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박주현, '괴물 신인'에서 '장르물' 스타로 거듭나다 [★FULL인터뷰]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1.05.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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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주현이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 종영 관련 화상 인터뷰를 진행해 스타뉴스와 만났다. /사진제공=935엔터테인먼트
차세대 장르물 전문 배우가 등장했다. 배우 박주현은 이제 막 연기 생활 2년차에 접어든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주변 선배 연기자들 만큼의 존재감을 보이며 성장했다.

최근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극본 최란, 연출 최준배, 제작 하이그라운드·스튜디오 인빅투스) 종영 관련 화상 인터뷰를 진행해 스타뉴스와 만났다.


'마우스'는 자타 공인 바른 청년이자 동네 순경인 정바름과 어린 시절 살인마에게 부모를 잃고 복수를 향해 달려온 무법 형사 고무치가 사이코패스 중 상위 1퍼센트로 불리는 가장 악랄한 프레데터와 대치 끝, 운명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모습을 그려낸 본격 인간 헌터 추적극으로, 지난 19일 종영했다.

박주현은 극 중 오봉이 역으로 분했다. 오붕이는 당차고 밝은 여고생처럼 보이지만 실은 가슴 아픈 상처를 지니고 살아간다. 그는 10년 전 의문의 사건이 일어난 후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자신뿐이란 걸 알게 돼 늘 '방어' 자세로 살아간다.

그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 '마우스' 첫 촬영을 했던 때가 엊그제 같다. 마지막 촬영을 하는데도 실감이 나지 않더라"라며 "그동안 스태프들과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하는데 '진짜 끝난건가?' 싶었다. 좀 허무했다. 정말 전투하듯이 연기해서 전우애가 생겼다. 허한 느낌이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마우스'는 연일 시청률 4~6%대(닐슨 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또한 매번 흥미진진하고 빠른 전개를 보여줘 화제가 됐다. 이에 박주현은 "(작품이 잘된 것에 대해) 실감이 나지 않는다. 다음 작품이 주어지면 '최선을 다해야지'라고 생각 중이다.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한다"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극 자체가 범인을 찾아가는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타 장르보다 무게감있다. 그래서 고등학생인 오봉이 역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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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주현이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 종영 관련 화상 인터뷰를 진행해 스타뉴스와 만났다. /사진제공=935엔터테인먼트
"주요 인물들 중 내가 가장 어리지만, 난 28살이다. 그런데 미성년자 역할을 맡는 게 아주 부담이 안될 순 없다. 내가 고등학생 때 겪었던 감정적인 부분들 위주로 접근을 했다. 오봉이는 트라우마가 크고 깊은 친구다. 이 트라우마부터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내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을 겪은 친구다. 그래서 내가 무언갈 정의하는 것보다도 '이렇게 하지 않을까' 하며 조심스럽게 추측하면서 얘기했다."

박주현은 캐릭터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봤던 대본도 다시 볼 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보면 어떤 부분도 수정되지 않았음에도 새롭게 보여질 때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 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로 대본을 끊임없이 해석했을 것이다. '마우스'는 아무래도 사회적으로 문제들을 다루기 때문이다. 해석을 조금만 달리 해도 의도한 바를 놓칠 수 있다.

이런 문제 때문에 '마우스'의 촬영 현장 분위기는 무거웠을 것으로 추측됐다. 그러나 박주현은 오히려 다른 '장르물' 드라마 현장보다 가볍고 화기애애했다고 전했다.

"'마우스'는 장르물이고 각각 캐릭터가 사연을 갖고 있어서 기본적으로 다들 연기에 집중하기 위해 과묵하다. 그래도 선배님들이 후배를 잘 챙기려고 하시고 어떻게든 즐겁게 이어가려고 했다. 특히 이희준 선배님은 드라마 분위기 메이커였다. 나름 즐겁고 화기애애하게 촬영을 마쳤다."

박주현은 극 중 이승기, 이희준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과 상당한 나이 및 경력 차이가 있는 만큼 처음엔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박주현은 두 사람의 배려 덕분에 편안한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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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주현이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 종영 관련 화상 인터뷰를 진행해 스타뉴스와 만났다. /사진제공=935엔터테인먼트
"이희준 선배님은 한 캐릭터, 대사 한 줄을 흘리는 법이 없다. 이 대사를 뱉는 순간 마지막이 된다고 하셨다. 나도 그 얘기를 듣고 촬영에 열심히 임했다. 또한 이승기 선배님도 나를 많이 챙겨주셨다. 대화를 많이 하면서 깨달음이 많았던 것 같다."

또한 박주현은 '마우스'의 감독 최준배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최 감독은 감정 연기가 대부분이었던 오봉이에 가장 많은 도움을 줬다고.

