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로 기억되고파"…정승환, 감성 발라더의 '백 투 더 베이직' [★FULL인터뷰]

이덕행 기자 / 입력 : 2021.05.26 07:00 / 조회 : 1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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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안테나
'컴백' 정승환 "타이틀곡 '친구, 그 오랜시간', '응팔' 류준열에게서 감정 불씨" [인터뷰①]


감성 발라더 정승환이 돌아았다.

26일 오후 6시 정승환의 EP '다섯 마디'가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유희열, 김이나, 권순간, 곽진언, 헨, 서동환 등 국내 최정상급 뮤지션이 참여한 '다섯마디'는 각기 다른 다섯 가지 발라드 트랙을 통해 정승환표 명품 발라드를 입증할 예정이다.

정승환은 "직관적으로 봤을 때는 다섯 곡으로 구성돼서 이름을 정했다. 말하지 못했던 말 한 마디가 증폭돼서 한 곡으로 나온다고 생각하는데 그 다섯 마디가 이번 앨범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직관적이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준다고 생각했다"고 타이틀 '다섯 마디'를 설명했다.


'다섯 마디'는 2019년 4월 발매한 두 번째 미니앨범 '안녕, 나의 우주' 이후 2년 만에 발표하는 피지컬 앨범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부터 앨범 작업에 돌입했다는 정승환은 "작업을 하면서 여러번 수정하고 갈아엎었다. 그런 것을 때문에 시간이 걸린 것 같다"고 전했다.

정승환은 "특히 멜로디와 가사를 계속 수정했다. 어떤 곡은 앨범에 넣으려고 했다가 다음에 내기로한 곡도 있다"고 오랜 이유가 걸리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5곡이 수록된 EP는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는 결과물이다. 정승환은 "아쉽지는 않다. 처음부터 EP가 목표는 아니었고 최선을 다하자는 마인드 였다"고 전했다.

이어 "정규 앨범에 대한 욕심도 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빨리 만들고 싶으면서도 잘 만들고 싶다. 시기는 모르겠지만 잘 만들어서 공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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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안테나
타이틀곡 '친구, 그 오랜시간'은 어느 순간 깨닫게 된 오래된 친구를 향한 특별한 마음을 담은 풋풋한 고백송이다. 프로듀서 서동환이 작곡, 유희열과 김이나가 작사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정승환 역시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정승환은 "처음에는 이별 노래였다. 그런데 멜로디가 안사는 느낌이 들었다. 멜로디가 세레나데같은 느낌이 들었다. 동시에 슬픔을 녹일 수 있을까 고민하다 친구와의 짝사랑이 떠올랐다. 유희열 선배님, 김이나 작가님과 함께 가사를 썼다"라고 썼다.

다만 실제 정승환의 경험이 녹아있는 것은 아니었다. 정승환은 "경험담은 아니다. 경험이 있었다면 지분이 커서 내 이름이 앞에 가지 않았을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히려 스스로는 노래 속 화자와는 정반대의 스타일이라고. 정승환은 "몰입을 깰 수도 있지만 주저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확신이 생기면 다가간다.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이 바보야 왜 삭혀'라고 말해주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특히 정승환은 "뮤직비디오도 기대해주시면 좋겠다. 몰입도를 높여준다. 열심히 재미있게 찍었고 제 일취월장한 연기를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이 바보야'와는 비교가 안된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특혔다.

이어 "연기를 위해 전날 '기생충'을 보고 잤다. 사실 걱정이 많았다. 제 뮤직비디오에서만 연기를 해봤는데 이번에 제 자신을 보고 놀랐다. 많이 성장했다. 노래보다 연기가 더 발전한 것 같아 스스로도 놀랐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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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안테나
수록곡 '러브레터'는 가수 아이유로부터 받은 곡이다. 앞서 '눈사람' '십이월 이십오일의 고백' 등을 통해 아이유와 함께 작업했던 정승환은 '러브레터'로 인연을 이어온 것에 대해 "마냥 감사하다. 너무나 대선배시고 워낙 슈퍼스타이신데 꾸준히 저를 챙겨주셔서 감개무량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전에 작업을 할 때도 감사하다고 연락을 드리면 오히려 '잘 표현해줘서 고맙다'고 말씀해주셨다. 이번에도 함께 작업을 하며 연락했는데 너무 상냥하게 대해주셨다. 나도 누군가에게 저런 선배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이유는 앞서 '유희열에 스케치북'에 출연해 미공개 상태의 '러브레터'를 선보인 바 있고 정승환의 보이스를 거쳐 새로운 곡으로 탄생했다.

