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나... 다저스에 '음주경기' 선수가 있었다고? [이상희의 MLB 스토리]

신화섭 기자 / 입력 : 2021.06.07 16:21 / 조회 :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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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LA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5차전이 열린 다저스타디움 전경.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AFPBBNews=뉴스1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야구는 축구, 농구 등과 달리 경기가 끝나는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 그러다 보니 경기를 하는 선수도 이를 지켜보는 관중도 때론 지루해진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경기 시간이 지연돼 야구장을 찾는 관중이 감소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승부치기 도입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그래도 한 경기, 최소 9이닝을 치르다 보면 선수들도 시작할 때와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집중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선수들은 껌을 씹거나 이닝이 교체될 때 담배를 피우는 경우도 있다. 또 경기 시작 전부터 끝날 때까지 다량의 에너지 드링크나 커피를 마시는 이들도 있다. 집중도를 유지하거나, 혹은 과도한 긴장감을 줄이려는 의도도 있다.

KBO리그 선수들은 피우는 담배와 씹는 담배를 애용하곤 했다. 과거 KBO 구단들의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이 한창일 때 현지 구장시설 관리인들이 제일 놀랐던 건 흡연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는 점이었다고 한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KBO와 달리 씹는 담배를 즐겨 이용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맺은 2016년 단체교섭협약에 따라 지금은 경기장 내에서 모든 종류의 담배를 이용할 수 없어 많이 줄어들었지만, 2015년 진행된 연구조사에 따르면 당시 메이저리그 선수와 코치 중 약 37%가 씹는 담배를 애용하고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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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워싱턴 전 텍사스 감독. /사진=이상희 통신원
론 워싱턴(69) 전 텍사스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소문난 애연가로 유명하다. 그는 피우는 담배를 선호한다. 기자는 과거 애리조나의 홈구장인 체이스필드 더그아웃에서 경기 전 담배를 피우는 워싱턴 감독의 모습을 직접 목격한 적이 있다.

워싱턴 전 감독과 달리 메이저리그 선수와 코치 대부분은 씹는 담배를 선호한다. 연기가 나지 않아 피우는 담배에 비해 체내에 니코틴을 흡입하는 게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개중에는 놀랍게도 씹는 담배에 술까지 섞어 '음주경기'를 하는 선수도 있었다.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남미 출신으로 과거 LA 다저스에서 전성기를 보낸 이 선수는 경기 전 클럽하우스에서 유니폼을 챙겨 입은 후 가장 먼저, 그리고 정성스럽게 하는 일이 바로 씹는 담배에 꿀과 위스키를 섞어 자신만의 새로운 담배를 제조하는 일이었다.

당시 이를 신기하게 쳐다보던 기자에게 그 선수는 웃으며 제조과정을 설명해 줬는데 방법은 이렇다. 우선, 씹는 담배의 포장을 개봉한 뒤 그 안에 플라스틱 통에 담긴 꿀을 일정량 짜서 넣는다. 그리고 주위를 살핀 뒤 남들의 시선이 없을 때 비행기 안에서 나눠주는 미니 위스키를 추가한다. 그 뒤 이를 수저로 잘 섞은 뒤 일정량을 입 안에 털어 넣으면 그날 경기 출전 준비가 끝난다.

당시 그 선수의 혈중알코올 농도가 어느 정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알코올을 섭취한 이상 '음주경기'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 같다.

이상희 스타뉴스 통신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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