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 볼" 마차도 포효하게 한 지시완 송구, 이보다 짜릿할 수 없다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5.18 23:30 / 조회 : 4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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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포수 지시완./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 포수 지시완(27)이 친정팀에 비수를 제대로 꽂았다.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막판에는 승부를 결정짓는 완벽한 도루 저지까지 보여주며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롯데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지난 1일 이후 12경기 만에 꼴찌에서 벗어났다. 3연패를 당한 한화(14승23패)를 10위로 밀어냈다.

특히 이날 포수 지시완의 맹활약이 있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지시완은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가 4경기 출장에 그친 채 지난달 18일 퓨처스로 내려갔다. 그의 시즌은 허문회(49) 감독의 경질, 래리 서튼 감독(51)의 1군 사령탑 부임으로 달라졌다. 서튼 감독이 올라오자마자 지시완도 바로 콜업됐다. 함께 2군에서 구슬땀을 흘렸던 바. 지시완의 능력을 믿고 있었던 서튼 감독은 퓨처스 경기에 꾸준히 내보내며 경기 감각을 잃지 않게 했었다.

김준태가 13일 휴식차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자 콜업된지 이틀 만에 바로 선발로 나섰다. 당시 안타 1개와 도루 저지를 기록하며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이틀 후인 15일 KT전에도 나섰다. 이 경기서는 3안타를 치며 맹공을 퍼부었다.

그리고 고향으로 돌아온 날. 지시완은 다시 선발 마스크를 썼다. 첫 타석에서는 2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팀이 2-0으로 앞선 3회초 2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배동현의 높은 직구를 때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날렸다. 지시완의 시즌 1호이자 통산 10호 홈런. 2019년 8월 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648일 만에 만들어진 아치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첫 홈런포이기도 하다. 지시완은 2019년 시즌 종료 후 장시환(34)과 1대1 트레이드로 한화에서 롯데로 이적했다. 그리고 팀을 옮긴 후 처음으로 대전에 온 날, 홈런포를 쏘아올린 것이다. 친정팀에 제대로 비수를 꽂았다. 한화 시절부터 인정받았던 펀치력을 입증해냈다.

수비에서도 준수했다. 우선 선발 투수 댄 스트레일리(33)와 좋은 배터리 호흡을 보였다. 스트레일리는 6이닝동안 단 1개의 안타만을 내준 뒤 1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3승째를 올렸다.

하지만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4-2로 쫓기던 7회말 1사 1, 2루 이성열 타석 때 김대우와 사인이 맞지 않아 폭투를 내줬다. 2, 3루가 됐고 이성열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한 점차까지 내주고 말았다.

이 실수를 만회하는 장면이 경기 막판 나왔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정확한 송구를 보여줬다. 팀이 4-3으로 쫓기던 9회말 1사에서 노수광이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여기서 한화 벤치는 박정현 대신 대타 정은원을 내세웠다. 볼카운트 1-1이 되자 1루 주자 노수광이 뛰었다. 이를 간파한 지시완은 정확하게 2루로 송구했고, 유격수 마차도가 잡아 태그해 도루를 저지했다. 마차도가 잡자마자 알 정도로 정확한 송구이자 타이밍이었다. 지시완이 잡은 공은 원바운드 된 터라 포구하기 힘들었음에도 송구가 정확했다. 마차도는 아웃시킨 뒤 지시완을 향해 '나이스 볼'을 외치며 포효하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롯데 벤치도 환호했다. 마운드에서 내려간 스트레일리도 두 팔을 번쩍 들고 기뻐했다.

경기 후 중계방송사와 인터뷰를 한 지시완은 "(도루 저지가) 홈런보다 더 기분 좋았다. 앞선 수비에서 실수했던것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었다. 주자가 뛸것이라 생각하고 대비했는데 공이 잘 들어갔다. 또 마차도가 잘 잡아줬다"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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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하는 롯데 마차도./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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