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도라에몽: 스탠바이미2' 몽글몽글하게 잇는 마음과 마음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1.05.18 12:19 / 조회 : 2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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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구와 이슬이가 드디어 결혼식을 올린다. 퉁퉁이와 비실이, 어릴 적부터 친구들은 둘의 결혼을 한껏 축하한다. 현재에서 미래로 결혼식을 보러 온 진구와 도라에몽도 설레기는 마찬가지. 그런데 큰 일이 생겼다. 신랑 노진구가 결혼식에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현재에서 노진구는 오늘도 빵점을 맞아 엄마에게 혼이 난다. 문제는 숨겨놓은 빵점 시험지가 훨씬 많은 것. 이래저래 고민하던 노진구는 과거로 할머니를 만나러 간다. 5살 때 돌아가신 할머니는 진구를 무척이나 아꼈다. 노진구는 1년 뒤면 세상을 떠날 할머니에게 자신의 결혼식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한다.

과연 노진구는 과거의 약속을 지키고, 미래의 혼란을 해결할 수 있을까? 그렇게 또 다시 도라에몽과 진구의 소소한 모험이 시작된다.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는 모험을.

'도라에몽: 스탠바이미2'는 도라에몽 탄생 50주년을 맞아 3D로 제작돼 한국에서 시리즈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도라에몽: 스탠바이미' 후속작이다. 전편에서 어릴 적 소중했던 친구의 우정을 그려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면, 후속편에선 내리 받은 사랑을 새롭게 전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이야기한다.

'도라에몽: 스탠바이미2'는 할머니에서 엄마 아빠로 이어진 사랑을 새로운 가족에게 전할 수 있을지, 그 용기와 자격에 대해 도라에몽식으로 묻는다. 코 끝이 징해진다. '도라에몽: 스탠바이미2'는 여느 2D 극장판 시리즈처럼 거창한 모험은 없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소소한 모험으로 추억을 자극하고, 마음을 움직인다.


'도라에몽: 스탠바이미2'는 코믹북에서 인기가 높았던 에피소드 '할머니의 추억' 외 2편을 재구성했다. 이 중 야기 류이치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라고 언급한 '내가 태어난 날'이 중요한 이야기로 더해졌다. 어릴적 엄마에게 혼나고, 한 번쯤 자신이 주워온 아이가 아닐까 생각했던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마음이 몽글몽글해질 것 같다. 할머니와 그리운 추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지금의 나를 할머니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마지막 장면은 눈물샘이 터질 것 같다.

'도라에몽: 스탠바이미2'는 전편보다는 사건이 소소하다. 전편이 추억에 초점을 맞춰 왁자지껄하게 웃고 울렸다면, 이번 편은 마음과 마음을 잇는 드라마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하여 각자가 마음이 몽글해지는 지점이 다를 터다. 누군가는 할머니에, 누군가는 엄마 아빠에, 누군가는 이슬이와 같이 결혼식에 입장하는 이슬이 아빠에 눈시울이 붉어질 터다.

5월 가정의 달에 딱 맞는 애니메이션이다.

5월19일 개봉.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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