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기는 했는데 인정은 싫다? PFA '올해의 팀', SON 빼고 10명인가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6.05 22:08 / 조회 :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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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 손흥민. PFA가 선정한 올해의 팀에 뽑혔는데 이름이 누락되는 일이 발생했다. /AFPBBNews=뉴스1
토트넘 홋스퍼 '손세이셔널' 손흥민(29)이 한국을 넘어 아시아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하는 '올해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경사다. 그런데 뒷맛이 씁쓸하다. PFA의 행사가 그렇다. '일부러 이러나' 싶은 정도다.

PFA는 5일(한국시간) 20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올해의 팀을 선정해 발표했다. 손흥민의 이름도 있었다. 세계 최고로 꼽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당당히 '베스트11'에 들었다.

역대 아시아 선수 최초다. 당연히 한국인으로도 처음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주축으로 뛰며 맹활약했던 박지성(40)도 해내지 못했던 일이다.

기록이 말해준다. 올 시즌 손흥민은 51경기에서 22골 17어시스트를 폭발시켰다. 39공격포인트는 개인 최다 신기록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7골 10어시스트를 만들었다. 2년 연속 10-10 달성이다. 리그 득점과 어시스트 모두 공동 4위다.

그만큼 리그 최상위에 속하는 선수라는 의미다. 토트넘에서는 해리 케인과 함께 '대체불가' 그 자체. 이적설이 돌자 팬들이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이 정도 선수가 올해의 팀에 뽑히는 것이 이상할 리가 없다.

그런데 이런 손흥민의 올해의 팀 선정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이도 있는 모양이다. 손흥민을 포함시켜 발표는 했는데 묘한 일이 동시에 벌어졌다.

PFA는 5일 SNS를 통해 올해의 팀을 발표했다. 선수의 모습이 담긴 영상과 함께 선정된 선수의 이름을 명시했다. 트위터 계정이 있는 선수는 태그를 걸었고, 없으면 이름만 명시했다.

딱 1명, 손흥민의 이름이 없었다. 영상에서도 최후반에 손흥민의 모습이 나온다. 그냥 게시된 글만 보는 이들에게는 올 시즌 '올해의 팀'은 10명만 뽑은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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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A가 트위터에 게시한 '올해의 팀' 명단. 손흥민만 없다. /사진=PFA 트위터 캡처
최초 공개 후 20시간 이상 지났고, 해당 게시물에 수많은 댓글이 달렸음에도 수정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일부러 이러는지,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인지 가늠이 안 된다.

현지의 '손흥민 홀대'는 이미 있었다. 지난 1일 EPL 사무국이 20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MVP 후보를 발표했는데 손흥민이 없었다. 현지에서는 "리그 6골 6어시스트의 메이슨 마운트(첼시)가 포함됐는데 손흥민이 없다"며 비판이 나왔다. "손흥민이 분노해야 한다"고도 했다.

4일이 흘러 PFA가 어처구니 없는 일을 벌였다. 하필 딱 손흥민의 이름만 빼면서 '아시아인이라 그런 것인가' 하는 지적이 나오는 중이다.

손흥민 외에 올해의 팀 선수를 보면 잉글랜드(해리 케인·루크 쇼·존 스톤스), 포르투갈(브루노 페르난데스·후벵 디아스·주앙 칸셀루), 벨기에(케빈 데 브라이너), 독일(일카이 귄도안), 브라질(에메르송), 이집트(모하메드 살라) 선수들이다. 손흥민만 아시아 선수다.

PF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축구선수들이 단지 선수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가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선수의 권리를 보호하고, 선수를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다"고 단체를 소개했다.

'사람의 가치'를 논하는 단체가 이런 의심을 살만한 일을 벌였다. 분명 손흥민이 한국 축구의, 아시아 축구의 역사를 새로 썼는데 뭔가 '마지 못해 한 명 끼워준 것' 같은 인상만 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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