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 동기들아!" 이다윗, 보내기 싫은 '로스쿨'[★FULL인터뷰]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1.06.13 10:00 / 조회 :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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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다윗 인터뷰 /사진제공=디디엔터테인먼트
"'로스쿨', 전 그냥 무방비로 당했어요"

이다윗은 최근 JTBC 수목드라마 '로스쿨'(극본 서인, 연출 김석윤) 종영을 기념해 인터뷰를 가지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로스쿨'은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 로스쿨 교수 양종훈(김명민 분)와 학생들이 전대미문의 사건에 얽히게 되면서 펼쳐지는 캠퍼스 미스터리를 그린다.

그는 극 중 서지호 역을 맡았다. 서지호는 신분 상승 사다리로 로스쿨을 선택해 입학했다. 그는 거추장스러운 가식이나 위선은 없지만 다소 냉소적인 면을 갖고 있다. 누구보다 효율적인 일을 추구하는 사람이기에 동기들 이름보다 학벌을, 나이보다 석차를 더 정확히 외우는 등 차가운 인물이다.

이다윗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인터뷰에 앞서 "일단 우리가 다른 촬영에 비해 기간이 짧았다. 그만큼 자주 봤고 워낙 다같이 찍는 장면들이 많았다. 거의 매일 봤고 합숙훈련 한 거 같기도 하다"라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로스쿨'은 어려운 법률 조항이 나오고 사건 자체도 긴박하게 흘러간다. '장르물' 중 최상급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 시청률 6.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호평 속에 마무리됐다. 이에 그는 "사실 개인적으로 나도 이 드라마 어려우니까 시청자분들도 어렵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다들 너무 좋아해주시더라"라고 말했다.

이다윗의 서지호는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냉정한 인물이다. 이렇게 정이 없을 수 있나 생각이 될 정도로 이기적인 면모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도 넘은 까칠함이 오히려 매력이었다. 적당한 게 아니라 정말 극에 달한 까칠함이다. 그러면서도 본인의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점점 풀어지는 인간적인 매력이 있다. 이 역할로 연기를 하기 전에 (서지호가) 어떤 느낌을 갖고 있을지 궁금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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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다윗 인터뷰 /사진제공=디디엔터테인먼트
서지호는 극 중 강솔B(이수경 분)와 비슷한 느낌이다. 강솔B는 여자 서지호라고 할 정도로 똑같이 차갑기 때문. 이에 차별화를 두려 하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이다윗은 오히려 그 점이 고마웠다고 전했다.

"나는 까칠하지만 약간 인간적인 모습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준휘(김범 분)와 얘기하면서 편안함을 느끼고 조금 풀어진 거 같다. 이런 인간적인 성장이 강솔B랑 약간 다르다. 하지만 (캐릭터 성향이) 비슷해서 '이걸 어떻게 차별을 두지?' 보다는 비슷해서 의지가 됐다. 초반에 외우는 고통이 심했는데 이걸 우리 둘이서 나눠했으니까 위안이 되더라."

까칠한 서지호도 이다윗이 말한 바와 같이 '로스쿨' 동기들과 점점 가까워진다. 강솔A(류혜영 분)가 서지호의 입을 아무렇지 않게 막는다든가 동기들이 서지호를 거리낌없이 챙길 때 느낄 수 있다. 또한 극 초반 홀로 거대해 보였던 서지호는 후반부에서 동기들과 같은 느낌을 낸다.

"준휘 머리 말려줄 때 거리낌이 없었으면 했다. 다같이 있을 때 그때 흐름상 내가 '여기서 풀어져도 나쁘지 않겠다'라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럴 때는 뚱해있지 않고 하려고 했다. 그래서 초반에 몇 가지 포인트를 짚어서 연기하고자 했다."

이다윗의 노력은 결말로 갈수록 빛이 났다. '로스쿨' 동기들은 마지막에 똘똘 뭉쳐 하나가 된다. 술을 마시고 교정에 누워, 마치 청춘 드라마 마냥 서로를 위하는 한 마디를 전하는 장면이 있다. 이에 이다윗은 "우리끼리 논란이 된 장면"이라고 말하면서도 마무리 같은 느낌이 좋았다고. 또한 촬영 종료 후 진행된 화보 촬영도 "우리가 만나기 위한 핑계"라고 할 정도로 '로스쿨'에 대한 애정이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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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다윗 인터뷰 /사진제공=디디엔터테인먼트
"우리 모두 논란이 있었던 장면이 있다. 찍을 때 너무 재밌었고 우리같은 느낌이 아니었는데 막상 하고 보니 우리 같기도 했다. 다같이 술먹고 교정에 들어가면서 다같이 눕는다. 처음엔 대본을 보고 '어떻게 하냐'고 했다. 운동장이 축축했다. 다 누워서 알딸딸하게 한마디씩 하는데 마무리같은 느낌이더라. 아직도 우리 단체 대화방도 활발하다. 화보가 핑계였다. 우리가 만날 수 있는 핑계였다."

