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감동적, 우리도 이승현 있다" 삼성, 이제 이의리 안 부럽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5.18 00:20 / 조회 :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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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잠실 LG전에서 투수들을 잘 이끌며 실점을 1점으로 막았고, 9회 결승타까지 터뜨린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 /사진=김동영 기자
"우리도 이승현이 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고졸 루키' 이승현(19)이 단 2경기로 존재감을 강렬하게 드러냈다. 공을 받은 강민호(36)는 "감동적이다"고 했다. 대거 등장한 좋은 신인들을 부러워했던 삼성. 그러나 이승현의 등장으로 이제 삼성도 부러움을 사는 팀이 됐다.

이승현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0-1로 뒤진 5회말 등판해 1이닝 1볼넷 1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위기도 있었으나 150km의 강속구에 폭포수 커브를 뿌리며 LG 타선을 잡았다.

이미 지난 14일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LG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고, 3-4로 1점 뒤진 8회말 올라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 번째 타자 문보경에게 152km 강속구를 뿌려 루킹 삼진으로 잡아낸 것이 백미였다.

사흘 만에 또 한 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는 2,3루 위기에서 김현수를 상대해 속구 5개를 뿌려 헛스윙 삼진을 만들어냈다. 리그 최고로 꼽히는 강타자를 꼼짝 못하게 만든 것이다.

이날 이승현을 시작으로 불펜이 호투했고, 9회초 강민호가 역전 결승 2루타를 때리며 삼성이 웃었다. 삼성은 승리 외에도 팀에 부족했던 '좌완 파이어볼러'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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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잠실 LG전에 5회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삼성 이승현.
경기 후 강민호를 만났다. 이승현을 비롯한 영건들을 이끌고 있는 안방마님. 이승현에 대해 묻자 대뜸 "정말 좋은 공을 갖고 있다. 2군 친구들에게 좋다는 이야기를 계속 들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공에서 감동을 받았다. 힘도 있고, 패기도 있다. 19살 신인이 마운드에서 사인을 보고 고개를 흔드는 것이 쉽지 않다. 이승현이 하더라. '아, 얘 성공하겠구나' 싶었다. (원)태인이도 그랬다"며 웃음을 보였다.

아울러 강민호는 "이의리도 그렇고 다른 팀에 좋은 신인들이 많이 나왔다. 부러웠다. 이제 우리도 이승현이 나왔다. 기분 좋다. 내 성적보다 후배들 잘 이끌어서 팀이 1승이라도 더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원태인이 무적의 위용을 뽐내고 있고, 이승현도 등장했다. 이날 선발이었던 이승민도 있고, 허리 부상으로 내려갔지만, 양창섭도 1군에서 꾸준히 모습을 보였다. 원태인이 21살, 이승현이 19살, 이승민이 21살, 양창섭이 22살이다.

이들의 공을 받고, 좋은 성적을 이끄는 선수가 강민호다. 형이자 선배다운 모습. 강민호에게 '후배들이 커피라도 사줬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직 없다"며 "태인이는 4월 MVP까지 했는데 뭐가 없네요. 기사 좀 크게 써주세요"라며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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