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오래 있자" 절친 김민규-곽빈의 다짐, 그렇게 현실이 된다

인천=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5.16 05:33 / 조회 : 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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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동기이자 22살 동갑 절친인 두산 베어스 곽빈(왼쪽)과 김민규. /사진=OSEN
"1군에 오래 있자."


두산 베어스 '22살 동갑 친구' 곽빈(22)과 김민규(22)가 무럭무럭 크고 있다. 아직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거쳐야 할 길을 가고 있다. 김태형(54) 감독의 믿음도 굳건해 보인다. 그야말로 두산 마운드의 '미래'들이다.

곽빈과 김민규는 14일 같은 경기에 모습을 보였다. SSG전에서 곽빈이 선발로 나서 4⅓이닝 8피안타 5사사구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고, 김민규가 1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만들었다.

곽빈이 5회 1사까지 3실점 했고, 주자 1,2루로 몰렸다. 여기서 김태형 감독이 김민규 카드를 꺼냈다. 김민규는 5회 위기를 넘긴 후 6회까지 막아냈다. 7회 타선이 4점을 내면서 1-3에서 5-3으로 뒤집었다. 곽빈은 패전을 면했고, 김민규는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곽빈은 지난 1일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3년 만에 돌아왔다. 시즌 3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중이다. 김민규는 7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8.74를 만들고 있다. 부진 끝에 한 차례 2군에 다녀왔고, 부활에 성공했다.


2018년 입단 동기. 1999년생으로 이제 22살이다. 아직 '완성된' 투수들은 아니다. 그래도 성장하고 있다. 당장 곽빈은 1년차부터 가능성을 보였고, 이제 부상을 털고 돌아와 선발로 나서고 있다. 김민규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깜짝 스타였다.

김태형 감독은 곽빈에 대해 "경기 초반부터 자기 최고의 공을 던져야 한다. 자신감이 아직은 없는 것 같다. 공 자체는 좋다. 그 공을 못 던지고 있다. 자꾸 나가면서 좋아질 것이라 보고 있다. 자신이 느껴야 한다. 이겨내야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김민규의 경우 개막 후 6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0.24에 그쳤다. 결국 2군에 내려갔고, 14일 다시 돌아왔다. 김태형 감독은 "던질 때 힘이 들어갔다. 2군에서 보완을 했다. 금방 자기 모습을 찾기를 바란다. 좋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민규는 14일 콜업과 동시에 마운드에 올랐고,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태형 감독은 곽빈과 김민규를 지속적으로 기용할 뜻을 내놨다. 이영하가 없기에 어차피 토종 선발 한 자리를 곽빈이 채워줘야 한다. 150km 이상의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파이어볼러다. 쉽게 공략하기 어렵다. 그 자체로 매력이 있다.

김민규는 일단 롱릴리프다. 애초에 선발로 준비를 했기에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하다. 14일 호투를 통해 김태형 감독의 신뢰를 다시 얻었고, 필요한 경우 필승조로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여차하면 대체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 쓰임새가 다양하다.

14일 경기 후 김민규에게 곽빈과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물었다. 그러자 김민규는 "그냥 1군에 오래 같이 있자고 했다"며 밝은 미소를 보였다. 이 둘이 1군에서 오래 함께 활약한다면 두산 마운드의 미래 또한 밝아진다. 두산도 원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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