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40세 최고령 타자는 20살 어린 후배에게 감탄을 쏟아냈나 [★인천]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6.10 05:37 / 조회 : 1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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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사진=OSEN
KT 강백호(22)가 개막 후 52경기 동안 타율 4할을 유지하고 있다. 팀 내 최고참이자 KBO리그 야수 최고령 유한준(40)이 봤을 땐 어떤 느낌일까. 감탄이 쏟아진다.

KT는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 경기서 7-3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KT는 SSG와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수훈갑은 베테랑 유한준이다. 이날 5번 지명타자로 나서 개인 시즌 첫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2014년부터 매 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던 유한준은 올 시즌은 마수걸이포가 늦었다. 개막 후 팀 52번째 경기 만에 나왔다. 1회 2사 1루에서 SSG 선발 이건욱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쳤다.

유한준은 KBO리그 최고령 선수다. 1981년생, 어느덧 우리 나이로 41세다. 리그 전체 최선참으로 남아 있는 롯데 송승준(41)은 올 시즌부터 플레잉코치를 맡고 있어 오로지 선수로만 뛰는 이는 유한준이다. 하지만 변한 것은 없다. 예년과 똑같은 루틴으로 시즌을 준비했지만 장타력이 급감해 고민이 컸다.

하지만 이날 홈런으로 한시름 놨다. 경기 후 만난 유한준은 "이제 내일 경기를 편안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2020시즌을 앞두고 KT와 2년 20억원에 FA 계약을 했던 유한준은 올해가 마지막 해다. 두 번째 FA 계약이었다. 2015시즌을 마치고 첫 FA가 된 유한준은 4년 60억원에 넥센(현 키움)에서 KT로 이적했다. 그리고 4년간 503경기에 나서 타율 0.324, 61홈런 301타점을 올리며 중심타자 역할을 다 했다. 그리고 맞은 두 번째 FA에서 KT는 불혹의 타자와 2년 더 동행하기로 하면서 믿음을 보였다.

유한준 역시 팀을 위해 마지막 불꽃을 태울 때라는 것을 안다. 그는 "KT가 좋은 계약으로 나에게 시간을 주셨다. KT에 돌려줘야 한다. 내년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KT에) 되돌려줘야 한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최소한 올해까지는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끌어내겠다"고 다짐했다.

2004년 현대 입단 후 어느덧 18년차가 된 유한준. KBO리그에서 산전수전 다 겪으며 여러 대단한 동료들을 만났다. 서건창(32·키움)의 200안타, 박병호(35·키움)의 50홈런, 김태균(39·은퇴)의 86경기 연속 출루 등 대기록도 직접 눈으로 봤다.

그럼에도 팀 동료이자 후배 강백호의 성장세를 볼 때마다 깜짝 깜짝 놀란다. 강백호는 2018년 입단해 올해로 4년차다. 이날 경기에서도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4할대 타율을 유지했다. 시즌 타율은 0.407. 프로 원년인 1982년 선수 겸 감독으로 뛰었던 MBC 청룡의 백인천(0.412)에 이어 역대 2호 4할 타자가 나올 수도 있다.

유한준 역시 "같은 팀이지만, 놀랄 때가 많다. '정말 천재구나', 'KBO리그의 보물'이라는 걸 느낀다"고 감탄을 연발했다.

이어 자신과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예를 들어 볼카운트 3-0 상황이면, 나는 한 번 기다린다. 특히 선두타자, 박빙의 상황이라면 못 친다. 그런데 (강)백호는 쳐서 안타를 만든다. 멘탈, 기술적으로 대단한 것이다. 자신감이 없으면 그렇게 못 친다. 멋있게 야구하는 후배라고 생각한다. 어린 나이에 이렇게 하는 것 보면..."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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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유한준(왼쪽)이 1회 선제 투런포를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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