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구S 79.3%' 미란다, 데뷔 첫 QS+... '홀짝' 놀이 끝냈다 [★창원]

창원=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6.01 23:03 / 조회 : 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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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야 한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아레엘 미란다(32)가 마침내 '퐁당퐁당'을 깼다. 순서대로라면 '당'의 차례인데 '퐁'을 만들어냈다. 올 시즌 첫 2경기 연속 호투. 핵심은 공격적인 투구였다.

미란다는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3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피칭이었다.

미란다가 올 시즌 7이닝을 던진 것은 처음이다. 기존 최다가 6이닝인데 이날 1이닝을 더 먹었다. 당연히 QS+ 투구도 이날이 처음이다. 두 자릿수 탈삼진은 지난 5월 12일 키움전 10탈삼진 이후 개인 두 번째다.

피홈런 2개로 3실점한 것이 아쉽게 됐다. 타선이 딱 3점만 내면서 미란다의 승리 요건이 성립되지 않았다. 잘 던지고도 시즌 6승을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25에서 3.33으로 조금 올랐다. 결과가 아쉽게 됐지만, 이날 미란다는 분명 '호투'를 뽐냈다. KBO 리그 데뷔 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미란다는 좋은 날은 좋고, 아닌 날은 아니었다. 시즌 전체로 보면, 홀수 번째 등판에는 잘 던졌고(5경기 평균자책점 0.32), 짝수 번째 등판에는 부진했다(4경기 평균자책점 8.27). 정확히 '퐁당퐁당'이었다. 이번이 10번째 등판이니 '당'의 차례였다. 그런데 '퐁'의 모습을 보였다. 혹은 그 이상이었다.

안 되는 날을 보면 제구가 안 됐다. 볼이 많았고, 카운트를 잡으러 가다가 맞았다. 이날은 아니었다. 111구를 소화했는데 스트라이크가 무려 82개에 달핬다. 스트라이크 비율 73.9%다. 포심으로 시원시원하게 윽박질렀고, 포크볼로 상대 타자의 배트가 허공을 가르도록 했다.

여기에 초구 승부도 좋았다. 29타자를 상대하면서 초구 스트라이크가 23번이었다. 79.3%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들어가면 투수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들어가게 된다. 피칭이 수월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딱 미란다가 그랬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공격적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야 한다. 볼로 시작하면 다음에 할 수 없이 카운트를 잡으려 들어가야 한다. 투수들이 굉장히 힘들다. 자기 베스트 공을 던지기도 힘들다. 유리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란다가 이쪽이 들쑥날쑥하다. 상대 타자 배트를 빨리 끌어내는 투구를 하라고 주문한다. 그래야 승부가 난다. 볼-볼 하면 투수는 죽은 공을 던져야 하고, 할 수 없이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한다. 그러면 타자에게 주도권을 뺏긴다. 그만큼 불리하다"고 덧붙였다.

경기에 들어가자 미란다가 김태형 감독이 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태형 감독도 "미란다가 7회까지 책임지며 승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호평을 남겼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그 이상으로 얻은 것이 있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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