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전천후' 우규민, KBO 최초 '70승·70세·70홀' 눈앞

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5.16 23:07 / 조회 : 2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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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규민. /사진=삼성 라이온즈
마무리에서 중간으로, 선발을 거쳐 다시 필승조로.


삼성 라이온즈 우규민(36)이 KBO리그 역대 최초 '70승 70세이브 70홀드' 대기록에 다가섰다. 홀드 10개만 더하면 완성이다.

우규민은 16일 현재 평균자책점이 '0'이다. 18경기 출전해 17⅓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비자책) 3승 1세이브 7홀드를 기록 중이다. 탈삼진 15개를 쌓는 동안 볼넷은 단 1개다. 이닝당출루허용율(WHIP) 0.52로 특급 수준이다. 시즌 28홀드 페이스다.

마무리 시절에는 '불규민', 선발 시절에는 '우규민 완봉하는 소리하네' 등 온갖 음해에 시달렸지만 커리어가 쌓이면서 어느덧 아무도 걷지 못한 길의 입구에 도착했다.

우규민은 16일 현재 개인 통산 75승 88세이브 60홀드를 쌓았다. KBO 역사상 60승-60세이브-60홀드를 달성한 투수는 우규민을 포함해 3명 뿐이다. 조웅천이 64승 98세이브 89홀드, 정우람이 63승 185세이브 129홀드다. 남은 시즌 우규민이 10홀드를 추가하면 리그 최초 '70-70-70' 클럽을 개설한다.


70세이브 70홀드는 4명 있다. 70승 70세이브는 10명이다. 승리, 세이브, 홀드 모두 70개를 기록한 선수는 없다.

보통 승리는 선발투수, 세이브는 마무리투수, 홀드는 필승조에게 주어지는 훈장이다. 같은 투수지만 야수로 치면 사실상 다른 포지션이나 다름없다. 선발투수는 5~6일에 한 번 로테이션에 맞춰 준비한다. 필승조는 상황에 따라 6회부터는 항상 스탠바이다. 마무리투수는 3연투, 4연투도 불사하며 9회에 출격한다.

선발 출신이 마무리로 변신해 성공한 경우는 많다. 100승 100세이브를 달성한 선동열, 임창용, 김용수, 봉중근 등이 대표적이다. 홀드와 세이브가 많은 투수는 대개 필승조를 거쳐 마무리로 승격한 경우다.

우규민은 선발투수, 마무리, 필승조 등 다른 역할이 주어져도 훌륭하게 해냈다. 승, 세이브, 홀드를 따로 보면 독보적인 기록은 없다. 하지만 이 세 가지를 모두 잘한 투수는 우규민 뿐이다. 어찌보면 보직이 바뀌어 특정 기록을 꾸준히 쌓지 못해 손해를 본 셈이다.

우규민은 "기록 면에서는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전천후라는 건 팀에 그만큼 필요한 선수라는 뜻이다. 그런 부분은 뿌듯하다. 중간에 나가도 이기는 상황이라면 그 이닝은 내가 마무리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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