정승환은 "스케치북에서 공개됐을 때 너무 좋아서 혼자 커버해 SNS에 올렸던 것이 계기가 됐다. 아이유 선배님이 '그 곡을 부르면 어떻겠냐'고 하시더라. 저도 제 앨범에 넣게 될 줄은 몰랐다. 이전에는 작사로만 도움을 주셨는데 이번에는 곡을 선물해주셔서 특히나 남다르다"고 '러브레터'가 자신과 만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제가 경험하지 못했더라도 세상에 존재하는 이야기를 제 목소리로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말한 정승환은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낸 발라드 곡을 준비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승환은 앨범 속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영화나 드라마 등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정승환은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 이야기 속에 화자를 대입시키는 것을 많이 한다. 녹음하기 전 날에는 영화를 본다. 가사가 맞닿아 있는 영화는 확실히 몰입이 된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녹음을 위해서는 '응답하라 1988'의 류준열을 보며 참고했다. 정승환은 "마지막에 고백하는 장면을 수도 없이 돌려봤다. 그런 장면에서 감정적인 불씨를 얻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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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net, SBS
정승환은 2014년 '슈퍼스타K6'와 'K팝 스타 시즌4'에 출연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어느덧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지 7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정승환은 "숫자로 언급을 했을 때 실감이 난다. 평소에는 둔감해서 잘 못느낀다. 오랜 시간도 아니고 적은 시간도 아니고, 나이를 먹은 것도 아니고 어린 것도 아니더라"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제 데뷔 때나 오디션 프로그램 시절 영상을 가끔 보는데 '잘 오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에 부쩍 생각이 많고 자연스레 이번 앨범에도 초심을 담아보고 싶었다. 다 담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7년을 돌아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정승환이 생각하는 초심이란 무엇일까. 예전 'K팝스타' 출연 당시 정승환은 "노래로는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승환은 "아직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제가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지키고 싶어하는 마음은 크다. 어려운 이야기이기도 하고 실체가 없어서 몸부림인 것 같기도 하다. 구별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스스로 진짜라고 믿으면 닿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만 "초심이라는 단어를 말하긴했지만 초심을 맹신하지는 않는다. 어떻게보면 그 단어에 갇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흘러 가치관이 달라졌다면 그대로 새로운 가치관으로 살아야한다고 믿는다. 이번 앨범에서 말하는 초심은 변하지 않았던 어떤 지점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던 정승환은 '가장 달라진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많은 분들이 외모가 달라졌다고 하신다. 용됐다고 하시는데 지금도 용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때에 비하면…"이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제 팬들은 다 아시는데 노래하는 방법, 쉽게 말해서 창법이 달라졌고 생각들도 달라졌다. 또 안테나에 들어오고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 어떤 사람들이 함께하는지 이제는 안다. 예전에는 단순히 노래만 좋아하고 노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몰랐다.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연차가 쌓이고 앨범을 만들면서 음악은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크게 느낀다. 그때도 부족하지만 그래도 음악을 조금은 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지금은 더 모르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그때보다 더 겸손해진 것 같다"고 진지한 답변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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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안테나
앞으로 활동할 날이 더 많이 남은 정승환은 뮤지션으로 지향하는 바에 대해 "크고 거창한 목표를 그려본 적은 없다. 너무 큰 그림을 보면 오래 못가는 것 같다. 지금처럼 계속 음악을 꾸준히 오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제가 존경하고 동경하는 뮤지션처럼 훌륭하고 대단한 뮤지션이 되는 것도 좋지만 그것 보다는 오래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단,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목소리'라는 단어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소속사 대표 유희열 역시 정승환의 앞날에 훌륭한 이정표가 되어주는 인물이었다.

정승환은 "포지션은 조금 다른 것 같다. 저는 토이로 치면 김연우 선배님 같은 가수의 포지션인 것 같다"면서도 "유희열 선배님이 프로듀서이다 보니 짧지 않은 시간 보면서 전체를 관망하는 시선과 시야가 존경스러워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 알게 되지 않았나 싶다가도 내가 터무니 없이 얕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회사 대표로 있고 작업을 한다는 것이 감사하고 일종의 특권 같다. '토이같은 뮤지션이 되고 싶다'보다는 '저런 시선, 저런 가치관을 갖고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한다"고 전했다.

