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 당한 타자도 끄덕끄덕, RYU '예측불허' 야구도사 볼배합

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5.19 11:57 / 조회 :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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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AFPBBNews=뉴스1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4)이 정교한 제구력과 다양한 볼배합으로 보스턴 레드삭스를 농락했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보스턴과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7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았다. 8-0 대승을 이끌며 시즌 4승(2패)을 달성했다. 평균자책점도 2.59에서 2.51로 크게 낮췄다.

류현진에게 꽁꽁 묶인 보스턴 타자들의 반응이 인상적이었다. 허를 찔린 듯한 표정으로 하늘을 쳐다보거나 고개를 끄덕거리며 완패를 인정하는 모습이었다. 야구 도사의 경지에 오른 투구였다.

순항하던 류현진은 4회 첫 위기에 처했다. 수비도 아쉬웠다. 선두타자 알렉스 버두고에게 2루타를 맞았다. J.D. 마르티네즈에게 3루 땅볼을 유도해 급한 불을 껐지만 다음이 문제였다. 잰더 보가츠의 3-유간 타구를 유격수 보 비셋이 처리하지 못했다. 포구에 실패했는데 안타로 기록됐다.

1사 1, 3루 위기에서 라파엘 데버스와 신중하게 승부했다. 포심 패스트볼 위주로 던졌다. 5구 풀카운트가 될 때까지 유인구는 딱 1개 던졌다. 데버스가 정면승부를 예측할 법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3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커브로 빈틈을 노렸다. 데버스는 밸런스가 무너지며 공을 건드렸다. 내야 뜬공이 되면서 보스턴의 흐름이 끊겼다.

류현진은 6회초 이날 자신에게 안타를 2개나 때린 버두고에게 설욕했다. 버두고는 1회 안타, 4회 2루타를 쳐 류현진에게 강한 모습이었다. 6회초 선두타자가 실책으로 출루한 상태에서 버두고를 맞이했다. 2스트라이크 2볼에서 패스트볼이 존을 벗어났다. 류현진은 5구까지 패스트볼을 4개 구사했다. 패스트볼을 예상하도록 유도했다. 류현진은 6구째 바깥쪽으로 흐르는 커터를 꺼냈다. 버두고는 허리가 빠지면서 방망이를 헛돌린 뒤 고개를 끄덕거리며 퇴장했다.

7회 2사 후에는 다시 바뀐 패턴으로 보스턴 타자들을 혼란시켰다. 렌프로를 상대로 또 풀카운트 승부였다. 이번에는 유인구가 아닌 패스트볼로 승부했다. 앞서 결정구로 변화구를 보여줬던 류현진은 렌프로의 몸쪽에 포심을 꽂았다. 렌프로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고개를 뒤로 젖히며 입을 떡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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