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ERA 6.75' 소형준, 반짝스타 갈림길... 부활 프로젝트 가동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5.1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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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오른쪽)과 이강철 감독. /사진=kt wiz
KT 위즈 이강철(55)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소형준(20) 살리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반짝스타로 머물게 둘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다.

2020시즌 압도적인 신인왕이었던 소형준은 올해 초반 고전 중이다. 5경기 선발 등판해 22⅔이닝 소화에 그치며 1승 1패 평균자책점 6.75다. 투수 전문가 이강철 감독이 부진 원인을 명확히 진단하고 있어 다행이다.


이 감독은 11일 수원 삼성전을 앞두고 소형준이 변화구 위주의 도망가는 투구를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형준은 지난해 140km 중후반에 이르는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다양한 레퍼토리를 구사했다. 투심과 커터는 물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까지 수준급으로 던졌다. 와르르 무너지지 않는 경기 운영 능력과 정신력도 갖췄다. 이미 완성된 투수라는 칭찬이 자자했다.

이번 시즌은 2020년에 비해 구속이 미세하게 떨어졌다. 통계사이트 스탯티즈(STATIZ)에 의하면 포심은 평균 143.4km에서 142.3km, 투심은 평균 141.4km에서 139km로 줄었다. 구위에 대한 자신감이 하락해 변화구에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이닝 당 볼넷도 3.05개에서 5.96개로 늘었다.


이강철 감독은 패스트볼 승부를 당부했다.

이 감독은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우연히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며 입을 열었다. 이 감독은 "SSG전은 1회 끝나고 2회부터 패스트볼 위주로 던졌다. 그렇게 가서 이겼다. 맞더라도 패스트볼을 던져서 맞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강철 감독이 말한 경기는 4월 29일(6이닝 1실점)로 소형준이 올해 유일하게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날이다.

호투에 실패하더라도 성과는 만들어낼 수 있다. 이 감독은 "도망가는 투구를 할 바에는 (패스트볼을 던져서)맞으면서 해야 투구수라도 줄어든다. 패스트볼 위주로 던지면 팔스윙도 빨라지면서 구속도 오를 수 있다. 변화구만 던지면 오래 못 간다. 경기를 망쳐도 배우는 게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형준에게는 중대한 갈림길이다. 이 감독은 "그래서 2년차다. 여기서 넘어서면 항상 10승을 하는 레벨로 올라선다. 극복하지 못하면 반짝스타가 되는 거다. 잘 넘겨야 하는 시기"라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이강철 감독은 물론 코칭스태프가 소형준에게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 감독은 "경기 후에 대화도 많이 나누면서 간섭이 아닌 관심을 가지겠다. 혼자서 이겨내길 기다리기보다는 좋은 방향으로 가도록 힘쓰겠다. 등판 간격은 조절 가능하지만 로테이션에서 뺄 생각은 없다. 야구 계속 해야 할 선수다. 이겨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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