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울한 막내 '토닥토닥' 밀착 케어, NC 박민우가 보여준 '품격'

부산=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5.30 05:27 / 조회 : 1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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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송명기(가운데)와 박민우(오른쪽).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다이노스 '영건' 송면기(21)가 부상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에서도 좋지 못했다. 그래도 마냥 외롭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형들 덕분이다. 특히 박민우(28)가 계속 막내를 다독였다. '품격'을 보였다.

송명기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13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9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9실점은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다.

최고 구속은 146km까지 나왔다. 여기에 슬라이더(16개)-커브(15개)-포크볼(16개)을 거의 1대1대1의 비율로 섞었다. 레퍼토리 자체는 괜찮았다. 문제는 구위와 제구다. 102개 가운데 볼이 42개나 될 정도로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구위도 좋지 못했고, 잘 들어간 공이 맞아나갔다.

그나마 100구 이상 던지며 5회까지 책임진 부분은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선발투수로서 최소한의 몫은 했다. 더블헤더임을 감안하면 억지로라도 5이닝 이상을 먹어줄 필요가 있었다.

경기가 뜻대로 되지 않으니 풀이 죽었다. 밝은 성격의 송명기지만, 이렇게 부진해서는 표정이 좋기 어렵다. 복귀전이었던 지난 22일 키움전 4이닝 7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흔들렸다. 송명기가 아니라 어느 누구라도 마음이 편할 리가 없다.

그래도 형들이 막내를 챙겼다. 특히 박민우가 그랬다. 경기 도중 파이팅을 불어넣어줬고, 이닝을 마친 후 더그아웃으로 돌아갈 때마다 어깨동무를 하면서 송명기를 향해 미소를 보였다. "괜찮아"라고 말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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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NC 다이노스 송명기(왼쪽 세 번째)와 박민우(왼쪽 네 번째).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1993년생으로 아직 20대인 박민우지만, 그래도 프로 10년차 베테랑이다. 일단 팀 내 최고 돌격대장이다. 이동욱 감독이 "박민우가 살아야 팀 득점력이 좋아진다"고 말할 정도. 29일 더블헤더에서도 각각 2안타와 1안타를 치며 팀의 1승 1무에 힘을 보탰다.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로 타율 3할 복귀도 보인다(현재 타율 0.289).

단순히 야구만 잘하는 것이 아니다. 쾌활한 성격으로 형들에게 잘하고, 동생들도 잘 챙긴다. 팀의 주장은 양의지가 맡고 있지만, 박민우가 밑에서 확실하게 서포트를 하고 있다. 이날도 가장 적극적으로 막내 송명기를 케어했다.

박민우 외에 다른 형들도 송명기에게 힘을 실어줬다. 6회부터 불꽃 추격전을 펼쳤고, 8회까지 0-9에서 8-9로 따라갔다. 그리고 9회초 양의지의 투런포가 터지며 10-9로 끝내 뒤집었다. 송명기가 내준 점수가 많았지만, 형들이 뽑은 점수가 더 많았다.

9회말 동점을 허용하며 이기지는 못했다. 그래도 송명기의 패전을 막아줬다. 송명기도 어느 정도 부담을 덜 수 있었다. 더그아웃에서 박수를 치며 응원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이날 경기 전 이동욱 감독은 "송명기는 아무 문제없다. 자기가 마운드에서 단순하게 생각하면서 잘했던 것에 집중하면 충분히 결과는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좋아질 부분이 있다. 자기도 복귀 첫 경기를 치르면서 느낀 것이 있을 것이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일단 이날 경기에서 송명기는 감독의 믿음에 오롯이 보답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다음이 있다. 2000년생으로 이제 21살. NC 선발진의 미래다. 앞길이 창창하다. 최근 부침이 있지만, 박민우를 비롯한 형들이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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