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허경민의 클러치 에러... 왜 1루 아닌 3루를 먼저 봤나 [★승부처]

창원=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6.02 23:19 / 조회 :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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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창원 NC전 7회말 송구 실책을 범한 후 아쉬워하는 두산 허경민(오른쪽).
3루 수비라면 현재 KBO 리그 최고를 논하는 선수가 있다. 거의 '마스터'다. 그런데 하필 결정적인 순간 실책을 범했다. 팀도 패했다. 두산 베어스 허경민(31) 이야기다. 심지어 실책 후 교체 아웃되기도 했다. 김태형(54) 감독의 이례적인 결정이었다. 결과적으로 한 호흡 정도 지체했던 것이 큰 독이 됐다.

두산은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7회말에만 대거 4실점하며 5-9의 패배를 당했다. 전날 4-3으로 이겼지만, 이날 바로 패배. 3일 위닝시리즈를 놓고 마지막 3차전을 펼친다.

팽패한 접전이었다. 0-1로 뒤진 4회초 김인태의 우중월 솔로포가 터져 1-1이 됐다. 4회말 다시 1실점했으나 6회초 김인태의 적시 3루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땅볼 타점이 나와 3-2로 뒤집었다. 6회말 노진혁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다시 3-3이 됐으나 7회초 1사 1,2루에서 상대 실책으로 1점을 뽑아 4-3으로 다시 우위에 섰다.

그리고 7회말 모든 것이 변했다. 무사 1,3루에서 양의지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4-4가 됐다. 여기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문제는 이후다. 투수 폭투로 무사 2,3루가 계속됐고, 애런 알테어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다.

앞쪽에서 크게 바운드 된 후 3루 베이스 쪽으로 향했고, 허경민이 잡아냈다. 순간적으로 3루 주자 나성범을 봤다. 나성범은 3루 베이스로 돌아온 상태였다. 이후 급하게 1루로 송구했는데 이것이 높았다. 송구 실책. 주자 2명이 홈에 들어와 4-6 재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노진혁에게 다시 적시타를 내줘 4-7로 점수가 벌어졌다.

사실 허경민의 센스는 나쁘지 않았다. 3루 주자가 스킵 동작을 통해 짧게라도 스타트를 끊었다면 3루 귀루가 늦을 수 있고, 여차하면 잡아낼 수도 있었다. 그러나 허경민이 순간적으로 놓친 부분이 있다. 알테어의 발이다. 지난해 31홈런 22도루로 20-20 클럽에 가입했고, 올 시즌도 5도루를 만들고 있다. 타격에 가릴 뿐, 스피드는 정평이 난 선수다.

당연히 타격 후 1루까지 도달하는 시간도 짧다. 당연히 허경민의 송구가 빨랐어야 했다. 나성범을 견제하면서 한 호흡 늦은 것이 나쁜 결과로 이어졌다. 알테어가 발이 빠르기에 서두른 감이 있었고, 치명적인 실책이 됐다.

다음 박석민 타석에서 김태형 감독은 허경민을 뺐다. 오재원을 투입해 2루에 세웠고, 2루를 보던 강승호를 3루로 이동시켰다. 허경민은 더그아웃에서 아쉬움 담긴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이후 벤치에서 김태형 감독이 허경민과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질책성보다는 일종의 배려 차원의 교체로 풀이된다.

이날 전까지 44경기에 나섰고, 선발 출전이 41경기였다. 수비는 당연히 3루수다. 340이닝을 소화하고 있었다. 그 사이 범한 실책은 딱 1개. 무수히 많은 호수비를 선보였고, 안정감도 넘쳤다. '국가대표 3루수'로 손색이 없는 선수. 타선에서도 타율 0.326을 치고 있었다. 최대 7년 85억원을 투자한 두산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이런 허경민이 중요한 순간 잘 범하지 않던 에러를 했다. 경기 흐름을 내주는 클러치 실책이었다. 두산의 기가 꺾였고, NC의 분위기가 살았다. 결과는 두산의 패배였다. 전날 4-3 신승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했다. 7회가 두고두고 아쉽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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