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스칼렛 요한슨, 골든글로브 보이콧..시상식 중계 중단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1.05.11 11:46 / 조회 :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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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 스칼렛 요한슨, 마크 러팔로 /AFPBBNews=뉴스1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이 존폐 위기에 놓였다.


10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톰 크루즈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보이콧 했다. 그는 '제리 맥과이어', '7월 4일생'으로 골든글로브에서 받은 남우주연상 트로피 2개, '매그놀리아'로 수상한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반납했다.

톰 크루즈가 상을 반납한 것은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이하 HEPA)를 둘러싼 부정부패 의혹과 인종 차별, 성차별 논란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한 것이다.

최근 할리우드에서는 골든글로브 시상식 중계 중단과 함께 트로피 반납 등 보이콧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부정부패 의혹, 공정성 논란 등으로 존폐 위기에 놓인 것. 지난 2월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앞두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HEPA의 부정부패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HEPA가 회원들에게 윤리 규정과 어긋나게 정기적으로 상당한 액수의 돈을 지급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사, 배우들을 상대로 특혜를 요구해왔고, 뿌리깊은 인종차별도 재조명되고 있다. HEPA 회원 중에는 흑인은 단 한명도 없고, 윤여정에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안겨준 '미나리'는 외국어 영화로 분류돼 작품상, 감독상 후보에서 배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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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이 같은 논란으로 매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중계해왔던 NBC는 오는 2022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중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NBC는 "HEPA가 개혁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며 "따라서 NBC는 2022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방송하지 않을 것이며, HFPA가 계획대로 실행한다면 2022년 1월에 시상식을 방송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워너브라더스도 보이콧에 동참했다. 워너브라더스 측은 "인종, 성차별, 동성애 혐오적인 질문이 우려된다. HEPA가 주관하는 행사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아마존 등도 보이콧에 힘을 보탰다. 이들은 HEPA가 회원에 흑인과 여성을 더 많이 포함시키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스칼렛 요한슨은 다수 언론에 공식 성명을 내고 HFPA를 공개 저격했다. 스칼렛 요한슨은 "HEPA는 하비 와인스타인처럼 아카데미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이들에 의해 합법화된 조직"이라며 "근본적인 개혁이 없는 한 우리는 이 조직으로부터 멀리하고 업계에서 연합의 중요성에 큰 초점을 맞추길 바란다"고 밝혔다.

스칼렛 요한슨은 "영화를 홍보하는 배우 입장으로서 시상식 시즌이 되면 기자회견, 시상식 등에 참석한다. HEPA 멤버들의 성희롱 등에 가까운 성차별적인 질문이나 언행에 직면하는 경우도 포함된다. 나는 몇년 간 그들이 주관하는 시상식 등에 참석하기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마크 러팔로 역시 "영화 제작자와 배우의 관계에서 상당한 이익을 챙긴 HFPA는 소외된 이들로부터 요청받고 있는 변화에 저항하는 모습이 실망스럽다. 지금은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나설 때다. 최근 골든글로브 수상자로서 상을 받은 것에 대해 뿌듯하거나 기뻐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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