"감정 연기는 감독님이 그리는 그림과 내가 그리는 그림이 같을 수 없다. 그래서 의논을 나누고 회의하면서 찾아가는 걸 좋아한다. 감독님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연기하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연기를 했었다. 그러니 나보고 '박주현이란 배우는 마음 가는대로 연기할 때 빛난다'고 해주셨다."

그는 "나도 현장을 가기 전 모든 걸 준비해가지만 대본을 다시 보면 찾아지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감독님께 많이 물어봤다. 감독과 배우가 목표점은 같지만 가는 길은 다르지 않나"라며 드라마 촬영 중 '조화'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덧붙였다.

'마우스'의 포인트는 진범 이승기였다. 매회마다 시청자들은 '마우스'의 범인이 누구인가에 많이 집중했다. 이에 이승기가 진범으로 밝혀졌을 땐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이와 관련된 비하인드를 물어보니, 박주현은 "이미 진범을 알고 촬영했다"라고 밝혔다.

"아마 극의 몰입도를 위해 몇몇 분은 모를 수 있다. 사실 알고 있는 것보다 모르는 게 연기할 때 편할 것이다. 대부분 당하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나는 촬영이 비슷해서 알고 있었는데 연기할 때 정말 힘들었다. 분명 정바름(이승기 분)이 가족같은데 실은 그게 아니니 너무 어렵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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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주현이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 종영 관련 화상 인터뷰를 진행해 스타뉴스와 만났다. /사진제공=935엔터테인먼트
다른 신인 배우에 비해 비교적 늦은 나이에 데뷔한 박주현. 그러나 그는 드라마 '인간 수업', '반의 반', '좀비탐정', '마우스' 등 다수 작품에서 단 한번의 실패도 없이 연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박주현은 '인간수업'을 통해 '괴물신인'이라는 호칭도 얻었다.

"이런 칭찬들이 나에겐 큰 원동력이다. 부담이 안될 순 없지만, 난 부담감으로 작아진다기 보다는 딛고 일어나는 타입이다. 이를 이겨내고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강하다."

하지만 다소 걱정되는 부분은 박주현이 계속 '장르물'만 하고 있단 것이다. '장르물' 작품은 체력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큰 에너지를 요한다. 박주현은 이에 공감하며 '마우스' 때도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작품 중에서 쉬는 게 더욱 치명적이었다고.

"장르물 작품은 확실히 큰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이번에 알았다. 긴장감과 몰입도를 계속 전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근데 2~3일 정도 촬영이 없을 때 쉬는 게 더 힘들었다. 마라톤 같았다. 마라톤이 천천히 끈기 있게 쭉 이어가야 하지 않나. 그러면서 페이스 조절을 하는데 쉬면 맥이 빠진다. 나에게 '마우스'가 그랬던 것 같다. 대본을 놓지 못하겠는 부담감이 있다."

'괴물신인' 박주현은 차세대 '장르물' 스타로 떠올랐다. 이를 증명해내듯 그는 13일 진행된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 연기상을 수상했다. 이에 그는 "선배님, 가족, 주변 친척분들이 나에게 '고생했다'고 연락했다. 내가 이렇게 축하를 받아도 되나 싶기도 하고 열심히 해야겠다.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더 열심히 연기에 집중해서 잘하는 것이다. '괴물신인'은 너무 감사한 수식어다. 그러나 내가 언제까지 신인일 순 없다. 신뢰감을 주는 배우가 되겠다. 늘 실망시키지 않고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겠다"라며 수상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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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주현이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 종영 관련 화상 인터뷰를 진행해 스타뉴스와 만났다. /사진제공=935엔터테인먼트
박주현은 영화 '사일런스'(가제)(감독 김태곤)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일런스'는 한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짙은 안개 속 붕괴 직전의 공항대교에 고립된 사람들이 그 안에 도사리고 있는 예기치 못한 위협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로, 배우 이선균, 주지훈, 김희원, 문성근, 예수정 등이 출연한다.

"현장이 너무 재미있다. 첫 영화이기도 하고, 평소 존경하는 선배님들이 많이 나오신다. 정말 연예인을 보는 느낌이다. 이선균 선배님은 내가 학교 후배이기도 하고 업계 후배다. 그러다 보니 잘 챙겨주신다. 또한 주지훈 선배님도 맛있는 걸 많이 사주시고 예수정 선배님도 따뜻한 사람이다. 더없이 편하고 행복하게 촬영했다. 누구 하나 예민하지 않고 금방 친해졌다. 생각하니 보고싶다."

끝으로 박주현은 "내가 살면서 가장 크게 한 도전은 배우가 된 것"이라며 "배우는 죽기 전까지 '잘할 수 있을까'란 고민을 남기는 것 같다. ('마우스'도) 마지막 회를 남겨뒀지만 연기한 장면을 보면 '이게 제일 좋은 선택이었나'하는 미련이 남는다. 더 잘하고 싶다"라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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