소속사 대표 유희열은 타이틀곡 작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 도움을 줬다. 정승환은 "이번 앨범에서는 작업할 때 조언들을 많이 해주셨다. 또 타이틀곡 가사와 편곡의 방향성에 관련한 피드백을 주셨다"고 전했다.

다만 전체적인 앨범의 구성과 흐름에 대해서는 정승환에게 일임했다고. 정승환은 "데뷔 이후 시간이 가면서 유희열 선배님이 저에게 조금씩 맡기신다. 이번에도 그랬다. 예전에는 프로듀서로 직접 통솔했다면 이제는 저희끼리하고 최종 컨펌을 받는다. 그마저도 '네가 맞는거 같으면 가'라고 하신다. 저를 믿어주셔서 감사하다. 뮤지션 선배이지만 동시에 회사 대표님이라 저를 마냥 믿어주시기에도 리스크가 있을 텐데도 믿어주신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번 앨범은 발라드로만 전곡을 채웠지만 정승환은 언제든지 다른 장르에도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정승환은 "다른 장르의 곡에 도전할 준비는 되어 있고 거의 완성된 곡도 있다. 지난해에는 정통 발라드가 아닌 곡을 많이해서 이번에는 한국의 정통적인 발라드를 해보자는 콘셉트를 잡았다. 다만 제 음악적인 취향과 스펙트럼은 정말 넓고 끊임없이 노래를 들려드릴 예정이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정승환은 지난 4월 28일 유튜버 '피식대학'의 '최준의 니곡내곡' 코너에 출연해 자신의 히트곡 '이 바보야'를 함께 불러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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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유튜브 '피식대학'


당시를 회상하던 정승환은 "너무 웃겨서 큰일 났다. 이제 '이 바보야'를 그때의 감정으로 부르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리겠더라. 영상을 봤는데 그 때의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떠올라 웃으면서 봤다. 웃긴 댓글도 많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팬들은 정승환의 다양한 방송 출연을 바라고 있지만 정승환은 "제가 방송에 잘 안나오니까 팬분들이 일부러 안나오냐고 하시는데 불러주시면 감사하게 나가지만 불러주시질 않는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번에는 '스케치북' 등 최대한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는 자리에 나가려고 한다. 6월에는 페스티벌도 잡혀있다. 주로 라이브를 들려드릴 수 있는 콘텐츠에 나갈 계획이다. 집에 TV가 없어 어떤 프로에 나가고 싶다고는 말하지 못하지만 어디든 불러만 주시면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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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안테나
다수의 곡을 발매와 동시에 음원차트 1위에 올려놓은 정승환이지만 이번에는 욕심을 버렸다. 정승환은 "지금까지 작업을 해오며 차트 1위가 목적인 적은 없었다. 1등을 하면 너무 감사할 뿐이다. 다만 얼마 전에 방탄소년단이 컴백을 해서 아마 몇달간은 그분들께서 군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차트인만해도 기쁠 것 같다. 좋은 성적이 나면 물론 좋고 가장 큰 목표라고 하면 2위일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차트가 아닌 다른 목표는 있다. 이번 앨범을 통해 '이게 정승환이지'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이번 앨범을 만들기 전부터 '발라드로만 구상한 앨범'을 구상했고 '승부수를 띄우자'는 생각에 '백 투더 베이직'이라는 콘셉트를 생각했다. 제 데뷔 앨범 타이틀이 '목소리로 설명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뜻의 '목소리'였다. '목소리 버전 투'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이다 '정승환 돌아왔구나' '이게 정승환이지'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라는 욕심을 드러냈다.

"사실 차트에서 흥행하지 못해도 발라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플레이리스트에 오래 남는게 좋은 것 같다. 그게 된다면 이 앨범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다 이루는 것이다"라고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정승환은 "오래 기다려주신 만큼 오래오래 간직할 수 있는 앨범이 되길 바란다. 활동하는 동안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당분간은 쉬는 날 없이 일정이 잡혀있어 여기저기서 심심치않게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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