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승리투수인지 몰랐다" 김민규, 정말 '무실점' 생각만 했다

인천=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5.15 00:08 / 조회 : 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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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김민규.
두산 베어스 김민규(22)가 1군에 돌아온 날 곧바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첫 승이다. 입단 동기이자 친구인 곽빈(22)이 선발이었고, 위기에 빠지자 구원으로 등판했다. 결과는 호투였다. '무실점' 외에는 생각한 것이 없었다. 덕분에 시즌 첫 승도 신고했다.

김민규는 1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5회 1사 1,2루 위기에서 올라와 1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곽빈이 5회 흔들린 상황에서 긴급 등판했고, 자기 몫을 해냈다.

김민규가 6회까지 잘 막았고, 7회초 타선이 터졌다. 대거 4득점. 1-3이던 스코어가 5-3이 됐다. 8회초 양석환의 홈런이 터지며 6-3으로 달아났고, 두산이 그대로 승리했다. 김민규는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6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0.24에 그치고 있었다. 지난 4월 29일에는 1군에서 말소됐다. 2군에서 투구폼을 가다듬었다. 좋아졌다는 판단에 김태형 감독이 김민규를 다시 불렀다. 곧바로 마운드에도 올렸다. 그것도 위기에서 등판시켰다. 이것이 통했다.

경기 후 만난 김민규는 "오늘 등록됐는데 바로 타이트한 상황에서 나갔다. 나가자마자 죽기살기로, 막는다는 생각만 했다. 내가 승리투수인지도 몰랐다"며 웃은 후 "내 승리도 기분 좋지만, 팀이 이긴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이어 "(곽)빈이와 입단 동기이고 친구다. 빈이 승계주자 2명이 있었다. 점수를 주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 해서든 무실점으로 막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의미도 있었다. 자신의 것을 찾았단다. 6회말 2사 후 최항을 슬라이더를 통해 삼진 처리한 것을 꼽았다. 이날 자신의 유일한 탈삼진이었지만, 마음에 쏙 들었다.

김민규는 "올 시즌 슬라이더 제구가 계속 불안했다. 내 주무기였는데 통하지 않았다. 오늘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은 것이 큰 수확이다. 이 탈삼진이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실 김민규의 5회 등판은 의외인 면도 있었다. 이날 1군에 콜업된 선수를 1-3으로 뒤진 5회 1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올렸다. 결과적으로 최선의 선택이 됐다. 김민규 또한 기꺼이 받아들였다.

김민규는 "긴장을 엄청 많이 했다. 그래도 한편으로 보면, 그런 타이트한 상황에서 올라가는 것이 낫다. 점수차가 많이 날 때 잘 던지는 것보다, 힘든 상황에서 등판해서 막는 것이 더 팀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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