더 높게 승부를 했다면 이겨냈을 것 같긴 했다. 어차피 맞는다고 다 넘어가는 것도 아니다. 이미 홈런은 맞았고 더 강하게 던지멱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볼넷을 줄 바에는 차라리 공격적으로 던지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고 돌아봤다.

추가 실점을 막으려고 피해가는 투구를 펼쳤다면 역효과가 났을 것이 틀림없다. 송명기는 4점을 잃었지만 패기는 잃지 않았다. 칠 테면 쳐보라는 맞불작전이 제대로 통했다. 송명기도 이 경기를 통해 크게 배웠다. 송명기는 "앞으로도 이렇게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강한 타자에게는 세밀하게 들어가면 될 것 같다. 더 공부하고 연구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8회를 마치고도 힘은 남았다고 한다. 송명기는 "9회까지 나에게 맡겨 주셨다면 (개인적인 기분은)더 좋았을 것 같다. 분위기가 끌어 오르고 몸에서 힘이 더 솟는 상황이었다. 더 던졌어도 힘은 남았을 것 같다"며 의욕적인 모습도 보였다.

송명기는 올해 NC의 토종 1선발로 시작했다. 4월 중순 내복사근 부상 탓에 1개월 정도 전열에서 이탈했다. 5월 22일 복귀해 첫 두 경기는 고전했으나 서서히 컨디션이 돌아오는 중이다. 5일 한화전 6이닝 무실점, 11일 삼성전 8이닝 4실점 2연승이다. 송명기는 "이제 100%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더 올라오고 있고 앞으로 더 나아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태극마크도 꿈이 아니다. 송명기는 우완 강속구 파워피처로, 불펜 경험도 있어 쓰임새가 다양하다. 송명기는 "대표팀을 의식하면 안 좋을 것 같다. 의식은 하지 않지만 가고 싶다. 선발 불펜 다 가능하고 공에 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수줍게 웃었다. 송명기는 "아픈 곳은 완전히 다 나았다. 올해는 일단 규정이닝을 채우면서 3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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