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튼 파격 대실패, 왜 김원중을 8회 시작부터 올렸나 [★부산]

부산=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5.11 21:55 / 조회 : 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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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11일 SSG전 8회초 무사 1,2루에서 최정에게 좌중월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고 아쉬워하고 있다./사진=OSEN


그야말로 파격이었다. 롯데가 8회 마무리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실패했다. 결과적으로 그 선택은 악수(惡手)가 됐다.


롯데는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와 홈경기서 6-7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최하위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이날은 래리(51) 서튼 신임 감독의 데뷔전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그는 허문회(49) 전 감독을 대신해 롯데 소방수로 등장했다.

경기 전 서튼 감독은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야구를 보여주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런데 첫 경기부터 다소 의아한 기용이 나왔다.

롯데는 1회 3연속 볼넷으로 얻어낸 무사 만루서 손아섭의 내야 땅볼로 선취 득점을 올렸다. 1-1로 동점이 된 4회말 2사 1, 3루에서 김준태, 신용석의 연속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5회말 밀어내기 볼넷으로 더 달아났다.


7회 정의윤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4-2로 앞선 8회, 여기서 다소 의문이 드는 경기 운용이 나왔다. 서튼 감독이 마무리 김원중을 마운드에 바로 올린 것이다. 2이닝 세이브를 해야만 했다. 필승조 최준용이 어깨 부상을 이탈했다고 하더라도 불펜에는 구승민이 몸을 풀고 있었다. 일반적이라면 8회 구승민으로 1이닝을 막게 한 다음 김원중을 9회 올리는게 맞다. 설령 마무리를 8회에 올린다면 위기 상황이었을 때다.

그러나 김원중이 다소 일찍 올라왔다. 물론 서튼 감독이 8회초 선두타자가 나오는 시점이 가장 중요한 승부처로 봤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악수가 됐다. 8회가 어색했던 것일까. 김원중의 초구는 최지훈에게 걸려 홈런으로 연결됐다. 위기는 이어졌다. 또 초구를 통타당해 로맥에게 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추신수는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1, 2루서 최정에게 초구 145km 직구를 던졌는데, 이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역전 3점포였다. 공 7개를 던지고 역전을 허용한 것이다. 김원중의 얼굴을 벌개졌다.

이날 해설을 맡은 양상문 위원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양 위원은 "급작스럽게 (출전) 통보를 받고 몸이 덜 풀렸을지도 모른다. 나는 당연히 김원중이 올라올지 모르고 불펜을 보지 않았다. 전혀 예상 못했다"고 의아해했다.

다행인 점은 그 이후 추가 실점은 없었다. 한유섬, 정의윤, 정현을 범타로 막고 힘겹게 이닝을 끝냈다.

롯데는 4-7로 뒤진 9회말 이대호의 솔로 홈런, 마차도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만회해 김원중의 4실점은 더욱 뼈아픈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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