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브 투 헤븐' 이제훈X탕준상X홍승희, 안방 1열로 전달할 감정과 공감[종합]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1.05.12 12:14 / 조회 : 2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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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희, 탕준상, 이제훈(왼쪽부터)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이제훈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에 대해 꼭 봐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자신이 느낀 감을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12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이하 무브 투 헤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제훈, 탕준상, 홍승희, 김성호 감독이 참석했다.

'무브 투 헤븐'은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유품정리사 그루(탕준상 분)와 그의 후견인 상구(이제훈 분)가 세상을 떠난 이들의 마지막 이사를 도우며 그들이 미처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남은 이들에게 대신 전달하는 과정을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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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감독 /사진제공=넷플릭스


드라마 '꽃보다 남자', '엔젤아이즈' 등의 집필한 윤지련 작가. 그는 우연히 접한 에세이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에서 모티브를 얻어 '무브 투 헤븐'을 썼다.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엄마의 공책' 등을 연출했던 김성호 감독이 '무브 투 헤븐' 연출을 맡았다.

김성호 감독은 "영화가 갖고 있는 위로의 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작품을 만나게 됐다. 사실 저도 유품정리사에 대해 잘 몰랐다. 물건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숨은 이야기를 담담하고 희망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선택했다. '무브 투 헤븐'을 통해 담담하게 전달할 수 있는 게 큰 힘이 될 것 같아서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계기를 밝혔다.

김성호 감독은 '무브 투 헤븐'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에 머물고 있는 아스퍼거 증후군의 그루와 자신만의 과거에 갇혀 까칠하게 세상을 대하는 상구를 통해 서로에게 의지하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잔잔한 감동으로 풀어낸다. 또한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죽음,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개인을 넘어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문제들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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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사진제공=넷플릭스


극중 이제훈은 한상구 역을 맡았다. 상구는 그루의 삼촌이자 후견인이다. 그는 갑자기 생긴 조카 그루와 함께 무브 투 헤븐을 이끌어가게 된다. 그루와 함께하며 인간에 대한 냉소적인 태도와 유품 정리에 대한 편견 등 세상을 보는 시각을 바꿔나가는 인물이다.

이제훈은 "상구 캐릭터가 굉장히 지저분하고 더럽다. 잘 씻지도 않는다. 야상 하나 걸치면 어디든 가도 사람들이 '쟤 뭐야?'라며 피하고 싶고 쉽게 못 건들인다. 야상은 위장막인 느낌이다. 촬영할 때 의상을 매번 입고 다니면서 흠뻑 취해서 다녔다. 조금 더 능글 맞아지고 거칠어진다. 사람들 막 함부로 깔본다"고 소개했다.

이제훈은 "평소랑 달라서 외적인 모습이 친해지고 싶지 않은 모습이었다. (주변 사람들이) 피해 다녔다. '무브 투헤븐'을 통해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고 상구라는 인물이 어떻게 변화하고 잘 스며드는지를 보는 게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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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사진제공=넷플릭스


김성호 감독은 이제훈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제가 이제훈씨 팬이다. 마음 먹고 있던 차에 좋은 캐릭터를 만났다. 어느 배우도 탐낼만한 캐릭터다"고 말했다. 이어 "제훈씨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같이 작업하면서 되게 좋은 모습을 많이 봤다"고 덧붙였다.

김성호 감독은 "상구는 극중에서 나오는 인물 캐릭터 중에 남모를 비밀이 있다. 그 비밀은 드라마 보면 아실텐데 실제로 그 드라마에 나타나는 다른 면을 봤을 때 깜짝 놀라실 것"이라며 "외모에서부터 그런 부분이 달라진다. 그 부분을 포인트로 잡고 싶다. 나중에 봤을 때 감짝 놀랄 수 있게 말이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탕준상은 한그루를 연기했다. 그루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스무 살 청년이자 무브 투 헤븐을 운영하는 유품정리사다.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감정표현이나 사람들과의 소통에는 어려움을 겪지만 뛰어난 관찰력과 기억력으로 고인이 남기고 간 이야기를 읽어내고 유족에게 그 마음을 전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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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준상 /사진제공=넷플릭스


탕준상은 "그루는 감정표현에 서툴고 변화가 크게 없다. 상구가 집을 어지럽히거나 감정의 변화가 있을 만한 장면들에서 어떻게 차이를 둬야 하는지 감독님과 높낮이와 톤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드라마 '굿닥터' 속의 숀을 참고했다. 참고만 해서 나로 만들어서 연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유품정리사라는 직업을 잘 몰랐던 탕준상은 "유품정리사라는 직업을 '무브 투 헤븐' 대본을 받고 처음 알게 됐다. 더 자세히 알기 위해서 감독님하고 말씀을 나누다가 '떠나는 후에 남겨진 것들'이라는 책을 읽고 일에 대해 확실히 알게 됐다"고 했다.

홍승희는 윤나무로 분했다. 나무는 그루의 이웃사촌이자 일명 껌딱지로 불린다. 10년 넘게 알아온 그루를 가족처럼 아낀다. 불쑥 등장한 상구를 의심하며 불철주야 그루네를 감시하며, 솔직하고 야무진 성격으로 거친 상구 앞에서도 쉽게 기죽지 않는 당찬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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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희 /사진제공=넷플릭스


김성호 감독은 홍승희 캐스팅에 대해 "오디션을 정말 많이 봤다. 몇 백명 중 마지막에 두 세 명이 남을 정도로 고민을 많이 했다. 최종적으로 홍승희씨를 선택했다. (홍승희의) 에너지 때문"이라며 "나무가 갖고 있는 에너지를 잘 발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120%, 노력하면 그 이상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캐스팅 했다"고 설명했다.

홍승희는 "(이제훈, 탕준상이) 현장에서 따뜻하고 선배미를 뿜뿜했다. 오히려 제가 영광이었다. 현장에 가면 두 분과 호흡을 맞춘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웠다. 따뜻한 선배님들이었다"고 이야기 했다. 이를 들은 이제훈은 "나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형 같이 친근하게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실없는 농담, 장난도 많이 쳤는데, 동생들이 많이 받아줬다. 그래서 제가 더 몰입을 할 수 있었고,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고마운 존재들이다"라고 말했다.

이제훈은 "사회에 대한 단절, 소통에 대한 부재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한 사람으로서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는 게 아닐까라는 걸 많이 느꼈다. 그래서 많이 공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또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감정에 이입할 수 있는 에피소드가 담겨져 있다. 꼭 보고 느껴줬으면 좋겠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그러한 부분을 많이 느끼고 눈물을 흘리지 않을 때가 없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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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감독, 이제훈, 탕준상, 홍승희 /사진제공=넷플릭스


탕준상 역시 "사회 문제 말고도 대본을 읽으면서 유품 정리사라는 직업을 처음 알았다. 물론 안 힘든 직업은 없겠지만, 이 직업도 힘들고 안 좋은 시선도 있다는 걸 소개한다는 마음으로 촬영했다. 그걸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힘을 보탰다.

마지막으로 이제훈은 "모든 작품이 소중하고, 안 아픈 손가락이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무브 투 헤븐'만큼은 꼭 봐주셨으면 좋겠다. 이 이야기를 보면서 자꾸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생각을 할 때마다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먹먹해지는 순간들이 너무나 많았다. 그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런 말씀을 드리기엔 그럴 수 있겠지만, 다른 작품은 차치하더라도 이 작품은 꼭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이 작품을 보고 난 뒤 다른 작품도 봐주셨으면 좋겠다. 놓치지 말아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무브 투 헤븐'은 오는 14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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