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커버' 박경리가 밝힌 #배우1막 #천진난만 #나인뮤지스 컴눈명[★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1.06.12 10:00 / 조회 : 2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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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경리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그룹 나인뮤지스 출신 박경리(30)가 배우로 첫 발을 내딛었다. JT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극본 송자훈 백철현, 연출 송현욱)에서 그가 맡은 고윤주는 언더커버로서 복잡한 상황과 내면의 갈등을 지닌 인물. 박경리는 첫 TV 연기임에도 표현하기 어려운 캐릭터를 꽤 안정적으로 소화해 합격점을 받았다. 박경리의 활동 2막이 기대되는 이유다.

'언더커버'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온 남자 한정현(지진희 분)이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며 아내 최연수(김현주 분) 등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이야기.

박경리는 극중 안기부 요원 고윤주(한고은 분)의 젊은 시절을 연기했다. 고윤주는 임형락(허준호 분)의 팀원으로 마약 조직원에 투입돼 작전을 수행하다가 마약에 중독되자 조직에서 폐기돼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지는가 하면, 김태열(김영대 분) 사건의 목격자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고윤주는 언더커버 요원으로 사는 동안 자신의 정체성에 회의감을 느끼고, 한정현의 과거 시절 인물 이석규(연우진 분)에게 사랑의 감정을 드러내지만 거부당한 아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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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경리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언더커버'로 TV 드라마에 데뷔한 소감은?

▶좋은 선배님들, 감독님, 작가님과 좋은 드라마를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처음 연기를 배우고 첫 작품으로 '언더커버'를 한 것이었는데, 처음 오디션 합격 연락을 받았을 때 가수로서 합격했을 때가 생각날 정돋로 기뻤다. 신인의 자세로 열심히 해보려 한다. 웹드라마도 해봤는데 연기를 잘 모를 때 했던 거였다. 공부를 하고 연기하니 책임감이나 시야가 달라진 것 같다.

-'언더커버'만의 매력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는가.

▶각기 다른 캐릭터들이 있었다. 정의를 위해, 가족을 위해 싸우기도 하고 정체성의 혼란도 있었고 각기 다른 캐릭터의 매력이 있었다. 그 직업이 아니더라도 다들 정체성에 고민이 있지 않나. 그래서 윤주에게 연민도 있었던 것 같다.

-자신의 어떤 면에서 고윤주 역에 캐스팅 된 것 같은가.

▶'언더커버'가 내 첫 오디션이어서 준비를 철저하게 해갔다. 오디션이 끝난 후 느낌이 좋았는데 합격 연락을 받았다. 감독님이 내 영상을 많이 찾아보고 윤주와 비슷한 이미지가 있어서 캐스팅 해주셨다고 하더라. 내가 그동안 춤을 춰왔기 때문에 액션도 잘 소화할 것 같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고윤주 역은 어떻게 준비했는지.

▶액션 스쿨을 다니면서 준비했다. 한 달 동안 연습했는데 나 나름대로 운동신경이 좋아서 잘 습득한 것 같다. 윤주의 내면으로는, 외적으로 보이는 것과 직업으로 보이는 것에서 나도 충돌이 있었다. 외적으론 세보일 수 있는데 윤주도 한 사람이기 때문에 너무 세게 표현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고백하는 장면에서도 너무 저돌적이지 않아 보이게끔 했다. 그게 잘못 비춰지면 언더커버에서 튀어보일까봐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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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윤주의 마약신을 표현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런 걸 접해 본 적이 없으니 외국 드라마, 영화, 유튜브 등을 찾아봤다. 원작에서도 윤주와 서사가 비슷하게 나오는데, 다른 것도 찾아보면서 상상도 많이 하고 시뮬레이션도 해봤다. 촬영 때가 겨울이어서 온 몸과 입이 얼어서 고생한 기억이 있다. 윤주 자체가 실마리를 많이 갖고 있었다. 내가 굳이 한 장면에서 잠재력을 터뜨려야겠다고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기하려고 했다.

-한고은과 고윤주란 동일 인물로 2인 1역을 선보였다. 한고은, 고윤주와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 맞았다고 생각하는가.

▶선배님 영상도 많이 찾아봤다. 부담도 있었는데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내려고 노력했다. 선배님이 리딩 때 바로 옆에 앉아서 내가 하는 걸 보시고 윤주의 말투를 알려주시면서 '편하게 하면 더 윤주에 맞는 것 같다'고 조언해 주셨다. 싱크로율은 키는 비슷했던 것 같다.(웃음) 선배님이 '언더커버' 여자 배우분들 중에서 키가 제일 크셨고 아우라가 대단하셨다. 내가 선배님의 젊은 시절 역을 맡았단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연우진과는 애틋하고 가슴 아픈 러브라인을 보여줬다.

