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할타자 강백호 "시프트를 깬다고요? 그건 만화 같은 이야기"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5.18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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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가 18일 수원 두산전 승리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한동훈 기자
"그건 만화 같은 이야기죠."

KT 위즈 간판타자 강백호(22)가 수비 시프트를 노리고 안타를 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3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석 3타수 3안타 1타점 활약했다. KT는 강백호의 결승타를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강백호는 타율 0.414, 출루율 0.479, 장타율 0.593의 만화 같은 기록을 남겼다. 리그 타율 1위, 최다안타 1위, 타점 1위다.

최근 유행하는 수비 시프트마저 강백호에게는 무용지물인 모습이다.


요즘 좌타자 상대 시프트는 옮기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기본이다. 우중간 타구 비율이 높은 중장거리 좌타자에게는 3루를 거의 비운다. 유격수가 2루 베이스 뒤에 위치하고 2루수는 거의 우익수 앞으로 나간다. 3루수가 2루수 자리로 이동한다.

그럼에도 강백호는 4할이 넘는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3루에 기습 번트까지 시도해 시프트를 무너뜨린다. 이날도 1회에는 좌익수 앞에 안타를 쳤다. 유격수가 정상 수비였다면 평범한 땅볼이었다. 15일 롯데전에는 번트 안타를 2개나 뽑았다.

강백호는 "운이 좋았다. 의도한 것은 아니다"라며 웃었다. 이어 "(빈 곳에 안타를 노려서 치는 것은)너무 만화 같은 이야기"라 덧붙였다.

기습 번트는 언제든 시도할 계획이다. 강백호는 "우리가 선두타자 출루가 필요했다. 뒤에는 중심타선이 이어졌다. (번트가)가장 확실하게 출루하는 방법이었다. 그런 상황이 온다면 언제든지 그렇게 할 생각이다. 개인 기록보다는 팀 승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프트를 크게 의식하지는 않는다. 강백호는 "눈에 보이니까 신경은 쓰인다. 그래서 번트도 대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정상 타격을 하면 신경 쓰이지 않는다. 시프트에 잡혀서 아웃이 되는 타구도 있지만 반대로 아웃될 타구가 안타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물오른 타격감에 대해서는 겸손하게 답했다. 강백호는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라며 "운이 조금 더 좋은 것 같다. 오늘(18일)도 잘 맞은 타구가 없었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자신을 낮췄다.

그러면서도 "제가 언제 타율 타점 안타 1등을 해보겠나. 소장용으로 캡처도 해놨다"며 밝게 웃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강백호는 "일단은 스프링캠프에서 준비한대로 나고 있다. 만족스럽다. 어떻게 유지하고 더 끌어 올리는지가 중요하다. 시즌 많이 남았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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