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진 PD의 관찰 예능 최종판 '어쩌다 사장' [★FULL인터뷰]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1.05.15 06:32 / 조회 :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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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예능 프로그램 '어쩌다 사장' /사진제공=tvN
관찰 예능의 모든 요소가 담겼다. 단순히 바라보는 걸 넘어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내기까지, '어쩌면' 삶의 전반을 담았다고 볼 수 있다. 류호진 PD가 여러 번 시도 끝에 관찰 예능의 최종판을 만들어냈다.

류호진 PD는 최근 tvN 예능 프로그램 '어쩌다 사장' 종영을 기념해 스타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어쩌다 사장'은 시골 가게를 덜컥 맡게된 도시남자 차태현, 조인성의 시골슈퍼 영업일지를 그린다.

지난 7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6일 방송된 '어쩌다 사장'은 전국 기준 평균 6.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방송보다 0.6%포인트 상승한 수치인 동시에 자체 최고 성적이다. '어쩌다 사장'은 첫 방송 시청률 4.1%를 시작으로 꾸준히 5%대를 기록하며 순항해왔다.

이번 방송에서 많은 요소가 화제 됐지만, 첫 번째로 언급 해야 할 건 아무래도 '어쩌다 사장'의 배경이 된 원천리다. 차태현과 조인성은 원천리 한 슈퍼를 운영하며 다양한 시골 사람들을 만난다.

"조인성 씨가 어떤 예능을 해야 편안할지를 고민했었고, 이 배우가 본인이 가진 이미지와는 달리 누구와도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소탈함이 있는 점, 그리고 요리를 익숙히 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그리고 차태현 씨도 그 특유의 따뜻함을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시절부터 많이 확인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 그리고 음식을 만들 수 있는 곳'의 접점으로써 가맥집을 선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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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진 PD /사진제공=tvN
류 PD의 말대로 원천리 슈퍼는 따뜻함을 가지고 있었다. 여전히 정겨운 소리가 들렸고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부분도 몇 군데 있었다. 많은 장소가 후보군에 올랐지만 "실제로 존재하고 장사가 되며 공간을 둘러싼 커뮤니티가 살아있는 곳"을 중심으로 돌아본 결과 지금의 슈퍼를 만날 수 있었다.

"우리 프로그램의 로케이션 매니저 분께서 강원도를 잘 알고 계셔서, 탐문 끝에 '아직 장사가 잘되고 있는 시골 슈퍼가 있다'라고 해서 찾아가게 됐다. 결정까지 몇 번 다녀왔는데 갈 때마다 서서히 확신이 생겼던 것 같다."

차태현과 조인성은 '어쩌다 사장'에서 유쾌한 형제 케미를 보였다. 워낙 잘 알고 지내던 사이이기에, 두 사람은 가게 분위기뿐만 아니라 촬영 분위기까지 띄웠다. 류 PD는 두 사람을 볼 때면 늘 "저런 동업자가 있다면 성공하겠다"라고 생각했다고.

"두 사람의 케미는 뭐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왜 서로를 가장 좋은 선후배로 생각하며 지내는지 알 거 같았다. 진짜 시골 어디 저런 동업자가 있다면 성공하겠네, 생각될 정도였다. 그러면서도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연로하신 분들을 배려하고, 아이들과 즐겁게 어울려주는 모습이 있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최고의 사장님들이었던 것 같다."

또 다른 '어쩌다 사장'의 포인트는 게스트다. 먼저 알바생이라고 하면, 동현배, 윤시윤, 조보아, 박보영 등이 있었다. 박보영은 '어쩌다 사장' 속 알바생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려준 게스트였다면 윤시윤은 "재발견"이라 평할 정도로 뛰어난 장사 실력을 보이기도 했다. 게스트들은 '배우'란 호칭을 넘어 인간적인 매력을 보이며 활약했다. 류 PD도 이를 인정했다. 그는 특히 윤시윤을 꼽으며 당시를 회상했다.

