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저작권료 TOP3? 신사동호랭이 TMI 토크[윤상근의 맥락]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1.05.16 10:30 / 조회 : 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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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동호랭이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필자는 스타뉴스의 125번째 스타메이커 주인공이었던 작곡가 겸 대표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38, 이호양)와는 학연이라는 공통점이자 인연이 있었다. 자타공인(!) 명문 사립 고등학교로 잘 알려진 보성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였다. (지난 12일 인터뷰로 마주하고 이 사실을 서로 인지하기 전에는 2017년 직접 전화 통화를 한 적이 있었다. 약 4년 만의 재회였다.)

나이로는 2살 차이였기에 필자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신사동호랭이는 고등학교 3학년이었다. 알게 모르게 학교 안에서는 우연히 마주쳤을 수도 있었을 인연이었던 것. 이미 4년 전 통화를 기억하고 있던 신사동호랭이는 이 사실을 알고 난 이후 필자를 더 반갑게 맞이해줬고 자연스럽게 학창시절 토크를 이어갔다. (신사동호랭이는 자신의 학창 시절 이야기를 인터뷰에서 언급한 적이 없지는 않지만 잘 알려지지는 않았다고 신사동호랭이는 말했다.)

신사동호랭이가 보성고등학교를 졸업하긴 했지만 신사동호랭이가 필자의 동네 선배는 아니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보성고등학교로 전학 오기 전 신사동호랭이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광양에 위치한 명문 광양제철고등학교였다. 이 곳을 계속 잘 다닐 수도 있었지만 일찌감치 학업에 대한 뜻을 접은 신사동호랭이는 대학 진학을 하고 싶지 않고 음악을 하겠다고 부모님께 통보하다시피 했고 무작정 외삼촌이 있는 오금동으로 향했다. 다행히도(?) 부모님께서 자신의 이 결정을 묵묵히 지켜보며 "고등학교만 졸업해라"라고 말씀하셨고 신사동호랭이는 말했다. 그리고 오히려 남녀공학보다 남고에 대한 로망(?)이 컸다며 인근 남녀공학 고등학교였던 오금고등학교, 가락고등학교보다 보성고등학교로 가고 싶어했다고.

그렇게 혼자서 성내동 인근에 반지하 원룸을 마련하고 기본적인 생활비만 지원을 받으며 신문 배달 아르바이트로 모자란 돈을 챙겼던 신사동호랭이는 그때 생활이 즐거웠다고 회상했다.(아버지께서 웬만하면 혼자서 살아나라고 하셨다고 한다.) 전학 오자마자 창덕여자고등학교에 다니는 여자친구도 만났고, 자신이 속한 반의 담임선생님께 "대학 안 갈 생각이니까 방해 안 할게요. 뭐라고 안 해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대놓고 말했을 정도로 학교와는 사실상 친해질 생각을 가지지 않았다고 한다.

"학교를 잘 안 갔죠. 하하. 오히려 친구들 공부 방해 안 하게 하려고 반 친구들 중에 SAT 준비하는 친구들하고 몰래 쉬는 시간에 맥도날드 가서 맛있는 것 막 사먹었던 기억도 나네요."

사실 이러한 행보는 웬만한 주관이나 미래에 대한 계획이 없다면 절대 쉽게 할 수 없는 것이었지만 신사동호랭이는 단호(?)했다. 일찌감치 음악을 하는 것에 대한 꿈이 있었고, 지방에서 유학을 온 본인의 모습을 본 주변 친구들도 신기해했다고. 이에 자신처럼 지방에서 서울로 유학 온 다른 친구들과도 자연스럽게 친분도 생겼고 음악도 함께 작업을 하면서 업계에 합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하면서 "아무리 그래도 사춘기이고 방황하는 시기였을 텐데 학교도 안 가고 뭔가 좀 대책이 없는 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도 잠깐 들었지만 신사동호랭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고 직접 아이돌 프로듀싱을 맡고 제작자의 길을 걸어가며 우여곡절도 겪었던 신사동호랭이의 그 마인드를 내가 잘못 봤다는 생각이 곧 들었다.

"업계 선배게 제게 했던 말이 있어요. '이 일을 하면 오르락내리락을 할 거야'라고요. 그리고 '잘 내려와야 잘 올라갈 수 있다'라고요. 전 지금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고요. '정점에 있다'라는 말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심지어 어떤 인터뷰에서는 '1등을 절대 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한 적도 있어요. 물론 제 욕심에 의해 만들어진 1등이면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겠지만 작곡가가 하는 일이라는 게 계획되로 1등이 되는 것도 아니고, 소리소문 없이 상승도 하고 하락도 하게 되거든요. 거기에 일희일비하게 되면 못 버티게 돼요."

히트 작곡가로서 가장 많은 수익을 안겨준 히트곡 TOP3를 꼽아달라고도 물어봤다. 신사동호랭이에게 개인적으로 가장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었다. 신사동호랭이는 딱 3곡을 짚어주며 여기에 TMI도 덧붙여줬다.

"티아라 '롤리폴리', EXID '위 아래', 모모랜드 '뿜뿜'입니다. 그런데요. 수익으로 놓고 따지면 저작권 말고 2차 콘텐츠에 의한 수익이 또 꽤 크답니다. 대표적으로 선거송인데요. 대선이나 총선 시즌이 되면 제게 원곡을 쓰겠다고 의뢰가 많이 들어오는 데 이거 저희한테 많이 줘야 돼요. 하하. 임창정 '문을 여시오' 같은 곡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정당에게는 제목이 정말 잘 먹혀요. 하하. 그리고 1020 세대들의 표심을 공략하려면 히트곡 위주로 의뢰가 들어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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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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