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 홈런 치고 외야 홈 팬들에게 모자 벗고 고개 숙인 이유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5.19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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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솔로포를 치고 들어온 로하스./사진=닛칸스포츠 캡처
멜 로하스 주니어(31·한신)이 마침내 홈 팬들에게 정식으로 인사했다.

로하스는 18일 일본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2021 일본 프로야구(NPB) 경기에 6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087이 됐다.


팀은 3-14로 대패했다. 피안타 15개, 4사구 13개 등 마운드가 처참하게 무너졌다.

그래도 로하스만큼은 웃었다. 올 시즌 일본 무대를 노크한 로하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입국 제한 탓에 뒤늦게 팀에 합류했다. 이 여파로 첫 5경기에서 20타석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지난해 저스틴 보어(33)가 기록했던 구단 외국인 야수 데뷔 최다 타석 연속 무안타 기록(종전 18타석 연속 무안타)을 경신했다.

그러자 로하스가 특타 훈련을 자처하고 나섰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로하스는 지난 17일 휴일을 반납하고 실내 훈련장에 나와 40여 분 동안 배팅볼 기계의 공을 받아쳤다.


효과를 봤다. 첫 타석에선 삼진이었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일본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신고했다. 팀이 0-2로 끌려가던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사이 스니드의 150km 직구를 공략해 중앙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만들어냈다. 22타석만에 나온 결과다. 그제야 로하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 2-9로 크게 뒤진 6회말 2사 1 ,2루에서는 중전 적시타까지 뽑아내며 멀티 히트에 2타점 째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면 로하스는 2군으로 강등될 위기였다. 하지만 극적으로 홈런과 함께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생존했다.

경기 후 일본 언론에서는 로하스의 표정과 행동을 집중 조명했다. 로하스는 2회 홈런을 치고 3회초 우익수 수비에 들어가면서 외야 팬들을 향해 모자를 벗고 꾸벅 인사를 했다. 적시타를 친 후에도 마찬가지. 닛칸스포츠는 "외야 팬들의 환호에 로하스가 모자를 벗고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고 전했다. 자신의 안타가 나오자 박수와 환호를 보내준 홈 팬들을 향해 감사함을 표한 셈이다.

또 "지난해 한국 2관왕 거포가 뒤처진 모습을 만회했다"면서 "일본 데뷔 첫 안타가 홈런이 되자 로하스는 벤치에서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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