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2면 '역사', 0.393도 '대사건'... 홀로 '딴 세상' 야구를 한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6.0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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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천재 타자' 강백호. /사진=KT 위즈 제공
KT 위즈 '천재 타자' 강백호(22)가 홀로 '딴 세상' 야구를 하고 있다. 리그에서 홀로 4할 이상의 타율을 만드는 중이다. '꿈'이라 하는 4할에 도전하고 있다. 그에 앞서 '종범신' 이종범(51) LG 트윈스 코치도 보인다.


강백호는 올 시즌 50경기에서 190타수 78안타, 타율 0.411에 7홈런 47타점, 출루율 0.489, 장타율 0.589, OPS 1.078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타율 1위, 타점 공동 1위, 안타 1위, 출루율 1위, 장타율 2위를 달리는 중이다.

특히 타율이 돋보인다. 올 시즌 현재까지 딱 1명 있는 '4할 타자'다. 2위인 NC 양의지(0.358)보다 5푼 이상 높다. 어마어마한 차이다. 강백호가 얼마나 잘 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제 시즌이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서는 구간이다. 지금 추세라면 강백호가 '꿈의 4할'을 이룰 가능성도 보인다. KBO 리그 역사상 4할 타자는 딱 1명 있었다. 프로 원년인 1982년 선수 겸 감독으로 뛰었던 MBC 청룡의 백인천이다. 0.412를 쳤다.


지금과 직접 비교는 어렵다. 1982년은 80경기 시즌이었다. 백인천은 71경기에 나섰고, 250타수 103안타를 기록했다. 현재는 144경기 체제다. 강백호가 진짜 4할을 친다면 더 대단한 일이 된다.

비교 대상을 바꾸면 또 다른 '레전드'가 등장한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다. 126경기 시즌이었던 1994년 499타수 196안타, 타율 0.393을 찍었다. 백인천에게 가장 근접했던 사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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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LG 트윈스 코치. 1994년 해태 시절 시즌 타율 0.393을 작성했다.
3할 9푼 이상만 놓고 봐도 백인천을 제외하면 이종범 1명이 전부다. 그 뒤를 장효조(삼성·1987년 0.387)와 에릭 테임즈(NC·2015년 0.381)가 잇는다.

강백호가 4할 달성에 실패하더라도, 이종범의 0.393을 넘어선다면 그 자체로 큰 '사건'이 된다. 진짜 4할을 치면 '역사'가 될 것이다.

현재 강백호는 개막 후 두 달 넘게 4할 이상의 타율을 만들고 있다. 과거에도 비슷한 기간 고공행진을 벌였던 선수들이 있었다. 최근으로 보면 2016년 롯데 김문호와 2014년 SSG(당시 SK) 이재원이 등장한다. 개막 후 2개월 넘게 4할을 유지했지만, 이후 떨어졌다. 그만큼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

강백호 또한 '언젠가 하락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강백호이기 때문에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강백호가 KBO 리그 역대를 논하는 '천재'이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데뷔 시즌인 2018년 타율 0.290에 29홈런을 일궈냈다. 1994년 '캐넌 히터' 김재현(당시 LG)이 세운 신인 최다 홈런(21개)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신인왕은 당연했다. 2019년에는 홈런이 13개로 줄었으나 대신 타율이 0.336으로 껑충 뛰었다.

3년차였던 2020년에는 타율 0.330에 23홈런을 생산했다. 타율은 잡았고, 홈런은 늘렸다. '둘 다 된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였다.

2021년 질주 중이다. '더 발전할 것이 있나' 싶었는데 더 나은 모습을 보인다. 강백호가 진짜 4할을 만들 수 있을까. 혹은 이종범을 넘고, 역대 2위에 자리할 수 있을까. 올 시즌 리그를 보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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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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