"윤시윤의 재발견이다. 관찰 예능에서는 일반 예능보다 더 매력적이었고, 본인이 가진 성품과 매력이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더 잘 드러나는 것 같았다. 촬영 8일 차여서, 출연자들과 스태프 모두 마라톤 36km 지점 같은 무거운 피로에 시달리고 있을 때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나타나서 현장을 싹 정리해 주고 장사도 너무나 완벽하게 해내서 마을 분들께 우리가 가졌던 죄책감을 많이 날려버리게 해줬다. 진정한 장사왕 김탁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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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진 PD /사진제공=tvN
'어쩌다 사장'의 매력 중 하나는 게스트로 볼 수 있는 원천리 주민들이다. 류 PD는 원천리 주민에 대해 "각자 평생이 담긴 얘기라 저마다 좋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의 말대로 원천리 주민들은 다양한 사연과 모습을 가지고 슈퍼를 방문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주민들은 일반인이기에 촬영에 어려움이 있었을 터.

"두 사장과 게스트 알바들이 '진짜 시골 가게'를 체험하게 하기 위해서는 일반 손님들께서 방송임을 인지하지 못하게 하는 게 제일 중요했다. 그래서 카메라 설치부터 여러 가지 기술적 노력이 많이 들어갔다. 또 미리 많은 취재를 해서 마을 분들의 특성을 다 파악해 두고, 오시면 개인적 특성을 캐치해서 관찰하고 편집하는 것이 전략이었다."

류호진 PD는 차태현과 이번 작품뿐만 아니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시즌3'을 시작으로, KBS 2TV '최고의 한방', tvN '거기가 어딘데??', tvN '서울촌놈' 등 다수 프로그램을 통해 차태현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여러 작품을 함께 한 만큼 서로에 대해 더욱 잘 알것 있다. 류 PD는 이를 인정하며 차태현에 대해 "내 의도를 가장 잘 아는 메인 MC다"라고 극찬했다.

"난 차태현 씨의 가장 오래된 관찰자가 아닌가 생각한다. 나에게 차태현 씨는 제 의도를 가장 잘 이해하는 메인 MC다. 좋은 품성과 리더십, 상쾌한 리액션을 가졌고 무엇보다, 단순한 출연자 이상으로 (한때 연출자를 지망했던 분이시고 많은 작품을 해오셔서 그런 건데) 제작진이 의도하는 상황을 잘 캐치하시고 가장 좋은 방식으로 현장에서 풀어내 주는 능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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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진 PD /사진제공=tvN
류 PD는 tvN 이적 후 예능 프로그램 '수요일은 음악프로', '서울촌놈', '어쩌다 사장'을 연출했다. '어쩌다 사장'은 앞서 언급했듯, 류 PD의 작품 중 가장 좋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낳았다. 이에 그는 "목표했던 걸 어느 정도 달성한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출연자들의 매력을 전달하고 싶었고, 작은 가게에서 일어나는 훈훈한 시트콤 드라마 같은 상황을 담고 싶었는데 어느 정도 된 것 같다. 그런데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그래도 아주 독창적인 프로그램이라 할 수 없다는 것과 출연자들의 중량감에 비해 성적이 아주 높진 않다"

또한 다음 시즌에 대해서는 "출연자들은 최근 다른 작품 스케줄로 바빠서 얘기를 나눠본 적이 없다. 그런데 '사장님 롤 힘들어서 다시 하겠냐'라고 하더라. 출연자 분들의 뜻이 더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류호진 PD는 '서울촌놈'과 '수요일은 음악프로' 시즌제와 관련해서도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서울촌놈'은 가야 할 장소가 아직 많이 남아 있고, 개선의 여지도 있는 프로그램다. '수요일은 음악프로'는 정말 탐색의 기간이 채 끝나기 전에 종영됐지만 좀 더 반응이 좋았던 포맷으로 좁혀서 제작하면 만족스러운 소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하지만 실현 가능성을 말하기는 어렵다"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류 PD는 나영석 PD와 함께 관찰 예능 버라이어티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1박 2일'에서 만나 같은 길을 걸어왔으나 현재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같은 '리얼'이라고 하더라도 나영석 PD가 빠르다면 류호진 PD는 느리고 여유로움이 엿보인다. 그만의 예능 철학이 따로 있는 걸까.

"철학이라고 말할만한 거창한 건 없는 것 같다. 다만 한바탕 웃고 나서 따뜻한 여운이 남는 프로그램을 늘 원한다. 하지만 좀 오글거릴 수도 있고 해서, 쉽진 않다. 다만 언제나 모든 프로그램에서 최우선은 '연기자가 몰입해야, 즐거워야 분량이 된다'는 점이다. 인위적으로는 잘 안 나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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