'로스쿨'에서는 일상 속에서 극한의 상황을 몰고 가는 장면이 몇 군데 나온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건 양종훈(김명민 분) 교수가 학생들을 몰아 붙이는 장면이다. 이때 이다윗은 아무런 대사를 하지도 않았는데 숨이 막혔다고 전했다.

"양종훈이 처음 수업하는 장면이 있다. 거기서 강솔A가 양종훈 말을 듣다가 뛰쳐나간다. 그걸 길게 촬영하는데 정말 숨막히더라. 난 가만히 보고만 있었는데도 미치는 줄 알았다. 아마 실제로 겪었으면 너무 싫었을 것 같다. 내가 법대생 역할은 처음이다 보니 여기저기 많이 물어봤는데 친구가 실제로 로스쿨에 (양종훈 같은) 교수가 있다고 하더라."

'로스쿨'은 가상의 사건들을 얘기하는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실제 사건이 들어있다. 데이트 폭력을 비롯해 로스쿨 해킹 사건까지. 작위적이지 않고 극의 흐름에 녹아드는 사건들이 위치했다. 현실에서 발생한 일들을 드라마화했을 때는 여러 걱정과 우려가 따른다. 이는 배우 입장도 같을 터.

"제일 조심스러운 건 왜곡이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다른 안좋은 시선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조심스럽다. 그러나 이번 '로스쿨'은 슬로건과 아주 잘 맞았던 거 같다. 되게 어지러운 세상에서 작게 정의를 외치는 느낌이었다. 내가 얼마나 힘이 될지 모르겠지만 이 안에서도 조금씩 성장해나아가고 배워나가고 있는 것이다. 15부에서 내가 교수님한테 뒷통수를 맞는다. 난 복수만 보고 달려온 사람이기에 허무함을 느낀다. 그런데 대사를 하면서 복수심보단 시야가 넓어진 느낌이더라. 이렇게 커가며 나름의 방식으로 정의를 외치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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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다윗 인터뷰 /사진제공=디디엔터테인먼트
열심히 달려온 이다윗. 그렇게 그는 데뷔 19년차를 맞이했다. 이다윗은 많은 작품을 했지만 자신의 터닝포인트는 다름 아닌 영화 '시'(감독 이창동)였다. '시'는 낡은 아파트에서 손자와 함께 사는 양미자(윤정희 분)가 시를 배우고 직접 써보면서 느끼는 감정을 다룬다. 이다윗은 극 중 종욱 역을 맡았다. 당시 그는 "이게 연기라면 절대 하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나는 아직도 연기 연습한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으로 연기에 대한 생각을 한 게 '시'였다. 이 영화 이후로 연기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많다. 좋은 배우가 되기 전에 워밍업을 계속 하는 느낌이다. 이땐 연기가 하기 싫었고 이게 진짜 연기면 안하고 싶었다. 그런데 연기하면서 짜릿한 순간을 만들어 주기도 하더라."

이렇게 연기에 대해 자시 생각하게 된 이다윗은 최근 연기 슬럼프를 맞이 했다. 그는 "최근에 뭔가 한 번 왔었다. 굉장히 뭔가 권태롭고 더이상 새롭지 않고 내가 하는 게 모두 별로였고 대사 한 마디 뱉으면서 '이게 맞나'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를 모두 잊게 한 건 '로스쿨'이었다.

"'로스쿨' 배우들 만나서 약간 잊혀진 거 같다. '로스쿨' 멤버들 연기적으로도 그렇고 살아가는 것도 그렇고 얘기가 잘 통하고 그런 부분에서 많이 위로를 받았다. 누군가가 촬영하고 나서 이 그룹이 보고 싶었던 적이 있었나 싶다. 사실 모든 작품이 그렇지만 배우들과 만나서 친해져도 작품이 끝나면 서로 바쁘다 보니 만나지 못하는 게 대다수다. 또한 오랜만에 만나도 예전 그 느낌이 잘 안 난다. 그래서 그간 크게 정을 주고 지낸 적이 얼마 없었는데 이번엔 무방비로 당했다."

끝으로, 그는 함께 촬영한 배우들에게 "사랑한다, 동기들아!"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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