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차 9회말' 삼성의 번트 아닌 강공, 어떻게 봐야 할까?

대구=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6.11 23:25 / 조회 : 2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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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영 삼성 감독. /사진=삼성 라이온즈
4-4로 맞선 9회초, 끝판왕 오승환이 무너졌지만 삼성에게도 9회말 기회가 왔다. 1점이 필요했던 삼성은 번트 대신 강공을 택했다. 결과적으로는 실패였지만 무리수는 아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NC와 경기서 4-5로 역전패를 당했다. 필승 계투조 우규민과 오승환이 차례로 실점하며 4-2에서 4-5로 뒤집혔다. 그래도 9회말 삼성에게 마지막 찬스가 왔는데 '강공'이 수포로 돌아갔다.

9회말 선두타자 오재일이 출루했다. 무사 1루가 되면서 NC 마무리 원종현이 등판했다.

이원석, 강한울, 김호재로 이어지는 타순이었다. 삼성이 가진 대타 카드는 김동엽과 강민호였다.

먼저 이원석은 원종현에게 11타수 2안타로 약했다. 강한울은 8타수 3안타로 비교적 기대를 걸 수 있었다. 김동엽은 5타수 3안타로 승부수를 던져야 할 조커였다.


삼성으로서는 강한울과 김동엽에게 모두 타격 기회를 주는 시나리오가 가장 득점 확률을 높이는 작전인 셈이었다. 무엇보다 가장 확실한 카드인 김동엽을 제일 좋은 찬스에 썼어야 했다.

예를 들어 이원석이 보내기번트를 댄 후 1사 2루에서 김동엽을 대타로 낸다면 NC로서는 1루를 채우면 그만이다. 1사 2루에서 강한울에게 타격 기회를 줬을 때에는 위험 부담이 크다. 강한울 타석에 아웃카운트가 올라간다면 2사 후 김호재 타석에 김동엽을 대타로 내세워도 위력이 떨어진다.

결국 원종현과 김동엽이 정면승부를 펼칠 수 있는 상황은 무사 1루에서 바로 김동엽을 대타로 꺼내는 수 뿐이었다. 김동엽만 여기서 안타를 쳐준다면 이후에는 적시타가 없어도 충분히 1점을 건질 수 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이 NC의 편이었다. 김동엽은 정타를 날렸지만 중견수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강한울도 뜬공 아웃됐다. 2사 2루 김호재 타석에 강민호가 대타로 나왔다. 우중간에 큼지막한 타구를 보냈으나 역시 중견수 이재율의 호수비에 걸렸다.

삼성은 나름대로 가장 높은 득점 확률을 기대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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