▶연우진 선배님과의 첫 신이 모텔신이어서 너무 어색했는데 선배님이 편하게 대해주셨다. 나는 연기가 처음이니 시뮬레이션도 많이 해보고 준비를 해갔는데, 선배님이 그걸 아시고 내가 준비한 것에 맞춰주겠다고 하셨다. 선배님과의 입맞춤 장면도 큰 NG 없이 한 번에 할 수 있었다.

-빌런 임형락의 수하로서 허준호에게 뺨 맞는 장면도 선보였는데.

▶뺨 맞는 신 이전에 시뮬레이션도 해보고 진짜 맞아야 되는 거 아닌지 생각했다. 실제로 선배님이 '나는 안 때리니까 알아서 잘 피해야 한다'고 해주셨다. 선배님이 너무 잘 연기해주셔서 나도 집중해서 연기 할 수 있었고 잘 맞는 신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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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경리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같은 소속사 YNK엔터테인먼트의 선배 신혜선이 촬영 도중 커피차 선물로 응원해 훈훈함을 줬다.

▶신혜선 언니가 커피차를 보내주셔서 아주 든든했다. 내가 연기에 대해 고민이 있을 때 얘기하면 언니는 '편하게 하고 너대로 해.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마'라고 말해줬다. 나를 흐뭇하게 봐주는 게 너무 고마웠다.

-윤주를 연기하면서, 실제 박경리도 정체성을 고민한 때를 떠올린 적이 있는지?

▶예능을 봐도 다른 개인 시간이 없어서 '내가 이렇게 하는 게 맞나'라고 고민하는 분을 많이 봤다. 나도 활동을 많이 할 때 내가 생각한 거랑 대중이 바라봐 주시는 것에서 혼란이 있었다. 나는 차가운 이미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TV를 봐주시는 분들은 '경리는 차갑고 도도하다'라고 하신다. 댓글로도 상처를 많이 받았다. 공백기와 나를 정리하는 시간도 가지면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실제로 나는 에너지가 넘치고 천진난만한 구석도 있다. 모든 사람이 가진 감정 기복을 가진 사람이다. 가수 때는 화려하게 화장을 더 하고 그랬는데, 배우를 하니까 화려함을 뺀 상태로 나를 보여주니까 '이게 진면모'구나 싶었다.

-처음 연기에 도전하며 시청자 반응을 찾아 봤을 텐데.

▶내가 워낙 공백기가 있었다 보니 팬분들은 내가 '언더커버'에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좋아해주셨다. 나를 캐릭터로서 봐주시는 반응을 처음 봤는데 신기했다. 드라마 팬분들은 '짤'(사진)로도 사랑해주셨다. '형락 나쁜 놈'이라면서.(웃음) '처음 치고는 잘 해냈다'고도 해주셨다. 친구는 '처음치고 잘 했네'라고 말해줬다. 준비를 오래 했던 걸 알고 좋은 말을 해줬다. 나도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생각하고 점점 잘해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연기자로서 새롭게 배운 부분은?

▶촬영 현장의 느낌을 처음 느껴봤다. 가수랑 너무 다르더라. 대본만 표현하는 게 아니라 그 사이 사이의 감정선을 표현하는 걸 현장에서 많이 배웠다. 앞뒤 감정선을 갖고 가야겠구나 느꼈다. 정만식 선배님이 '정말 연기 잘하는 연기자분들이 나오는 거니까 열심히만 하면 안 되고 잘 해야 한다'고 말해주셨다. 가수 할 때는 카메라 불빛을 다 봐야했는데 연기를 하면서는 카메라를 보지 말아야 해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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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경리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최근 나인뮤지스 이유애린과 SBS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에 출연해 재재와 '컴눈명'(다시 컴백해도 눈감아 줄 명곡) 인터뷰를 하고 멤버들이 오랜만에 모여 무대를 해 화제를 모았다.

▶재재님이 직접 섭외를 해주셨다. 나인뮤지스에서도 결혼하고 아기 낳은 친구들도 있어서 나갈 수 있을까 싶었는데, 무대가 그리웠고 4년 만에 모이게 됐다. 멤버들도 긍정적이었고 준비하면서 기쁘고 반가웠다. 소진, 민하는 반가워서 유튜브 촬영도 했다. 오랜만에 만나니 다들 너무 재미있었고 엔딩 포즈 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언더커버'가 끝나고 짬이 나는 요즘엔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예전에 공백기 때는 여행도 다녔고 맛집도 다니고 유튜브도 했다. 요즘엔 계속 연기를 배우러 다니고 요가를 한다. ESTP 답게(MBTI 성격 유형 중 활동가형) 일하지 않을 때는 최대한 나의 행복을 찾으러 다닌다.(웃음)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배우 외에도 활동 반경을 열어두는지.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릴 때인 것 같다. 주어진 역할이 있으면 열심히 하겠다. 나랑 비슷한 성격의 역할이 있으면 연기해보고 싶다. 그리고 6월 19일부터 동아TV 뷰티 예능 '뷰티 앤 부티 시즌6' MC로서의 모습도 보여드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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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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