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물 속 멜로 단 비..'오월의 청춘'·'멸망'·'간동거'[★FOCUS]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1.06.05 06:00 / 조회 : 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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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청춘', '간동거', '멸망'(시계 방향으로) /사진제공=KBS, tvN
한동안 장르물로 어두웠던 브라운관에 단 비가 내렸다.

올해 상반기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은 드라마는 JTBC '괴물'·'로스쿨'·'언더커버', tvN '빈센조'·'마우스', SBS '모범택시' 등으로 모두 장르물에 속했다. 각 드라마의 특징은 다르지만 법, 범죄 등을 바루고 있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하다. 또한 하반기 기대작으로 떠오르는 작품 마저도 tvN '보이스4'·'악마판사'·'지리산' 등으로 로맨스보다는 사건을 해결하는 일에 집중했다. 이 속에서 최근 여러 로맨스 드라마가 등장했다. 시청자들도 장르물에 지쳤었는지 멜로 드라마를 반가워하는 기색이다.

지난 2일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은 5월 24일부터 30일까지 방송 중이거나 예정인 드라마 26편을 대상으로 뉴스 기사, 블로그/커뮤니티, 동영상, SNS에서 발생한 네티즌 반응을 분석했다.

1위는 tvN 월화극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극본 임메아리, 연출 권영일, 이하 '멸망'), 2위는 tvN 수목극 '간 떨어지는 동거'(극본 백선우·최보림, 연출 남성우, 이하 '간동거')가 차지했다. tvN 주말극 '마인'(극본 백미경, 연출 이나정)과 KBS 2TV 월화극 '오월의 청춘'(극본 이강, 연출 송민엽)이 뒤를 이었다. 또한 '멸망' 출연 배우 박보영과 서인국은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 1위와 3위를 기록, '간동거' 출연자 혜리와 장기용은 각 2위와 5위를 기록했다.

◆ 위태로운 '오월의 청춘'

'오월의 청춘'은 1980년 5월,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운명처럼 서로에게 빠져버린 희태(이도현 분)와 명희(고민시 분)의 아련한 봄 같은 사랑을 담은 레트로 휴먼 멜로 드라마다. 배우 이도현과 고민시는 앞선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을 통해 남매 케미를 보여 두각을 드러냈다. 이들이 차기작으로 '오월의 청춘'을 선택, 모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리고 '오월의 청춘'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배신하지 않았다.

이 작품은 분명히 5.18 민주화 항쟁을 토대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역사적 사건, 특히 근현대사의 경우 작품으로 다루기 어렵고 예민한 소재다. 그러나 '오월의 청춘'은 어려움을 이기고 훌륭하게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 다소 어렵고 예민한 사건임은 분명하지만, 이를 한 인물의 인생에 빗대어 표현하니 주인공들의 감정이 극대화된다. 그래서 시청자들이 5.18 민주화 항쟁 사건이 얼마나 크고 중요했는지, 극 중 희태와 명희가 얼만큼 위험한 상황에 놓여 감정을 교류하는지 등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스토리 전개와 감정 전달은 시청률 측면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오월의 청춘'은 매회 4~5% 대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을 유지, 화제성과 함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또한 주연 배우인 이도현, 고민시의 연기 스펙트럼이 얼만큼 넓은지 확인시켜주는 작품이기도. 이에 두 사람의 앞으로 폭 넓은 연기 활동이 예고된다.

◆ 애틋한 '멸망'

'멸망'은 사라지는 모든 것들의 이유가 되는 존재 멸망(서인국 분)과 사라지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건 계약을 한 인간 동경(박보영 분)의 아슬아슬한 목숨담보 판타지 로맨스를 그린다. 멸망과 동경은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면 안 되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감정이 싹 틔워 위태롭고 애틋한 로맨스를 선사한다. 두 사람의 몰입도 있는 연기력과 흡입력 있는 스토리가 조화를 이뤄 드라마를 이어간다. 특히 시청자들은 대사를 통해 공감을 얻는다.

극 중 동경은 일상을 살아가는 어느 20대와 다르지 않다. 그래서 "내 인생은 언제나 불행한 앞면과 넘겨지지 않는 뒷면 사이에서 서성이며 답을 기다려왔다. 때로 불행과 행운의 얼굴은 같고 나는 여전히 그 얼굴을 구분하지 못한다" 등 공감대를 형성하는 말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샀다. 또한 극 중 멸망은 "계속 같이 살자. 오늘도 같이 자고"라며 적극적으로 고백한다. 서로가 사랑에 빠지기 위험한 상황이지만, 오로지 상대방만 바라보겠다는 마음이 전해진다.

이에 '멸망'은 시청률 측면에서 다소 낮은 기록을 보였으나 높은 화제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1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5월 31일 방송된 '멸망'은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이 수도권 평균 2.4%, 최고 3.2%, 전국 평균 2.2%, 최고 2.6%를 기록해 수도권과 전국 모두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1위를 차지했다. (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 새로운 판타지 '간 떨어지는 동거'

'간동거'는 999살 구미호 신우여(장기용 분)와 쿨내나는 99년생 요즘 인간 이담(혜리 분)이 구슬로 인해 얼떨결에 한집 살이를 하며 펼치는 비인간적 로맨틱 코미디를 담는다. 혜리와 장기용은 동년배로, 20대 배우들이 그리는 풋풋한 로맨스는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간동거'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최근 중국의 한국 문화 동북공정으로 인해 시청자들은 한국 작품이 받는 중국 PPL 및 투자에 거부감을 느꼈다. 또한 이 작품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두었기에 원작 팬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었다. '간동거'의 CG도 걱정되는 부분 중 하나였다. 국내 시청자들은 이미 할리우드 및 국내 영화에서 선보인 뛰어난 CG 실력에 익숙해졌다. 구미호가 주제인 '간동거'는 CG가 필수다. 어설픈 CG는 시청자의 원성만 사기에 주의되는 부분 중 하나였다.

이렇듯 여러모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작품이었으나 예상 외로 '간동거'는 순탄하게 흘러가고 있다. '간동거'는 현재 4~5%대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을 유지하면서 화제성도 잡고 있다. 본격적으로 극 중 신우여와 이담의 쌍방 로맨스가 예고된 상황. 그들의 판타지같은 사랑이 앞으로 시청률, 화제성의 향방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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